인터넷은 결코 개인 정보를 공유하기에 안전한 장소가 아니라는 사실은 이제 많은 분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 웹사이트 운영자들이 서버 보안을 아무리 강조해도 데이터 유출 사고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으며, 그 규모와 빈도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에는 전 세계 기업의 약 40%가 랜섬웨어 공격의 피해를 입었다는 통계도 나왔습니다. 사용자가 항상 경계심을 늦추지 않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명 브랜드가 해킹으로 개인정보를 유출했다는 뉴스는 계속해서 들려옵니다. 독자 여러분께서 과도하게 불안해하기보다는, 이 글을 계기로 인터넷 보안을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지금부터 2016년에 일어난 대표적인 해킹 사건들을 살펴보겠습니다.
1. 미국 법무부(US Department of Justice)
"정의는 외람하지만 자신을 지키지 못할 만큼 무방비하지는 않다"고들 하죠. 그러나 해커 그룹이 미국 법무부 홈페이지를 침입하면서 이 말이 무색해졌습니다. 해커들은 국토안보부 직원 9,000여 명의 기밀 정보를 유출했고, 이어 FBI 직원 2만 명의 연락처 정보까지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점은 당국이 이 유출 사실을 인지하기까지 무려 1주일이나 걸렸다는 것입니다. 여러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중동 분쟁과 관련해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에 대한 해커들의 반발 성격을 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 야후(Yahoo)
주요 인터넷 기업들이 보안을 얼마나 소홀히 다루는지 알면 놀라실 수도 있습니다. 1990년대 후반 모두가 사랑하던 검색 엔진 야후는 결국 스스로 세운 '역대 최대 개인정보 유출' 기록을 넘어서고 말았습니다. 야후는 이미 2014년에 5억 건이 넘는 계정이 해킹당한 사건을 겪은 바 있는데, 이번에는 무려 10억 개 이상의 계정 정보가 해커 손에 넘어갔습니다. 야후 측은 이번 유출이 정부 차원에서 배후 조종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스팸과 피싱 공격에 대한 취약점으로 여러 차례 비판을 받아온 회사인 만큼 설득력은 크게 떨어집니다. 야후, 이번엔 제대로 된 교훈을 얻길 바랍니다.
3. 스냅챗(Snapchat)
하루 활동 사용자가 1억 명을 넘는 스냅챗은 어떤 해커에게도 매우 매력적인 표적입니다. 온라인 보안에 특히 어두운 해였던 2016년, 스냅챗 역시 2월에 상당량의 사용자 데이터가 유출되었음을 인정했습니다. 회사 측은 사건 발생 4시간 만에 FBI에 신고했다고 밝혔지만, 이용자 입장에서 결코 달가울 소식은 아닙니다.
4. 영국 국립복권(National Lottery UK)
규모 면에서는 앞선 사건들보다 작지만, 해커들이 가능한 모든 경로를 통해 데이터를 노린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당국이 사실을 파악하기 훨씬 전에 데이터가 이미 유출된 상태였고, 해커들은 유출된 정보를 이용해 25,000개가 넘는 사용자 계정에 접근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다행히 큰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사건이 적발되어 이용자들에게 비밀번호 재설정이 요청되었습니다. 하지만 개인 정보가 이미 범죄자들에게 노출되어 부정하게 사용될 위험은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5. 드롭박스(Dropbox)
인터넷에는 클라우드 서버에 데이터를 올려 안전하게 보관하라고 권하는 글이 넘쳐납니다. 하지만 클라우드조차 사이버 범죄의 표적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올해 충격적으로 드러난 사실에 따르면, 인기 클라우드 저장 서비스 드롭박스는 사용자 6,800만 명이 넘는 비밀번호와 로그인 정보가 유출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다행히 회사는 이를 교훈 삼아 기존 SHA-1 보안 방식을 더 안전한 Bcrypt로 전환하는 등 보안 체계 강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커들은 피해 대상이 부자든 가난하든, 약자든 권력자든 구분하지 않습니다. 물론 그런 면에서는 여러 정치인들보다 나은 면모를 보인다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지른 범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인터넷 보안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어떤 경우에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는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