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이 낮은 컴퓨터를 쓰는 사람들은 며칠만 사용해도 속도가 느려진다고 불평하곤 합니다. 그 원인은 프로그램들이 RAM을 거의 다 소진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드 드라이브도 '페이지 파일'을 통해 RAM 공간을 보충해 줄 수 있습니다. 페이지 파일 크기를 늘리면 가용 메모리가 늘어나는데, 과연 이것이 좋은 방법일까요? 비용은 들지 않지만 어떤 면에서는 대가를 치러야 할 수도 있습니다. 페이지 파일을 늘려야 할까요, 아니면 RAM을 증설해야 할까요?
페이지 파일이란 무엇인가?
페이지 파일은 운영체제(여기서는 Windows)가 설치된 모든 하드 드라이브에 존재하는 요소입니다. Linux에서는 비슷한 개념으로 '스왑(swap)'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사실상 이런 기능 없이 작동하는 운영체제는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면 페이지 파일이란 정확히 무엇일까요? 페이지 파일은 컴퓨터에 메모리를 추가로 제공하기 위해 하드 드라이브에 할당된 데이터 영역입니다. 프로그램이 점유하는 메모리 중 일부는 때때로 이 페이지 파일로 옮겨지며, 이는 부족한 RAM 용량에 대처하는 컴퓨터만의 방식입니다. 흥미롭게도 RAM이 넉넉한 시스템조차 페이지 파일을 사용합니다(필자의 시스템도 현재 15GB 페이지 파일의 절반을 사용 중입니다).
페이지 파일 vs RAM

페이지 파일을 늘리면 몇 가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페이지 파일과 RAM이 모두 가득 찼다면, 페이지 파일 크기를 늘리는 것이 컴퓨터에 숨통을 틔워줄 수 있는 가장 즉각적인 방법입니다. 때로는 시스템이 더 빨라지기도 하는데, 이는 페이지 파일이 하드 드라이브의 단편화가 덜 된, 즉 물리적으로 여유 공간이 많은 위치에 배치되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페이지 파일을 늘린다고 해서 컴퓨터 성능에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페이지 파일 사용 자체가 컴퓨터를 느리게 만드는 원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작업 관리자(Ctrl + Shift + Esc)를 연 뒤 하단에서 RAM 사용량을 확인해 보세요.

메모리 사용률이 95%를 넘는다면, 컴퓨터는 이미 페이지 파일에 크게 의존하며 작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건강한 상태가 아닙니다. 하드 드라이브는 움직이는 부품이 있고 CPU가 데이터에 접근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느린 속도를 경험하게 됩니다.
따라서 결론은 명확합니다. 페이지 파일을 늘린다고 컴퓨터가 빨라지지 않으며, RAM 업그레이드가 훨씬 중요합니다! RAM을 추가하면 프로그램이 시스템에 가하는 부담이 줄어듭니다. 물론 메모리를 많이 잡아먹는 프로그램을 종료하는 것도 도움이 되고, 악성코드를 제거하는 것도 필수적입니다. 악성코드 역시 컴퓨터 자원을 갉아먹는 주범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언제 페이지 파일을 늘려야 할까요? 보통 Windows는 페이지 파일을 잘 관리해 줍니다. 설치된 RAM 용량에 맞춰 자동으로 적절한 크기를 설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기준이 필요하다면 마법의 숫자는 2배입니다. 즉, 페이지 파일은 RAM 용량의 최대 2배까지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RAM이 4GB라면 페이지 파일은 8GB 정도가 적당합니다. 그래도 부족하다면 RAM을 추가하는 것이 답입니다!
참고: 시스템에 16GB 또는 32GB의 RAM이 장착되어 있다면, 페이지 파일을 32GB나 64GB로 늘리는 것은 무의미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그만큼 활용되지 않으므로 디스크 공간만 낭비하게 됩니다. 요약하자면, RAM이 8GB 이하라면 페이지 파일을 RAM의 2배로 설정하고, 그 이상이라면 8GB(또는 16GB)면 충분합니다.
결론
페이지 파일을 늘리면 문제를 일시적으로 해결할 수는 있지만, 해결하는 것보다 새로운 문제를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본 원인, 즉 RAM 부족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선택입니다.
이미지 출처: Memory by BigStockPho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