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4월 14일 오후 12:00(EDT) 게시
지난주 업무 도중에 PC가 스스로 재시작되었다. 경고도, 확인 창도 없이 그냥 로그인 화면이 덩그러니 떠 있었고, 일부 파일은 자동 저장됐지만 절반가량의 작업 내용은 그대로 증발했다. 그리고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는 점이 문제였다.
그래서 업데이트와 관련된 설정을 하나하나 전부 뒤져 보고, 실제로 효과가 있던 것들만 골라 변경했다. 지금까지 3주가 지났지만 예기치 않은 재시작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아래는 가장 쉬운 방법부터 순서대로 정리한, 내가 직접 적용한 설정 조합이다.
윈도우 11이 스스로 재시작하는 이유
버그가 아니라 설정 문제다

Windows Update는 자체 일정에 따라 돌아간다. 새로운 패치나 보안 업데이트가 배포되면 윈도우는 백그라운드에서 이를 다운로드하고 설치를 준비한다.
설치 준비가 끝나면 윈도우는 '사용 시간(Active Hours)', 즉 사용자가 PC를 사용 중일 것으로 판단하는 시간대를 확인해 그 시간대를 피해서 재시작을 예약한다. 예컨대 사용 시간이 오전 8시~오후 5시로 잡혀 있다면 새벽 2시경에 재시작을 실행할 수 있다. 얼핏 합리적이지만, 정작 새벽 2시까지 작업 중이었거나 노트북이 저장하지 않은 작업을 두고 열려 있었다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윈도우는 며칠간 사용자가 직접 재시작할 기회를 주지만, 유예 기간이 끝나면 더 이상 묻지 않는다. PC가 몇 분이라도 유휴 상태가 되면 알아서 재시작해 버린다. 그래서 아무 동의한 기억도 없는데 로그인 화면 앞에 앉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발목을 잡는 것은 기본값이다. 윈도우는 사용 시간 설정이 정확하다고, 사용자가 알아서 재시작할 것이라고, 그렇지 않으면 강제 재부팅도 감수할 만한 대안이라고 가정한다. 이 글의 모든 해결책은 바로 이 가정들을 하나씩 무너뜨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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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시간(Active Hours) 다시 설정하기
윈도우에 실제 작업 시간을 알려주자

사용 시간은 윈도우에 사용자가 언제 PC를 쓰는지 알려주는 설정으로, 가장 먼저 손볼 가치가 있다. 윈도우 11은 기본적으로 '자동'으로 되어 있어 스스로 사용 패턴을 학습한다. 하지만 어느 날 밤늦게까지 작업하고 다음 날 오전을 쉬었다면, 윈도우는 여전히 오후 6시면 퇴근한 줄 알고 있을 수 있다.
설정은 Windows Update 화면에서 고급 옵션 > 사용 시간으로 이동해 변경할 수 있다. '수동'으로 전환한 뒤 가능한 한 넓은 시간대를 지정하자. 최대 18시간까지 설정할 수 있는데, 나는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로 잡아 거의 모든 깨어 있는 시간을 포함시켰다. 이것만으로도 문제의 대부분이 해결됐지만, 그래도 해당 시간대 밖에서 재시작이 일어날 가능성은 남아 있으므로 자신이 가장 많이 작업하는 시간을 반드시 포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고급 옵션 화면에서 '업데이트를 완료하기 위해 다시 시작해야 할 때 알림' 옵션도 함께 켜두자. 기본값은 꺼져 있지만, 활성화하면 예약된 재시작이 있기 전에 윈도우가 미리 경고해 준다.
바쁜 기간에는 업데이트 일시 중지
가끔은 단 5일이면 충분하다
업데이트 일시 중지는 일정 기간 동안 새 패치를 받지 않도록 하는 기능이다. 새로 설치할 것이 없으면 재시작을 유발할 것도 없다. 업무가 몰리는 주간이나 이동 중에 방해받을 여유가 없을 때 특히 유용하다.
설정 > Windows Update에서 이 옵션을 찾을 수 있다. '업데이트 일시 중지' 옆의 드롭다운을 열어 1주에서 최대 5주까지 원하는 기간을 선택하면 된다. 짧게 시작했다가 같은 메뉴에서 나중에 연장할 수도 있다.
단, 일시 중지가 끝나면 윈도우는 그동안 놓친 업데이트를 한꺼번에 다운로드·설치한다. 그래서 나는 이 기능을 상시 설정이 아니라 임시 방패로만 활용한다.
레지스트리 또는 그룹 정책으로 자동 재시작 비활성화
이것 하나면 다른 설정은 필요 없다
윈도우 11에는 사용자가 로그인한 상태에서는 강제 재시작을 차단하는 정책 설정이 있다. 이를 활성화하면 윈도우는 계속 백그라운드에서 업데이트를 다운로드·설치하지만, 재시작은 사용자가 직접 실행할 때까지 기다린다.
Windows 11 Pro 또는 Enterprise를 쓴다면 그룹 정책 편집기로 간단히 변경할 수 있다.
- Win + R 키를 누르고 gpedit.msc를 입력한 뒤 Enter 키를 눌러 로컬 그룹 정책 편집기를 연다.
- 컴퓨터 구성 > 관리 템플릿 > Windows 구성 요소 > Windows Update > 레거시 정책으로 이동한다.
- '로그온한 사용자가 있는 경우 예약된 자동 업데이트 설치에 대해 자동으로 다시 시작 안 함'을 연 뒤 '사용'으로 설정한다.
Windows 11 Home에는 그룹 정책 편집기가 없으므로, 레지스트리 편집기로 동일한 효과를 만들어야 한다.
Win + R 키를 누르고 regedit를 입력한 후 Enter 키를 눌러 레지스트리 편집기를 연다. 그다음 아래 경로로 이동한다.
HKEY_LOCAL_MACHINE\SOFTWARE\Policies\Microsoft\Windows\WindowsUpdate\AU
WindowsUpdate 또는 AU 키가 없다면 상위 폴더를 우클릭해 새로 만들면 된다. AU 키 안에서 NoAutoRebootWithLoggedOnUsers라는 이름의 새 DWORD(32비트) 값을 생성하고 값을 1로 설정한다. 변경 사항을 적용하려면 PC를 재시작한다.
이후로는 로그인 상태에서 윈도우가 강제로 재시작하는 일이 사라진다. 대신 수동으로 재시작하기 전까지는 업데이트가 완전히 설치되지 않는다는 점이 있다. 나는 이 정도 트레이드오프는 충분히 감수할 만하다고 판단했고, 실제로 내 PC의 예기치 않은 재시작을 끝내 막아낸 결정적인 변경이기도 했다.
이제 윈도우가 아니라 내가 결정한다
사용 중인 PC가 스스로 재부팅 시점을 정해서는 안 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기본값의 공격적인 Windows Update 방식을 재고하기 전까지는, 관련 설정이 세 군데에 흩어져 있긴 하지만 결국 설정 권한은 사용자에게 있다. 한 번만 제대로 잡아두면 PC는 윈도우가 정한 때가 아니라 사용자가 원하는 때에 재시작된다.
필자 소개
디그비제이(Digvijay)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기술 칼럼니스트다. 2018년 소프트웨어·제품 리뷰로 IT 집필을 시작한 뒤 디지털 분야를 꾸준히 탐구해 왔다. 2022년부터 MUO의 전속 작가로 활동하며 안드로이드, 엔터테인먼트, 인터넷 관련 활용법과 가이드를 집필하고 있으며, Alphr, GuidingTech, TheWindowsClub, MakeTechEasier 등 여러 매체에도 기고했다. 글쓰기 외에는 여행과 다양한 문화 학습을 즐기며, 새로운 경험이 창의력의 원천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