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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Mac) 조각 모음 방법과 굳이 필요 없는 이유

맥(Mac)의 성능이 예전만 못해 속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낀 적이 있나요? 그러다 옛날 PC에서 하던 습관을 떠올리며 '디스크 조각 모음'을 생각하게 되곤 합니다. 과거 PC에서 확실히 효과를 봤던 기능이라 맥에도 똑같이 통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윈도우에는 오랫동안 디스크 조각 모음 소프트웨어가 포함되어 왔습니다. 실제로 윈도우 7, 8, 10은 매주 자동으로 조각 모음을 실행하며, 최신 OS에서는 '드라이브 최적화'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조각 모음 주기도 사용자가 직접 조정할 수 있습니다.

반면 애플은 macOS에 단 한 번도 조각 모음 기능을 넣은 적이 없습니다. 그 이유가 궁금하시죠? 맥에 조각 모음 기능이 없는 데에는 몇 가지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 맥은 윈도우 PC처럼 조각화(fragmentation)가 심하게 발생하는 환경이 아닙니다.
  • 현대의 맥은 파일을 자동으로 조각 모음합니다. 2002년 출시된 OS X 10.2부터 이런 기능이 있었습니다.
  • 조각 모음은 드라이브를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파일을 여기저기 옮기는 과정에서 드라이브 마모가 가속화되기 때문입니다.
  • SSD를 사용 중이라면 조각 모음은 아무런 이점이 없으며 오히려 드라이브를 손상시킵니다.

이 글에서는 맥을 조각 모음할 필요가 거의 없는 이유, 드물게 조각 모음이 필요한 경우, 실제 문제의 원인이 무엇일 수 있는지, 그리고 정말 필요하다면 맥을 조각 모음하는 방법까지 차례로 살펴봅니다.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데이터가 드라이브에 어떻게 기록되는지, PC는 왜 조각 모음이 필요한지, 그리고 맥은 무엇이 다른지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일부 PC에 조각 모음이 필요한 이유

파일이 PC 하드 드라이브에 저장될 때는 남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채우는 방식으로 기록됩니다. 디스크를 오래 사용하면 삭제된 파일들이 남긴 빈 공간이 곳곳에 생기는데, 윈도우는 새 파일을 저장할 때 이 빈 공간 중 하나에 넣습니다.

영상처럼 용량이 큰 파일을 저장하려면 하나의 연속된 공간에 담기 어려워 여러 개의 빈 공간에 나뉘어 저장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조각화'입니다. PC는 파일의 각 조각 위치를 알고 있지만, 조각화된 파일이 많으면 파일을 열 때 필요한 조각들을 전부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조각 모음을 실행하면 흩어진 파일들이 다시 정렬되어 삭제로 생긴 구멍을 메우고, 조각난 파일들은 하나로 합쳐집니다. 이후 파일이 조각화되는 것도 줄어듭니다.

다만 이는 하드 드라이브(HDD)에만 해당되며, 요즘은 예전만큼도 아닙니다. 최신 파일 시스템인 NTFS는 구형 FAT32보다 조각화가 훨씬 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최신 SSD(플래시 드라이브)는 조각 모음이 필요 없고, 오히려 해롭습니다.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맥에 조각 모음이 필요 없는 이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대부분의 경우 맥을 조각 모음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래에 해당한다면 조각 모음은 문제 해결책이 아니라고 봐야 합니다.

  • 맥 운영체제가 2002년 이전 버전이 아니다 (혹시 그렇다면 macOS 업데이트를 먼저 권합니다!)
  • 맥에 SSD가 장착되어 있다.
  • High Sierra 또는 Mojave 이상을 사용 중이고 파일 시스템이 APFS로 변환되었다면, APFS를 지원하는 서드파티 조각 모음 도구 자체가 없어 사용할 수 없다.

맥에 조각 모음이 필요 없는 이유는 파일 시스템(초기 HFS+, 최근에는 APFS)이 조각화를 방지하고 필요시 자동으로 조각 모음을 수행하기 때문입니다. 파일이 8개 이상의 조각으로 나뉘었거나 20MB보다 작으면 자동으로 조각 모음이 이루어집니다.

1998년 등장한 HFS+는 '핫 파일 클러스터링(Hot File Clustering)' 덕분에 실시간으로 파일 조각 모음이 가능했습니다. 이후 2002년의 Mac OS X 10.2에서는 조각화 방지 기능이 더욱 강력해졌고, 2003년에는 '핫 파일 어댑티브 클러스터링'이 추가되어 자주 접근되지만 잘 수정되지 않는 파일을 드라이브의 특별 영역으로 옮기면서 동시에 조각 모음을 진행했습니다.

2017년 High Sierra에서는 애플이 APFS(Apple File System)를 도입했습니다. 처음에는 SSD 전용이었지만(애초에 SSD는 조각 모음이 필요 없죠), 2018년 Mojave에서 HDD와 퓨전 드라이브로 확장됐습니다. APFS 역시 실시간 자동 조각 모음을 지원하며, 스냅샷을 생성해 같은 파일의 여러 버전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조금 다릅니다.

맥용 조각 모음 도구를 만드는 업체들은 애플이 APFS의 작동 방식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공개하지 않아 신규 파일 시스템용 도구를 개발할 수 없다고 호소합니다. 아마 애플의 입장은 'APFS는 조각 모음으로 얻을 이점이 없다'겠죠.

맥에 문제가 생겼다면 그 원인이 조각화된 파일과는 무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행히 맥에는 디스크 유틸리티(Disk Utility)라는 강력한 도구가 내장되어 있어 시스템의 다양한 문제를 진단하고 복구할 수 있으니 먼저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맥에 조각 모음이 필요한 경우

조각 모음이 필요할 수 있는 유일한 경우는 다음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할 때입니다.

  • 맥에 하드 드라이브(HDD)가 장착되어 있다.
  • 저장 공간이 부족하다 (항상 저장 공간의 10% 이상을 비워두는 것이 좋습니다).
  • 1GB를 넘는 대용량 파일을 자주 저장한다.

하드 드라이브는 SSD와 달리 움직이는 부품(헤드)이 있어, 파일이 심하게 조각화되면 헤드가 여기저기 이동하며 파일 조각들을 읽어야 하므로 속도가 느려질 수 있습니다.

저장 공간이 10% 미만으로 남으면 맥은 자동 조각 모음을 수행할 수 없습니다. 이 경우 조각 모음보다는 불필요한 파일을 삭제하거나, 맥을 초기화한 뒤 클린 설치를 하는 편이 더 효과적입니다.

실제로 일부 사용자는 대규모 OS 업데이트 전에 클린 설치를 선호하는데, 이 과정에서 사실상 조각 모음 효과를 얻게 됩니다.

맥 조각 모음 방법

위 내용을 모두 확인했는데도 조각 모음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신다면 몇 가지 앱이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조각 모음 목적으로 개발됐던 일부 도구는 더 이상 개발되지 않고 있습니다. Coriolis Systems의 iDefrag가 대표적인데, SSD 보급 확산과 macOS 10.13 High Sierra의 APFS 도입 이후 개발이 중단됐습니다.

Tech Tool Pro 11

Tech Tool Pro는 APFS 볼륨의 조각 모음을 지원하지 않고 SSD 사용도 권장하지 않지만, 하드 드라이브의 개별 파일 조각 모음은 가능합니다. 다양한 추가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Mojave와 호환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정식 버전은 Micromat에서 124.99파운드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Drive Genius 5

Prosoft Engineering의 Drive Genius도 맥 조각 모음을 지원합니다. 볼륨의 조각화 상태를 그래픽으로 보여주고, 크기나 조각화 수준과 관계없이 조각난 파일을 재정렬해 줍니다. 조각 모음 외에도 18가지 기능을 제공하지만, macOS 10.13 이상에서는 Defragment, Repartition, Rebuild 유틸리티가 APFS에서 지원되지 않습니다.

무료 데모를 사용해 볼 수 있으며, Prosoft 웹사이트에서 Drive Genius 5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무료로 맥 조각 모음 하는 법

앞서 설명했듯 대부분의 경우 맥은 조각 모음이 필요 없으며, 굳이 실행하고 싶다면 위 도구를 쓸 수 있지만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습니다. 애플이 macOS에 이런 도구를 넣지 않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는 셈입니다.

맥에 조각화 문제가 있다고 확신한다면 가장 좋은 해결책은 무료입니다. 타임머신(Time Machine)으로 드라이브를 백업한 후 클린 설치를 진행하세요.

타임머신 백업 및 복원 방법은 별도 가이드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맥의 진짜 문제 찾기

강조하지만, 문제의 원인은 어차피 조각 모음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진짜 원인을 파악하려면 맥에 내장된 도구를 활용해 보세요. 활성 상태 보기(Activity Monitor)로 CPU를 많이 사용하는 프로세스를 확인하고, 디스크 유틸리티로 디스크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할 수 있습니다.

아주 오래된 Mac OS X 버전을 사용 중이라면 드라이브 자체가 고장 난 것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손상된 맥에서 데이터를 복구하는 방법을 참고하세요.

느려진 맥을 빠르게 만드는 다양한 팁도 함께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