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을 사용하는 건 분명 매력적이지만, 게임 개발사들이 맥 버전을 내놓지 않아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맥이 PC에 비해 그래픽 성능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지만, 요즘은 AAA급 대작 게임 중 맥을 공식 지원하는 타이틀이 더 줄어든 느낌마저 듭니다.
걱정 마세요, 맥 게이머 여러분. 여전히 맥에서 윈도우 PC 게임을 즐길 방법은 많습니다. 검증된 부트캠프(Boot Camp)부터 클라우드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맥에서 PC 게임을 플레이하는 6가지 대표적인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지포스 나우(GeForce Now) for Mac
장점: 사용이 간편하고, 다운로드 없이 즉시 플레이 가능, 기존 게임 라이브러리 연동
단점: 4K HDR 미지원, RTX 기능은 유료 구독자 전용

맥에서 PC 게임을 즐기는 가장 쉽고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인 지포스 나우(GeForce Now)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3년간의 클로즈 베타를 거쳐 현재 유럽과 미국 전역에서 정식 서비스 중입니다. 이 서비스를 통해 스팀(Steam), 유플레이(Uplay), 배틀넷(Battle.net) 계정에 있는 수많은 게임을 내 맥의 그래픽 성능과 상관없이 즉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모든 연산 처리는 유럽 곳곳에 분산된 엔비디아 서버에서 이루어집니다. 게임은 원격으로 구동되고, 고속 인터넷을 통해 내 맥으로 스트리밍됩니다. 인터넷 환경만 괜찮다면 온라인 멀티플레이 게임인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PUBG)에서도 지연 현상(Lag)을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입니다. 모든 게임은 스트리밍에 최적화되어 있어, 별도의 인게임 설정 조작 없이도 최고의 비주얼을 즐길 수 있습니다.
게다가 스트리밍 방식이라 엔비디아 서버에 300여 개 게임의 캐시 버전이 저장되어 있어, 다운로드 대기 없이 게임 선택 후 약 30초 만에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1,000개가 넘는 구형 스팀 게임도 제공하지만, 이들은 최초 실행 시 몇 분간 설치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미 스팀에 게임 라이브러리를 보유한 유저에게 안성맞춤입니다. 게임을 다시 구매할 필요 없이 엔비디아 플랫폼에서 바로 즐길 수 있으니까요. 무료 티어와 월 4.99달러(약 6,500원)의 파운더스(Founders) 플랜이 있어 비용 부담도 적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지포스 나우 공식 사이트나 테크 어드바이저의 '지포스 나우란?' 가이드를 참고하세요.
구글 스타디아(Google Stadia)
장점: 뛰어난 성능, 컨트롤러 중심의 직관적 UI, 별도 소프트웨어 설치 불필요
단점: 무료 티어 없음, 안드로이드 범용 앱 미지원(당시 기준), 상대적으로 적은 게임 라이브러리

스타디아(Stadia)는 콘솔 없이 콘솔급 경험을 제공하려는 구글의 클라우드 게이밍 답안입니다. 지포스 나우, 섀도(Shadow)처럼 게임 연산을 원격 서버에서 처리하므로, 준수한 인터넷 환경만 있으면 랙 없는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덕분에 윈도우와 맥 모두에서 구글 크롬 브라우저만으로 즉시 접속할 수 있고, 구글 크롬캐스트 울트라를 통해 대화면 TV에서도 플레이 가능합니다. 일부 픽셀 폰도 지원하지만, 당시 아이폰 지원은 되지 않았습니다.
지포스 나우와 달리 스타디아는 4K HDR 게임플레이를 지원하며, 백엔드 하드웨어가 개선될수록 품질은 더 좋아집니다. 구글은 이론적으로 8K 60fps 구동도 가능하다고 주장하지만, 8K TV 보급률을 고려하면 당분간 실현되긴 어렵습니다. 현재는 전용 컨트롤러(크롬캐스트 울트라 번들 기준 129달러) 구매가 필수지만, PC와 스마트폰에서는 서드파티 컨트롤러도 사용 가능합니다.
스타디아만의 차별점도 있습니다. 고스트 리콘 브레이크포인트 같은 멀티플레이 게임에서 '픽처 인 픽처(Picture-in-Picture)' 기능으로 팀원 전원의 화면을 보며 작전을 짜는 것이 가능합니다. 유튜브와의 긴밀한 연동(공략 영상, 챌린지 등)도 예고되었으나, 당시에는 아직 미출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지포스 나우나 섀도와 달리, 스타디아에서는 플레이할 게임을 스타디아 스토어에서 별도 구매해야 합니다. 게임 가격이 비싼 편인데다 월 9.99달러의 프로(Pro) 구독료까지 더해지면 부담이 큽니다. 작성 시점 기준 이용 가능 게임이 26개에 불과해 라이브러리도 빈약했습니다.
다행히 프로 구독을 해지해도 구매한 게임은 계속 이용 가능합니다. 단, 스트리밍 품질이 1080p 60fps로 제한됩니다.
섀도(Shadow)
장점: 완전한 클라우드 기반 윈도우 10 환경 제공, 게이밍에 최적화된 하이엔드 사양
단점: 초고속 인터넷 필수, 비싼 월 구독료

클라우드 서비스의 편리함은 누리면서 완전한 윈도우 환경을 원한다면 섀도(Shadow)가 정답입니다. 엔비디아 서비스와 달리 섀도는 사용자에게 온전한 윈도우 10 복사본을 제공합니다. 즉, 스팀, 오리진(Origin), 에픽게임즈 스토어 등 원하는 런처를 마음껏 설치하고, 일반 PC처럼 세부 설정도 자유롭게 바꿀 수 있습니다.
게이밍에 특화된 사양을 자랑합니다. GTX 1080 급 GPU와 12GB DDR4 램을 제공해 최대 4K 60fps 플레이가 가능하며, 기술 발전에 따라 하드웨어가 무료 업그레이드됩니다. 256GB 스토리지가 기본 제공되어 여러 게임을 동시에 설치해둘 수 있습니다. 맥OS뿐 아니라 윈도우 10, iOS, 안드로이드 앱도 있어 거의 모든 기기에서 내 가상 PC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강점은 인터넷 속도입니다. 가상 머신이 다운로드 1Gbps, 업로드 100Mbps 회선을 사용하므로, 게임 다운로드와 업데이트가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납니다.
월 14.99파운드(약 2만 3천 원)부터 시작하며, 가입 후 활성화까지 대기 시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용과 대기 시간을 감수할 만큼 높은 품질과 낮은 지연 시간의 클라우드 게이밍 경험을 제공합니다.
부트캠프(Boot Camp)
장점: 맥에서 윈도우를 네이티브로 구동해 최고의 성능 발휘, 추가 구독 비용 없음
단점: 저장 공간을 파티션으로 분할해야 함, 맥OS와 동시 사용 불가(재부팅 필요)

클라우드 서비스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맥에서 가장 진짜에 가까운 윈도우 경험을 원한다면, 부트캠프(Boot Camp)로 하드 드라이브를 파티셔닝해 윈도우 10을 별도 파티션(또는 드라이브)에 설치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맥의 저장 공간 일부를 윈도우용으로 할당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윈도우를 설치한다면 윈도우 10을 추천합니다. '엑스박스 플레이 애니웨어(Xbox Play Anywhere)' 타이틀도 즐길 수 있어, 윈도우 게임뿐만 아니라 엑스박스 게임까지 맥에서 즐길 수 있게 됩니다(하드웨어 사양만 받쳐준다면).
파티션 크기는 넉넉히 잡으세요. 게임 용량이 만만치 않습니다. 예컨대 배틀필드 V는 40GB를 훌쩍 넘깁니다. 파티션 크기는 나중에 조정 가능하지만,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처음부터 여유 있게 설정하는 게 좋습니다. 맥의 하드 드라이브 또는 SSD 파티셔닝 방법은 전용 가이드를 참고하세요.
부트캠프로 윈도우 10을 설치하고 사용하는 전체 과정은 부트캠프로 맥에서 윈도우 10 실행하기 가이드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가상화 소프트웨어 (Parallels, VMware, VirtualBox 등)
장점: 맥OS와 윈도우를 동시에 실행, 클릭 한 번으로 OS 전환 가능
단점: 성능 저하 심함, 라이선스 비용 발생(윈도우 + 가상화 앱)

가상화 소프트웨어를 쓰면 맥OS와 윈도우를 동시에 구동할 수 있습니다. 재부팅 없이 버튼 하나로 두 운영체제를 오갈 수 있죠.
하지만 게이밍 용도로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부트캠프처럼 별도 파티션에서 네이티브로 도는 게 아니라, 같은 파티션 위에 '가상 데스크톱'을 띄우는 방식이라 맥OS가 백그라운드에서 계속 돌아가야 합니다. 이 오버헤드 때문에 게임 성능이 크게 떨어집니다.
가벼운 캐주얼 게임이나 고사양을 요구하지 않는 구형 게임 정도만 돌린다면 가상화도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하지만 최신 고사양 게임을 쾌적하게 즐기기엔 무리입니다.
대부분 유료 소프트웨어인데다 윈도우 라이선스도 별도 구매해야 하니 비용 효율성도 떨어집니다. 다만 설정 과정이 비교적 간편하다는 장점은 있습니다. 어떤 가상화 툴이 좋은지, 어떻게 쓰는지 알고 싶다면 패러렐즈, VMware, 버추얼박스 비교 가이드를 확인하세요.
와인 (Wine)
장점: 완전 무료, 별도 윈도우 라이선스 불필요
단점: 설정이 까다로움, 모든 게임과 호환되지 않음, 최신 게임 실행 불안정

와인(Wine)은 맥 위에 추가 레이어를 깔아, 윈도우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호출을 맥이 이해할 수 있도록 변환해주는 오픈소스 호환 계층입니다. 간단히 말해, 윈도우 없이 윈도우 프로그램을 맥에서 돌리게 해주는 도구입니다.
에뮬레이터와는 다릅니다. 운영체제 전체를 흉내 내는 게 아니라, 윈도우 API 호출을 실시간으로 변환해 실행하므로 오버헤드가 더 적습니다.
하지만 초보자가 다루기엔 진입 장벽이 높습니다. 제대로 쓰려면 꽤 많은 지식이 필요하고, 100% 호환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최신 게임은 패치 없이는 실행이 안 되거나 크래시가 잦은 반면, 오래된 게임일수록 패치와 커뮤니티 지원이 풍부해 잘 돌아가는 편입니다.
장점은 완전 무료라는 점입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고 직접 이것저것 만져보는 걸 좋아한다면, 와인으로 윈도우 게임을 맥에서 돌려보는 것도 좋은 도전입니다. 고전 DOS 게임을 위한 박서(Boxer) 같은 파생 도구도 있습니다.
업데이트: 애플이 M1 칩을 탑재한 맥을 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맥 네이티브 게임에는 희소식이지만, 맥에서 윈도우 게임을 돌리는 데에는 악재가 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M1 맥, 게이밍에 적합할까? 기사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