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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즈베리 파이 4, 정말 데스크톱을 대체할 수 있을까? 3주 실사용 후기

라즈베리 파이 4, 정말 데스크톱을 대체할 수 있을까? 3주 실사용 후기

라즈베리 파이 4가 이전 세대보다 훨씬 강력해졌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더 빠른 ARM Cortex-A72 마이크로아키텍처 기반에 4개 코어가 약간 높은 클럭 속도로 구동되고, 그래픽 서브시스템도 이전 모델 대비 최대 두 배의 클럭으로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스펙만 놓고 보면 데스크톱 대체제로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과연 여러분의 오랜 데스크톱 PC를 대체하기에 충분할까요? 저는 3주 동안 8GB 버전의 파이 4를 실제로 사용하며 이 물음에 답을 찾아보았습니다.

데스크톱 용도로 설정하기

파이 4를 데스크톱으로 사용하려면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같은 외부 주변기기가 필요합니다. 공식 데스크톱 키트도 판매 중이지만, 절대 구매하지 않기를 권합니다. 인체공학적으로 불편한 키보드와 성능이 밋밋한 마우스가 번들된 키트에 지불해야 하는 추가 비용은 그 가치가 전혀 없습니다. 15.3W 공식 전원 어댑터를 제외하면 포함된 액세서리 중 쓸 만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공식 케이스와 microSD 저장장치는 과감히 버리세요

공식 파이 4 케이스는 통풍이 거의 되지 않아 일반적인 데스크톱 작업만으로도 SoC가 열 스로틀링에 걸립니다. 케이스를 개조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있지만, 팬이 장착된 액티브 쿨링 알루미늄 케이스를 구매하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제가 이번 기간에 테스트한 여섯 종류의 케이스 중 이 제품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아래 온도 그래프는 2.0GHz로 오버클럭한 파이 4 8GB가 최대 부하 상태에서도 이 케이스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열을 잡아주는지 보여줍니다.

라즈베리 파이 4, 정말 데스크톱을 대체할 수 있을까? 3주 실사용 후기

파이 4의 빠른 USB 3.0 인터페이스 덕분에 느린 microSD 저장장치 대신 USB 3.0 케이스에 담은 SSD나 USB 3.0 플래시 드라이브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더 빠른 저장장치는 부팅 시간과 애플리케이션 로딩 시간을 단축할 뿐 아니라, 전반적인 데스크톱 경험을 한층 빠르고 반응성 있게 만들어 줍니다. 다만 라즈베리 파이 4와 호환되는 UASP(USB Attached SCSI Protocol) 지원 SSD 케이스를 찾는 것이 관건인데, 일부 케이스는 OS 부팅에 문제가 있습니다. UASP 케이스 선택 요령과 USB 드라이브로 파이 4를 부팅하는 방법은 별도 가이드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추가 USB 주변기기를 연결할 계획이라면 반드시 자체 전원이 있는(파워드) USB 허브를 구매하세요. 라즈베리 파이 4 사양상 모든 USB 포트가 합쳐서 최대 600mA까지만 전류를 끌어 쓸 수 있기 때문에 '자체 전원' 여부가 매우 중요합니다.

라즈베리 파이 4, 정말 데스크톱을 대체할 수 있을까? 3주 실사용 후기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하드웨어

듀얼 micro HDMI 출력 덕분에 듀얼 모니터 환경을 구성할 수 있는데, 생산성 측면에서 이만한 장점이 없습니다. 업그레이드된 GPU는 4K 디스플레이 하나를 감당할 수 있지만, 4K 모니터 두 대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디스플레이 대역폭 제한 때문에 두 모니터 모두 30Hz로 떨어져 화면이 상당히 어지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저는 1080p 모니터 두 대 조합과 1080p + 768p 조합 모두 60Hz로 문제없이 구동했습니다. 내장된 듀얼 디스플레이 관리 유틸리티는 디스플레이 설정과 데스크톱 옵션을 세밀하게 구성할 수 있도록 잘 지원해 줍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런 용도로는 최소 4GB 버전의 파이 4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추가 RAM은 여러 애플리케이션과 브라우저 탭을 동시에 실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데, 일반적인 업무 환경이라면 어김없이 필요해지는 작업입니다.

저는 유튜브 영상을 재생하면서 터미널로 시스템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워드 프로세서(Google Docs), 스프레드시트(LibreOffice),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GIMP) 같은 생산성 애플리케이션을 함께 돌리는 데 전혀 문제를 겪지 않았습니다.

라즈베리 파이 OS의 최신 안정 버전은 아직 32비트라서 각 시스템 프로세스가 최대 3GB의 RAM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단일 애플리케이션이 4GB 또는 8GB 메모리를 전부 활용할 수 없지만, 일반적인 사용 사례에서는 실질적인 영향이 없습니다. 게다가 Chromium 브라우저는 탭마다 별도의 프로세스로 처리되므로, 3GB 제한이 실제 성능이나 메모리 접근에 미치는 영향은 사실상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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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톱 완전 대체는 기대하지 마세요

파이 4를 데스크톱으로 활용하는 최적의 방법을 알아냈으니, 이제 최상의 환경을 갖춘 상태에서 실제 성능이 어떤지 살펴볼 차례입니다. 결론은 여러분이 어떤 환경에서 왔는지, 그리고 이 작은 싱글 보드 컴퓨터에 무엇을 기대하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강력한 게이밍 PC에서 갑자기 넘어온 경우(제 경우처럼), 상대적으로 약한 모바일 SoC 특유의 전반적인 답답함을 느끼게 됩니다. SSD 덕분에 애플리케이션 실행과 브라우저 페이지 전환은 빨라졌지만, 파이 4의 열약한 모바일급 처리 하드웨어를 보완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몇 초씩 걸리는 대기 시간이 쌓이다 보면, 적당한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PC에 익숙한 사용자에게는 상당히 짜증스러울 수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 재생은 1080p 해상도까지만 겨우 감수할 만한 수준입니다. '겨우 감수할 만하다'는 것은 여전히 프레임 드롭이 눈에 띄고 가끔 화면 찢어짐(tearing) 현상이 나타난다는 뜻입니다. OS에 제대로 된 OpenGL 비디오 하드웨어 가속이 구현되지 않은 것이 원인의 일부입니다. 하지만 이는 라즈베리 파이 재단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부문의 미흡함에 가까워, OS가 성숙해지면 향후 개선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숨죽이며 기다릴 일은 아니지만요.

리눅스 + ARM = 호환성 고민거리

파이 4는 일반 데스크톱이 하는 일 대부분을 소화합니다. 영상 편집처럼 겉보기에 무거워 보이는 작업도 Kdenlive 같은 무료 프로그램으로 급할 때 처리할 수 있습니다. 인기 소프트웨어의 리눅스 버전을 찾는 것은 비교적 쉽지만, 리눅스용으로는 존재하면서도 라즈베리 파이 OS에 필요한 ARM 버전과는 호환되지 않는 프로그램을 반드시 만나게 됩니다. 즉, Dropbox나 트위터 클라이언트 설치는 고역이며, 브라우저 버전으로 만족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라즈베리 파이 4, 정말 데스크톱을 대체할 수 있을까? 3주 실사용 후기

문제는 하드웨어 이슈를 만나는 순간 훨씬 심각해집니다. 제 오래된 로지텍 웹캠의 영상 신호는 연결하자마자 완벽하게 작동했지만, Zoom은 오디오 입력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Zoom 화상 회의를 진행하는 것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대중적인 하드웨어 대부분은 호환되지만, 호환되지 않는 장비를 만나는 순간 벽에 부딪힙니다. 그리고 그 순간 "PC나 맥이 있었으면..." 하고 후회하게 됩니다.

라즈베리 파이 4, 정말 데스크톱을 대체할 수 있을까? 3주 실사용 후기

기대치를 조절하세요

라즈베리 파이 4는 기본적인 컴퓨팅 작업을 무난하게 수행하지만, 제대로 된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에서 느끼는 빠릿빠릿함과 속도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서드파티 소프트웨어 지원 측면에서도 이런 기기들을 따라잡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SBC는 기본적인 웹 브라우징과 생산성 작업에 머물러도 괜찮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저비용·저전력 컴퓨팅 대안입니다. 단, 자주 쓰는 애플리케이션의 ARM 리눅스 대체재를 직접 찾거나(컴파일까지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아직은 주력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을 파이 4로 교체할 것을 권하지 않습니다. 대신 NAS, 음악 서버, 개인 웹 서버 등으로 활용한다면 훌륭한 가성비를 발휘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