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이밍 PC를 사용하면서 그래픽카드로 AMD 진영을 선택했다면 '라데온 소프트웨어(Radeon Software)'를 이미 접해봤을 것입니다. 과거에는 단순히 'Radeon Settings'라고 불렸고, 그보다 더 이전에는 AMD 카탈리스트 컨트롤 센터(Catalyst Control Center)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었죠. 대부분의 사용자에게 이 프로그램은 다소 낯선 영역일 수 있으며, 그래픽 설정은 각 게임이 알아서 판단하도록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도구를 제대로 활용하면 게임 환경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라데온 소프트웨어의 주요 기능들을 하나씩 살펴보고, 특히 '게이밍(Gaming)'과 '디스플레이(Display)' 섹션에 초점을 맞춰 자세히 안내합니다.
그래픽(Graphics) 설정
Radeon Anti-Lag
CPU와 GPU의 속도를 서로 동기화해 입력 지연(input lag)을 줄이는 기능입니다. 최대 32%까지 입력 지연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지만, 실제로는 해당 기능을 지원하는 게임에서만 효과가 있어 혜택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어떤 게임에 가장 유익한지에 대한 논의가 많은데, CPU 병목이 발생하는 게임에서는 성능 저하가 생길 수 있으므로 끄는 것이 좋습니다. 그 외에는 60~90fps 구간에서 실행되는 게임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Radeon Chill

과열과 그에 따른 성능 스로틀링(throttling)이 걱정된다면 Radeon Chill을 켜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 기능은 게임 내 움직임에 따라 프레임률을 조절하며, 화면에 움직임이 없는 등 게임 경험에 영향을 주지 않는 순간에는 몰래 프레임률을 낮춰 전력과 발열을 줄여줍니다.
활성화하면 최소/최대 프레임률을 직접 지정할 수 있어, 편리한 프레임률 리미터 역할도 겸합니다.
Radeon Boost
1인칭 슈팅 게임에서 빠르게 시야를 돌리거나, 한두 프레임 동안 화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의 빠른 동작이 발생하는 순간에 해상도를 일시적으로 낮춰 프레임률을 높이고 입력 지연을 줄이는 기능입니다.
꽤 유용한 기능이지만 호환되는 게임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아쉽습니다. 그럼에도 켜둬서 손해볼 이유는 없습니다.
Radeon Image Sharpening
많은 게이머들이 애용하는 기능입니다. 꽤 오래전부터 제공된 기능으로, 모든 3D 게임에 적용할 수 있으며 잘못 구현된 안티앨리어싱으로 인한 흐릿함을 개선해 줍니다.

실제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면 Reddit을 확인해 보세요. 한 사용자가 적용 전후 이미지 차이를 비교한 글을 올렸는데, 그 결과물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퍼센트 슬라이더 방식으로 조절하므로, 50%부터 시작해 화질과 성능을 보며 값을 늘리거나 줄이는 것을 추천합니다.
Wait for Vertical Refresh
'VSync(수직 동기화)'를 돌려 말하는 표현입니다. 게임의 프레임률(fps)이 모니터의 주사율(Hz)보다 높으면 화면에 수평으로 찢어진 듯한 '티어링(tearing)'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VSync는 GPU의 프레임률을 모니터 주사율에 맞춰 이 문제를 해결해 줍니다.

위에서 언급한 기능들 바로 아래 있는 '고급(Advanced)' 버튼을 클릭하면 더 많은 그래픽 설정이 나타납니다.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Anti-Aliasing (안티앨리어싱)
특히 저해상도 화면에서는 게임 속 사선(대각선)이 개별 픽셀로 이루어져 있어 계단처럼 울퉁불퉁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안티앨리어싱(AA)은 이러한 계단 현상의 틈을 메워 선을 부드럽게 만들어 줍니다.
'애플리케이션 설정 향상(Enhance application settings)'을 선택하면 '향상된 품질 안티앨리어싱(Enhanced Quality Anti-Aliasing)'이 적용되어 게임 내 AA 설정 위에 추가로 가장자리를 부드럽게 다듬습니다. '애플리케이션 설정 재정의(Override application settings)'를 선택하면 아래 설명된 설정값이 우선 적용됩니다.
Anti-Aliasing Method (안티앨리어싱 방식)
라데온 설정에서 선택할 수 있는 안티앨리어싱은 세 가지입니다.
- 멀티샘플링(MSAA) – GPU 부담이 가장 적은 방식으로, 객체 가장자리 등 실제로 필요한 부분에만 앨리어싱을 줄여줍니다.
- 적응형 멀티샘플링(Adaptive MSAA) – 중간 수준의 방식으로, 철조망처럼 투명 요소가 포함된 객체의 가장자리 계단 현상을 줄여줍니다.
- 슈퍼샘플링(SSAA) – 가장 강력하지만 그래픽 부담도 큰 방식으로, 화면 전체의 앨리어싱을 줄여줍니다.

Morphological Filtering (MLAA)
AMD 고유의 안티앨리어싱 방식으로, SSAA와 비슷한 효과를 내면서 성능 저하는 더 적다고 주장합니다. 실제로는 게임마다 효과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어떤 게임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직접 실험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Anisotropic Filtering Mode (비등방성 필터링)
안티앨리어싱이 가장자리의 계단 현상을 줄인다면, 비등방성 필터링은 텍스처 내부의 품질을 개선합니다. 예를 들어 나무 상자가 '나무 상자' 스티커를 붙인 박스처럼 보이지 않고 실제 나무 질감을 살리게 해주죠. 또한 멀리 있는 텍스처가 흐릿해지는 것을 막고, 좁은 각도에서 볼 때 텍스처가 울퉁불퉁해지는 현상도 방지합니다.
활성화하면 2x, 4x, 8x, 16x 옵션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최대 배율이라도 최신 그래픽카드에서는 무난하게 구동됩니다.

Texture Filtering Quality (텍스처 필터링 품질)
게임의 부드러움과 성능을 위해 텍스처 품질을 실시간으로 조절하는 설정입니다. 다른 텍스처 관련 옵션에 비해 효과가 미미한 편이며, 현재 게이밍 커뮤니티에서는 '성능(Performance)'으로 설정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입니다.
Surface Format Optimization
다소 시대에 뒤떨어진 설정으로, 몇 년 전에는 그래픽 품질을 낮추고 성능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최신 게임과 최신 GPU에서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우며, 꺼두어도 전혀 아쉽지 않습니다.
Tessellation Mode (테셀레이션)
큰 폴리곤을 더 작은 조각으로 분할해 그래픽을 매끄럽게 만드는 기능입니다. 음식 비유를 좋아한다면 '통후추를 후춧가루로 갈아내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AMD 최적화(AMD Optimized)'는 x64 테셀레이션을 사용하며, '애플리케이션 설정 재정의'를 선택하면 성능 부담이 크다고 느껴질 때 더 낮은 배율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OpenGL Triple Buffering
요즘 OpenGL API를 사용하는 게임은 많지 않지만, 해당 게임에서는 이 기능을 VSync와 함께 켜면 프레임률이 더욱 부드럽게 변동됩니다. 일반적인 더블 버퍼링은 동기화 지연을 보정하기 위해 기술적으로 55fps를 낼 수 있음에도 30fps로 떨어뜨리는 반면, 트리플 버퍼링은 이 문제를 없애 GPU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프레임률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줍니다.
Reset Shader Cache
게임의 셰이더를 하드 드라이브에 로컬로 저장해 로딩 시간을 크게 단축해 주는 기능입니다(특히 SSD가 없는 환경에서 효과적). 다만 약 30GB에 달하는 상당한 저장 공간을 차지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하세요.
라데온 디스플레이 설정

라데온 소프트웨어 설정 메뉴에서 '디스플레이(Display)'를 클릭하면 모니터와 관련된 설정으로 이동합니다. 각 항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AMD FreeSync
NVIDIA G-Sync에 대한 AMD의 대응 기술로, 특정 GPU와 모니터에 탑재된 '어댑티브 싱크(adaptive sync)' 기술입니다. 모니터와 그래픽카드의 주사율을 동기화하고, 모니터의 주사율을 그래픽카드 출력에 맞춰 조정함으로써 화면 티어링을 거의 완전히 제거합니다. V-Sync의 훨씬 강력한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Virtual Super Resolution
AMD식 '다운샘플링(downsampling)' 기능입니다. 모니터가 지원하는 것보다 높은 해상도(예: 1080p 모니터에서 4K)를 마치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렌더링한 뒤, 이를 모니터 해상도로 축소하여 더 선명하고 계단 현상이 적은 이미지를 만들어 줍니다.
GPU Scaling
모니터 대신 그래픽카드를 사용해 실행 중인 콘텐츠의 해상도를 화면에 맞추는 기능입니다. 어느 정도 수준 되는 게이밍 그래픽카드라면 모니터에 맡기는 것보다 이 옵션을 사용하는 것이 더 선명한 화질을 제공합니다.
Scaling Mode
대부분의 경우 화면 전체를 사용하지만, 4:3 비율로 게임을 즐긴다면 전체 화면에 강제로 맞출 때 이미지가 보기 좋지 않게 늘어날 수 있습니다. 그런 왜곡이 신경 쓰이지 않는다면 '전체 패널(Full panel)'을 선택해도 되지만, '비율 유지(Preserve aspect ratio)' 옵션을 추천합니다.
내용이 많지만, 이제 AMD 설정을 좀 더 자신 있게 만져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참고로 이 모든 설정은 개별 게임별로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게이밍 → 추가 → 스캔'으로 게임 프로필을 등록). 어떤 게임에 통하는 설정이 다른 게임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으니, 직접 실험하며 최적의 조합을 찾아보세요!
Vari-Bright
주로 노트북을 위한 기능으로, 전원 연결 여부, 게임 실행 상태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화면 밝기를 동적으로 조절합니다. Windows 자체에도 전원을 분리하면 화면을 어둡게 하는 기능이 내장되어 있어, 이 기능과 충돌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다소 불편할 수 있습니다.
자동 화면 밝기 조절이 정말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 기능은 꺼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있다면 AMD Link 앱도 확인해 보세요. 라데온 설정과 연동되어 GPU 팬 속도, 온도, 프레임률 등을 모니터링할 수 있고, 심지어 스마트폰으로 게임 플레이를 녹화할 수도 있습니다.
AMD의 세계를 더 깊이 탐험하고 싶다면 최신 AMD 라이젠 CPU 리뷰도 확인해 보세요. 2021년형 AMD CPU들을 비교한 자료도 함께 준비되어 있어 올해 어떤 제품을 선택할지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