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 중 상당수는 모바일이든 데스크톱이든 구글 크롬(Chrome) 브라우저를 통해 접속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축하합니다! 다양한 이유로 크롬 열풍에 동참하지 않은 소수의 사용자이니까요.
그 외 대다수 사용자에게 크롬은 2017년까지도 정체 조짐 없이 놀라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그리고 이는 브라우저가 평범한 사용자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에 대해 어떤 교훈을 주고 있을까요?
놀라운 성장세
인터넷에는 오래된 농담이 하나 있습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현재 마이크로소프트 엣지)는 훌륭한 브라우저입니다... 크롬을 다운로드하기 위해서라면요." 실제로 이런 밈(meme)도 곳곳에 퍼져 있죠.

하지만 통계는 이것이 단순한 농담 이상이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NetMarketShare 데이터를 인용한 NetworkWorld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 크롬의 시장 점유율은 2015년 3월 25%에서 2017년 2월 약 60% 근처까지 급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마이크로소프트의 주력 브라우저(구 인터넷 익스플로러, 현재 엣지)는 사용자층의 절반을 잃었습니다. 크롬의 부상과 함께 애플의 사파리(Safari) 점유율도 소폭 하락했습니다.
성공의 비결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엣지'와 마찬가지로, 구글 크롬 역시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에 힘입었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구글 제품을 접해봤을 것이고, 그 명성이 자연스럽게 회사가 개발한 브라우저에도 이어진 것입니다. 파이어폭스(Firefox)는 좋은 경쟁자였지만, 이렇게 방대한 영향력을 갖추지 못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물론 크롬에게는 브랜드 인지도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개발진은 세련된 렌더링 엔진으로 IE와 엣지의 성능을 능가하는 미니멀한 브라우저를 만드는 데 집중했습니다. 혁신에 별다른 동기를 느끼지 못했던 마이크로소프트와 달리, 구글은 그 공백을 채울 기회로 삼아 무엇이든 손쉽게 연결할 수 있고, 무엇보다 회사 자체의 핵심 서비스들과 매끄럽게 연동되는 브라우저 개발에 리소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기 시작한 뒤에야 마이크로소프트는 기능 추가와 디자인 개편에 나섰지만, 이미 때가 늦은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드라이브, 문서, 지메일, 캘린더, 지도, 블로거, 유튜브, 안드로이드 등 다른 분야에서 확보한 압도적인 입지 덕분에 구글은 "모든 것을 한곳에 담은" 브라우저를 내세울 수 있었습니다. 구글 계정만 있으면 브라우저 로그인만으로 회사가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죠.
크롬에게 유리한 요소는 많지만, 진정한 성공의 열쇠는 철저히 집중한 몇 가지 개념으로 요약됩니다.
- 뛰어난 사용성 (부드럽고 미니멀한 인터페이스)
-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
- 사용하기 쉽고 방대한 확장 프로그램 라이브러리
- 안정적이고 탄탄한 개발 프로세스
크롬을 선택하지 않는 사람들은?

오늘날 크롬을 사용하지 않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앞으로도 사용할 가능성이 낮습니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구글의 프라이버시 처리 방식과 데이터 수집 관행에 대한 불신입니다. 편집증이라고 여길 수도 있지만, 겉면 아래를 조금 들여다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2008년 소비자 감시 단체 컨슈머 워치독(Consumer Watchdog)은 크롬이 검색창에 입력하는 내용을 기록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영상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브라우저가 시작할 때 연결하는 서버를 포함해 데이터 수집 방식에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이 많습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단순히 인터페이스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메모리 사용량이 과하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다음 이미지를 확인해 보세요.

요컨대 크롬을 싫어할 만한 타당한 이유도 여러 가지 존재합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구글이 이들을 끌어들이려 노력할 유인이 크지 않아 보입니다. 브라우저의 폭발적인 성공 때문입니다. 동시에 팔레문(Pale Moon), 얀덱스(Yandex), 파이어폭스, 오페라(Opera) 등 대안 브라우저들은 각자의 틈새시장을 다져가며 크롬 열차에 오르지 않은 사용자들의 마음을 사려 애쓰고 있습니다.
교훈과 전망
크롬은 장단점이 공존하는 브라우저입니다. 지난 몇 년간 놀라운 성공을 거두며 거대한 팬층과 낮은 이탈률을 자랑하지만, 사용자의 우려를 사는 부분도 적지 않습니다. 반대편에서는 구글이 개척한 아이디어 위에 자신들만의 기능과 독특한 색깔을 더한 수많은 대안 브라우저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경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구글이 브라우저의 결함을 바로잡으며 선두를 지켜낼 수 있을지 지켜볼 가치가 충분합니다. 아니면 어쩌면 크롬이 무너뜨린 것으로 가장 유명한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같은 운명을 맞이할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은 크롬의 미래에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다고 보십니까? 댓글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