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면, 그 대가를 치르는 것은 바로 당신 자신이다'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 표현은 겉으로만 '무료'처럼 보이는 서비스와 상품의 실체를 짚어줄 때 자주 인용됩니다. TV가 등장하던 시절 무료 방송 프로그램은 시청자를 겨냥한 광고로 운영되었죠. 시간이 흘러 오늘날 인터넷은 광고주들이 우리 삶의 거의 모든 영역에 스며들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소셜 미디어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개인의 프라이버시 권리는 뜨거운 현안입니다. 페이스북과 구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타겟 광고로 어마어마한 매출을 올린다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죠. 이러한 광고는 끊임없이 모니터링되는 우리의 온라인 활동을 기반으로 우리에게 도달합니다. 정치 성향부터 쇼핑 습관까지 모든 것이 세심하게 수집·분석되어 하나의 프로필을 구성하고, 기업들은 이를 활용해 취향에 딱 맞춘 광고를 보여줍니다. 따라서 어떤 회사와 조직이 내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지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문제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점입니다. 다행히 페이스북은 이를 비교적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해두었지만, 정작 사용자에게 이 기능의 존재를 알려주려는 노력은 전혀 하지 않습니다.
내 정보를 가진 광고주 확인하기
페이스북에서는 계정 설정 메뉴를 통해 어떤 광고주가 내 개인정보를 갖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리 경고하자면, 결과에 충격을 받을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먼저 브라우저로 페이스북 웹사이트에 접속하세요. 화면 오른쪽 위의 화살표를 클릭해 드롭다운 메뉴를 연 뒤 '설정(Settings)'을 선택하면 설정 메뉴로 이동합니다. 왼쪽에 옵션 목록이 보이는데, 아래로 스크롤해 '광고(Ads)' 항목을 찾아 클릭합니다.

그러면 내 프로필의 광고 환경설정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여기서 '상호작용한 광고주'를 클릭하면 내가 접촉한 적 있는 모든 기업의 목록이 표시됩니다. 뜻밖의 항목이 보이지 않나요? 한 번도 접촉한 적 없고, 애초에 존재 자체도 몰랐던 기업이 목록에 뜨는 건 아주 흔한 일입니다. 예를 들어 아래 사진은 필자의 실제 계정 화면인데, 수술용 모자를 살 일도 없었고 휴스턴에 간 적조차 없습니다. (물론 그곳의 하우스 오브 블루스는 훌륭한 공연장이라고 믿습니다만.)

이런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불과 얼마 전까지 페이스북이 중간 유통 역할을 하는 '데이터 브로커', 즉 사용자의 연락처 정보를 기업에 판매하는 업체를 활용했기 때문입니다. 각 광고주 항목을 선택해 나타나는 'X' 버튼을 누르면 해당 광고를 개별적으로 차단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페이스북은 기본적으로 12개 광고주만 표시하므로, 더 많은 숨은 목록을 확인하려면 작은 '더 보기' 버튼을 클릭하는 것을 잊지 마세요.
광고 환경설정 변경하기
여기까지 확인했다면 이제 여러 감정이 밀려올 겁니다. 배신감, 분노, 후회까지 — 페이스북에 가입하면서 우리 모두 동의했던 자발적인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지극히 합리적인 반응입니다. 다행히도 몇 가지 설정을 통해 페이스북으로부터 어느 정도 통제권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먼저 광고 환경설정 페이지에서 '내 정보' 배너를 클릭하세요. 직업, 고용주, 연애 상태, 학력과 관련된 토글 스위치가 나타나는데, 기본값은 모두 켜져 있습니다. 이 스위치가 켜져 있는 동안 광고주가 프로필에 입력된 정보를 근거로 내 신상을 찾아 수집할 수 있으므로, 전부 꺼두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으로 '광고 설정' 배너를 클릭합니다. 여기에는 세 가지 항목이 있습니다: 파트너가 제공하는 데이터를 활용한 광고, 페이스북 내 활동을 기반으로 한 광고, 그리고 내 소셜 행동이 노출되는 광고입니다. 각 항목을 클릭하면 어떤 데이터가 누구에 의해 수집되는지 상세한 설명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데이터 수집과 사용을 제한할 수 있는 드롭다운 메뉴가 함께 제공되는데, 예상하셨겠지만 세 항목 모두 '허용 안 함'으로 설정해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광고 자체를 완전히 끌 수 있을까?
아쉽게도 결론부터 말하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광고야말로 페이스북의 주 수입원이므로 당장 사라질 리 없습니다. 유료 구독 모델을 준비 중이라는 소문이 한동안 돌았지만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해 판매하는 편이 훨씬 수익성이 좋기 때문입니다. 다만 페이스북 자체를 완전히 떠나는 것도 하나의 선택지입니다. 계정을 삭제하기 전에 중요한 사진과 데이터를 모두 백업해 두는 것을 잊지 마세요.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 미디어 기업들의 데이터 수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여러분의 의견을 댓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