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당신에 대한 충격적인 정보를 갖고 있다'며 돈을 내지 않으면 모두에게 공개하겠다고 협박하는 스팸 이메일이 대량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메일 사용자명과 비밀번호까지 함께 보여주며 "컴퓨터에 접근 권한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듯 보내오는데요.
상당히 무서운 공격처럼 느껴지지만, 사기꾼의 요구에 절대 응해서는 안 됩니다. 이들은 실제로 아무런 정보도 갖고 있지 않으며, 오직 공포심만을 이용해 돈을 뜯어내려는 것뿐입니다.
전형적인 사기 이메일의 구조

이런 이메일은 대개 "지난 며칠간 당신을 몰래 녹화해 왔다"는 문구로 시작합니다. 웹캠 영상과 인터넷 검색 기록을 모두 기록했다며, 불미스러운 행동을 포착했고 이 정보가 유출되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주장하죠.
이후 특정 금액을 비트코인으로 송금하라고 요구합니다. 심지어 "피해자의 PC에 소프트웨어가 설치되어 있어 이메일을 열었는지 감지할 수 있으며, 열람 후 며칠 안에 돈을 보내지 않으면 해커가 데이터를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입니다.

매우 무섭게 들리며, 실제로 속은 사람들에게는 큰 금전적 피해로 이어집니다. 물론 그런 데이터는 존재하지 않으며, 사기꾼이 전부 지어낸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의문이 하나 생깁니다. 사기꾼은 대체 어떻게 이메일 주소와 비밀번호를 알아냈을까요?
사기의 실체: 해킹이 아닌 '유출 데이터' 악용
개인정보 입수 경로
흥미롭게도 사기꾼들은 직접 해킹을 하지 않습니다. 대신 과거에 이미 해킹된 데이터에 의존할 뿐입니다.
인터넷 곳곳에서 웹사이트 데이터베이스 유출 사건이 끊이지 않았다는 뉴스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웹사이트가 해킹당하면 해커는 사용자명과 비밀번호가 가득 담긴 사용자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하게 되는데, 여기에는 사용자의 이메일 주소가 포함된 경우가 많습니다. 경우에 따라 사용자명 자체가 이메일 주소이기도 하죠. 어느 쪽이든 유출된 데이터는 사기꾼에게 두 가지를 제공합니다. 바로 이메일 주소와 비밀번호입니다.

유출 정보의 악용 방식
물론 유출된 비밀번호가 피해자가 실제 이메일 계정에 사용하는 것과 반드시 동일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사기꾼은 '사용자들은 여러 사이트에서 같은 비밀번호를 재사용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에 도박을 겁니다.
이들은 데이터 유출에서 얻은 이메일 주소와 비밀번호로 해당 주소에 메일을 보내고, "당신의 로그인 정보를 알고 있다"며 유출된 비밀번호를 '증거'로 제시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이트마다 서로 다른 비밀번호를 사용하고 있다면 이 사기를 쉽게 간파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사기꾼이 비밀번호를 어느 사이트에서 가져왔는지까지 짐작할 수 있죠. 반면 모든 웹사이트에 같은 비밀번호를 사용하고 있다면, 이 사기에 진짜로 겁을 먹을 수 있습니다!
협박 이메일을 받았다면, 이렇게 대처하세요
만약 이런 이메일을 받게 된다면, 즉시 해당 메일을 삭제하고 이메일 계정의 비밀번호를 변경하세요. 로그인 정보가 이미 인터넷상에 공개되어 있는 상태이므로, 실제 해커가 계정에 침입하기 전까지는 시간문제일 수 있습니다.
또한 Have I Been Pwned?(haveibeenpwned.com) 사이트에서 내 계정이 유출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사이트는 데이터베이스 유출 정보를 수집하여 피해자에게 계정 노출 사실을 알려주는 데 특화되어 있습니다. 이메일 주소를 입력해 유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새로운 유출이 발견될 때마다 자동으로 알림을 받도록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악성 이메일로부터 안전하게 지키는 법
비트코인 협박 이메일은 매우 무섭게 느껴지지만, 사기꾼이 당신에 대한 민망한 데이터를 실제로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은 안심해도 됩니다. 다만 이메일 주소와 비밀번호는 확실히 손에 넣은 상태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만약 사기꾼이 로그인 정보를 정확히 '맞혔다면', 지금 바로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나아가 비밀번호 관리자(password manager)를 사용해 사이트별로 고유한 비밀번호를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비밀번호 습관은 어떠신가요? 하나의 비밀번호를 여러 곳에 재사용하고 있다면, 오늘이라도 바꿔두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