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메인 이름 앞에 붙은 "WWW"라는 글자는 그 존재 이유를 정확히 알지 못하더라도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문자열입니다. 그런데 가끔 주소 끝에 숫자가 붙어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겁니다. WWW1, WWW2, 심지어 WWW3까지요. 혹시 인터넷의 평행 세계에 들어온 걸까요? 아니면 피싱 사이트에 접속한 걸까요?
평소에는 낯선 사이트 이름 변화를 경계하는 것이 좋지만, 이 경우에는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숫자가 붙은 주소는 대체로 해당 사이트가 다소 구식의 로드 밸런싱(부하 분산)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신호일 뿐입니다. 여전히 같은 사이트에 접속한 것이며, 단지 다른 서버들이 바빠서 트래픽이 특정 서버로 안내되고 있는 것입니다.
WWW란 대체 무엇일까?

WWW는 호스트명(hostname), 즉 네트워크상에서 특정 장치를 식별하는 이름입니다. 과거에는 웹페이지를 보관한 서버로 접속하고 싶다는 의사를 명시하는 방법으로 사용되었는데, 메일 서버나 사이트의 다른 부분과 구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www.example.com"은 웹페이지로, "ftp.example.com"은 FTP 서버로, "mail.example.com"은 메일 서버로 연결해 주는 방식입니다.
오늘날 웹페이지는 인터넷에서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굳이 WWW를 지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대부분의 서버가 자동으로 웹 서버로 안내해 주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WWW는 하나의 관례로 남아 있으며, 입력하든 입력하지 않든 결국 같은 페이지에 도착하게 됩니다.
일부 사이트는 왜 WWW[숫자] 형식을 사용할까?

굳이 필요하지 않은 명명 관례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이트—특히 규모가 크거나 오래된 사이트—에서는 하위 도메인(같은 사이트의 별도 영역으로, 반드시 별도의 물리적 서버에 있는 것은 아님)을 명명하거나 서로 다른 물리적 서버의 호스트명을 지정할 때 WWW[숫자] 형식을 사용합니다. 후자의 경우 대체로 로드 밸런싱 기법 때문입니다. 각 서버가 감당할 수 있는 사용자 수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주소를 입력해 사이트에 접속하면 요청이 먼저 로드 밸런서에 도달하고, 로드 밸런서는 각 서버의 상태를 확인한 뒤 트래픽을 예컨대 WWW3 하위 도메인 쪽으로 보내기도 합니다.

또한 메인 서버에 문제가 생겨 백업 서버로 연결되는 경우일 수도 있고, 테스트나 업데이트가 진행 중이거나, 단순히 WWW3 방식을 선택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본질적으로는 같은 사이트를 방문하는 것입니다. 다만 나중에 다시 www3.example.com에 접속하려 하면 로드 밸런서가 www.example.com으로 되돌려 보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을까?
WWW 접두사만 보고 내부적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도메인 이름이 동일하다면 대체로 다른 호스트명이나 하위 도메인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요즘은 더 정교한 로드 밸런싱 기술이 등장해 대부분 사용자 눈에 보이지 않게 작동하기 때문에 이런 방식을 사용하는 사이트를 자주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WWW에 숫자를 붙이는 것 자체가 보안상 위험한 것은 결코 아니며, 이 방식으로 잘 운영되어 온 사이트라면 굳이 바꿀 이유를 느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은행 웹사이트에서 이런 형태가 종종 나타나는데, 보안을 위해 서로 다른 하위 도메인을 사용하면서 WWW 관례로 이름을 지은 경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