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Wi-Fi를 제공하는 카페나 식당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기업들이 공용 Wi-Fi를 서비스로 제공하는 경우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공용 Wi-Fi 네트워크는 실제로 얼마나 안전할까요?
과거에는 '공용 Wi-Fi는 절대 사용하지 마라'가 보안의 철칙이었습니다. 위험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오늘날에는 대부분의 웹사이트에서 HTTPS 암호화가 널리 적용되고, 보안 위험에 대한 인식도 높아졌으며, 해커로부터 기기를 보호하는 다양한 도구도 등장했습니다. 이제 공용 Wi-Fi를 무조건 피해야 한다는 규칙은 다소 시대에 뒤떨어진 이야기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접하는 Wi-Fi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먼저 개방형(Open) Wi-Fi는 비밀번호나 보안 코드 없이 접속할 수 있지만 암호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데이터가 평문으로 전송되기 때문에 누군가 정보를 가로채기가 매우 쉽습니다. 반면 비밀번호가 필요한 공용 Wi-Fi는 연결이 암호화되어 있어 개방형 네트워크보다 훨씬 안전합니다.
과거 공용 Wi-Fi가 위험했던 이유
인터넷 초창기에는 대부분의 통신이 암호화되지 않았습니다. 해커는 비밀번호나 로그인 쿠키를 훔쳐 웹사이트에서 사용자로 위장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페이지에 HTTPS를 적용한 사이트가 더 안전했지만, 그런 사이트는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었습니다.
2010년, 에릭 버틀러(Eric Butler)는 개방형 Wi-Fi 네트워크 사용자의 정보가 얼마나 쉽게 도난당할 수 있는지 보여주기 위해 파이어폭스(Firefox) 확장 프로그램 '파이어시프(Firesheep)'를 공개했습니다. 이 소프트웨어는 세션 쿠키를 감청해 세션의 신원을 파악했고, 피해자의 신원 목록이 파이어폭스 사이드바에 표시되었습니다. 해커는 해당 신원을 클릭하기만 하면 피해자의 세션을 통째로 탈취할 수 있었습니다.
파이어시프는 웹사이트 운영자들에게 커다란 경종이 되었습니다. 사이트의 모든 페이지에 HTTP의 암호화 버전인 HTTPS를 적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죠.
모든 사이트에 HTTPS를 도입하는 데는 시간이 걸렸지만, 현재 정상적인 웹사이트에는 거의 완전히 적용된 상태입니다. 덕분에 이제는 웹사이트와 주고받는 모든 정보가 암호화되며, 이 암호화가 여러분의 정보를 지켜줍니다.
그렇다고 HTTPS 암호화가 모든 정보를 해커로부터 완벽하게 보호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HTTPS는 통신 내용은 보호하지만 메타데이터까지 막아주지는 못합니다.
HTTPS 보안 사이트에 접속하면 데이터 전송 경로상의 누구나 도메인 이름(예: maketecheasier.com)과 방문 시각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해당 도메인 내에서 어떤 페이지를 열람했는지, 로그인 정보, 사이트로 전송하는 기타 데이터는 볼 수 없습니다. 이는 집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때 ISP(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가 볼 수 있는 정보와 거의 같은 수준입니다. 이 정도의 위험은 감수할 수 있다면 공용 Wi-Fi를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추가 보호 장치 마련하기
세상에 완벽한 보안은 없습니다. 누군가 공용 Wi-Fi를 통해 여러분의 정보를 빼내려 할 가능성도 있지만, 미리 예방 조치를 취하고 기기를 단단히 잠가두면 그 위험은 10년 전보다 훨씬 줄어듭니다. 다음 수칙들을 실천해 보세요.
- 브라우저와 운영체제를 항상 최신 상태로 유지하세요.
- 모든 기기에 강력한 보안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세요.
- VPN을 사용해 연결 자체를 암호화하세요.
- 휴대폰이 주변의 사용 가능한 네트워크에 자동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설정하세요.
- Security Master, Avast Mobile Security, AVG 백신 같은 보안 앱을 휴대폰에 설치하세요.
- 공용 Wi-Fi에 연결할 때는 개방형 네트워크를 바로 선택하지 말고, 비밀번호가 걸린 보호된 네트워크의 비밀번호를 직원에게 요청하는 한 걸음을 더 내디디세요.
그럼, 오늘날의 공용 Wi-Fi는 예전보다 안전해졌을까요? 답은 '그렇다'입니다. 물론 여전히 셀룰러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지만, 부득이하게 공용 네트워크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누군가 내 정보를 훔치고 있겠지'라며 불안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삶에는 이미 걱정거리가 충분합니다. 공용 Wi-Fi까지 굳이 걱정 목록에 추가할 필요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