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정보를 검색할 때 구글을 찾는 것은 거의 본능처럼 여겨집니다. 하지만 빙(Bing)은 구글에 크게 뒤처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구글보다 더 잘하는 영역이 여럿 존재합니다. 새로운 AI 알고리즘을 도입한 빙의 검색은 더 직관적이고, 체계적이며, 기능도 풍부합니다. 아직 빙으로 검색해 본 적이 없다면, 지금부터 소개할 다양한 이유들을 통해 한번 사용해 볼 만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실 겁니다.
1. 캡차(Captcha)가 없습니다
빙을 검색 엔진으로 사용하면 캡차 인증 벽에 가로막히는 일이 절대 없습니다. 반면 구글 검색에서는 캡차가 흔한 문제입니다. 로그인하지 않은 사용자나 Tor/VPN을 자주 이용하는 사용자라면 구글의 '비정상 트래픽 감지'에 걸려 캡차 화면을 마주치는 일이 매우 흔합니다. 안드로이드 사용자라도 서드파티 브라우저 앱에서는 같은 문제를 겪곤 합니다.
구글에게 '내가 봇이 아니다'라고 증명하는 데 지쳤다면, 빙은 과도한 검색량도 환영합니다. 빙은 VPN/Tor 출처의 검색을 의심스러운 활동으로 표시하지 않으며, 자체 설정에서 검색 국가와 위치를 손쉽게 변경할 수 있는 기능을 기본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2. 이미지 스크롤에 드는 노력이 적습니다
빙은 가로 방향 이미지 스크롤을 최초로 도입한 검색 엔진으로, 현재는 구글도 이를 따라 했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구글의 가로 이미지 패널은 화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사이드 패널로 열리며, 아래로 더 스크롤하지 않고서도 다섯~여섯 장 정도의 이미지만 미리볼 수 있습니다. 최악은 이미지를 클릭하면 먼저 해당 이미지가 있는 웹사이트로 이동한 뒤, 그 페이지에서 또 한 번 스크롤해야 이미지 위치를 찾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이미지 미리보기의 존재 의미 자체를 무색하게 만듭니다.
반면 빙에서는 좋은 이미지를 찾는 데 훨씬 적은 노력이 듭니다. 가로 스크롤 패널이 화면 전체를 차지해 마치 슬라이드쇼를 보는 느낌입니다. 상단의 닫기 버튼을 누르면 언제든 썸네일 보기로 빠르게 돌아갈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웹사이트를 먼저 방문하게 강요당하지 않고, 별도 탭에서 바로 전체 크기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여러 탭을 오가며 다양한 이미지를 빠르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3. 더 다양한 비주얼 검색 옵션
구글 역시 '이미지로 검색' 기능을 제공하지만, 이미지 URL을 붙여넣거나 컴퓨터에서 파일을 업로드하는 방식에 한정됩니다. 빙의 비주얼 검색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유사 이미지 검색은 물론 데스크톱에서 이미지를 끌어다 놓거나 웹캠·휴대폰 카메라로 직접 촬영한 사진으로 검색할 수 있습니다. 빙 웹사이트와 앱 홈화면의 검색창에는 눈에 잘 띄는 비주얼 검색 아이콘이 배치되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난데, 구글 홈페이지에는 이런 옵션이 표시되지 않습니다.
4. 고급 동영상 검색
빙의 동영상 검색을 아직 사용해 보지 않았다면 지금이 딱 좋은 시기입니다. 기능이 얼마나 잘 갖춰져 있는지 놀라게 될 겁니다.
모든 동영상 검색 결과가 썸네일 형태로 정렬되어 있어, 키보드 좌우 방향키로 손쉽게 넘겨볼 수 있습니다. 구글 동영상 검색에서 같은 분량의 동영상을 확인하려면 훨씬 많이 스크롤해야 합니다.
차이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빙에서는 유튜브, 페이스북, 훌루(Hulu), CNN, 폭스(Fox) 등 원본 사이트를 방문하지 않고도 동영상을 전체 화면으로 바로 재생할 수 있습니다. 반면 구글은 항상 유튜브나 다른 사이트로 먼저 이동시킵니다.
또한 빙 동영상 검색은 구글보다 우수한 결과를 반환합니다. 알고리즘 추천 성능만큼은 유튜브에 필수적인 수준이라, 댓글을 읽고 싶은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유튜브에 들어갈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5. 검색 결과의 인포그래픽 패널
빙은 최근 '전체 페이지 알고리즘(Whole Page Algorithm)'을 새롭게 도입해, 검색 결과 페이지 전체를 인포그래픽 형태로 변환합니다. 검색 결과 안에는 동영상 박스, 이미지 박스, 확장 보기 패널 등 풍부한 요소들이 포함됩니다. 이 동적 검색 결과 페이지는 SPTAG(Space Partition Tree And Graph)라는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하며, 그 덕분에 결과가 이전보다 더 빠르고 서로 긴밀하게 연결됩니다.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되었다고 해서 핵심 검색 결과의 유용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파란색 하이퍼링크는 여전히 명확하게 표시됩니다. 이는 빙 개발진이 현대 사용자의 검색 습관을 더 깊이 연구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이제 '키워드' 중심 검색을 넘어 '개념(concept)' 중심 검색도 가능해졌습니다.
6. 내 저장 항목(My Saves)
많은 사람이 모르는, 검색 엔진에서 완전히 새로운 경험입니다. 즐겨찾기나 북마크 저장은 이제 잊으세요. 빙은 '내 저장 항목(My Saves)' 기능을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배치해, 모든 검색 결과를 한곳에 저장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내 관심사(My Interests)'를 저장하면 선택한 관심 주제에 대한 검색 제안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에서나 볼 법한 기능인 셈입니다.
7. 추가된 개인정보 보호 설정
빙은 '기타 개인정보 설정'에서 관심사 기반 광고를 완전히 끌 수 있습니다. 윈도우, 스카이프(Skype), 엑스박스(Xbox), 오피스(Office)와 긴밀히 연동되어 있더라도,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을 사용하지 않을지 여부는 사용자가 명확하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개인정보에 대한 통제권은 온전히 사용자에게 있습니다.
구글과 달리 마이크로소프트는 '콘텐츠 기반 타겟팅'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메일, 채팅, 파일 등 개인적인 데이터가 광고 목적으로 추적되지 않습니다.
또한 빙에는 마이크로소프트에 로그인하지 않고도 전체 검색 기록을 삭제할 수 있는 신규 기능이 있습니다. '검색 기록' 메뉴에서 접근할 수 있으며, 추가 로그인 없이 활동 대시보드에서 자신의 검색 기록을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새 검색 표시' 옵션을 비활성화하면 검색 결과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고 광고 타겟팅에서도 벗어날 수 있습니다.
8. Office 365 연동
빙은 아웃룩(Outlook), 워드(Word), 파워포인트(PowerPoint), 원드라이브(OneDrive), 엑셀(Excel)과 매우 잘 연동됩니다. 예를 들어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을 만들 때 키워드로 빙 검색을 바로 실행할 수 있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Creative Commons) 검색 결과를 즉시 불러와 프레젠테이션에 삽입할 수 있습니다. 스카이프 채팅 중에도 빙 검색 옵션을 활용할 수 있는 방식과 같습니다.
9. 우클릭으로 사이드바 검색
구글에서는 확장 프로그램 없이는 단순 우클릭만으로 사이드바 검색을 할 수 없습니다. 어려운 용어를 마주쳤을 때 새 탭을 열어 검색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반면 빙은 간단한 우클릭만으로 사이드바 검색이 가능하며, 결과가 오른쪽 패널에 즉시 표시됩니다. 이 사이드바는 아주 간단하게 끌 수도 있습니다. 이 역시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전체 페이지 알고리즘' 검색 색인 기술에 기반한 기능입니다.
10. 국가 및 지역 변경이 쉽습니다
구글의 알고리즘은 컴퓨터 설정과 IP 주소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위치를 감지합니다. 현지화된 검색 추천을 제공하는 데는 유용하지만, 특정 지역에 사용자를 묶어두는 결과를 낳고 검색 결과의 지역을 바꿀 방법이 없습니다. 물론 VPN이나 구글 고급 검색으로 지역 외 검색 추천을 받을 수는 있습니다.
반면 빙은 정보 검색 시 특정 위치와 지역에 얽매이지 않습니다. 설정에서 검색 지역을 손쉽게 변경할 수 있으며, 일단 변경하면 IP 주소와 무관하게 해당 지역의 현지 검색 결과와 뉴스 추천을 받을 수 있습니다.
11. 검색 결과 링크를 새 탭/창에서 열기
빙 검색의 최고 기능 중 하나이기에 맨 마지막 근처에 두었습니다. 빙 검색 결과 페이지의 모든 하이퍼링크를 새 탭/새 창에서 열리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새 탭에서 열려고 일일이 우클릭할 필요가 없습니다.
12. 전반적인 디자인과 사용감
구글의 미니멀한 인터페이스에 비해 빙은 더 화사하고 영감을 주는 느낌입니다. 배경화면도 자주 교체됩니다. 물론 집중력을 위한 심플한 인터페이스를 원한다면 '설정' 창에서 손쉽게 전환할 수 있습니다. 검색 엔진 홈페이지에서 활성화할 수 있는 추가 테마도 있고, 직접 만든 배경화면을 적용할 수도 있습니다.
빙 vs 구글: 가장 큰 단점
빙 검색 엔진의 여러 장점을 살펴봤으니, 이제 가장 큰 단점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빙은 구글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전통적인 검색 결과의 품질과 정확성 면에서, 빙을 비롯한 다른 검색 엔진들이 구글 수준의 성능을 내기까지는 갈 길이 멉니다. 즉, 검색 결과의 양과 관련성, 사용자 의도 파악 능력에서는 여전히 구글이 훨씬 앞서 있습니다.
그럼에도 새로운 전체 페이지 알고리즘을 도입하면서, 빙이 검색 엔진 시장의 진지한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려고 확실하게 노력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1. 빙이 구글보다 더 안전한가요?
검색 엔진 자체는 악성코드를 배포하거나 두드러진 보안 위험을 지니지 않으므로, 구글과 빙 모두 안전성 면에서는 동등합니다. 다만 검색 엔진에서 암호화되지 않은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빙은 마이크로소프트 로그인 없이 검색 기록을 삭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구글에는 없는 장점이 있으며, 이 때문에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는 빙이 약간 더 우호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실제로 빙을 사용하는 사람이 있나요?
대다수가 구글을 선호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 엔진은 실제로 여러 나라에서 구글의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예컨대 미국의 경우 2021년 7월 기준으로 빙은 데스크톱 검색 엔진 시장에서 건강한 편인 11.81%, 태블릿 사용자 기준으로는 16.29%의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빙 엔진을 공유하는 야후(Yahoo)까지 합산하면 16~17% 안팎의 점유율이 됩니다.
80%를 웃도는 구글의 압도적 선두에 크게 못 미치긴 하지만, 빙 검색에는 분명한 장점들이 존재합니다.
마무리 생각
개인적으로 저는 요즘 캡차를 상대하고 싶지 않아 빙을 훨씬 자주 사용합니다. 이미지나 동영상을 찾을 때는 빙이 구글보다 더 유용하다고 느껴집니다.
하지만 일반 검색 쿼리에 있어서는 여전히 대부분의 사람이 빙보다 구글을 선호합니다. 구글이 당분간 계속 우위를 유지할 또 다른 이유로는, 빙 지도(Bing Maps)가 구글 지도만큼 사용자 친화적이지 않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구글에서 익숙하게 쓰던 대부분의 연산자는 빙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글을 자주 사용한다면 구글 검색 기록 삭제 방법도 함께 알아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