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집에 Wi-Fi 공유기를 설치해 두고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 속도가 갑자기 느려지거나 연결이 불안정해진 경험이 있으신가요? 그 원인 중 하나는 다른 사람이 내 인터넷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이를 막으려면 공유기에 비밀번호를 설정해 비밀번호를 아는 사람만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문제는 공유기 비밀번호가 전용 도구나 앱을 이용하면 생각보다 쉽게 알아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킹하기 어려운 비밀번호를 설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이름, 생일, 익숙한 사물처럼 흔하고 쉽게 추측되는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실수를 저지르곤 합니다. 일반적인 단어 하나로만 이루어진 비밀번호 역시 크래킹 프로그램에게는 손쉬운 과녁이 됩니다.
악의적인 사용자가 내 비밀번호를 뚫지 못하도록 하려면 비밀번호를 최대한 복잡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부터 Wi-Fi 네트워크에서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되는 비밀번호 유형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짧은 비밀번호
짧은 비밀번호는 어떤 경우에도 피해야 합니다. 최소 허용 길이는 8자지만, 항상 그 이상으로 설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비밀번호는 길이가 길어질수록 해킹하기 어려워지므로 되도록 긴 비밀번호를 선택하세요.
2. 흔하거나 유명한 문구
아무리 길이가 길어도 유명한 문구나 널리 알려진 문장이라면 소용이 없습니다. 노래 가사, 브랜드 슬로건, 종교 기도문 같은 문장은 크래킹 프로그램의 사전(딕셔너리) 공격 목록에 이미 등록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순식간에 뚫립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문자, 숫자, 영문 대소문자를 뒤섞어 최대한 무작위에 가까운 비밀번호를 만드는 것입니다.
3. 올바르게 표기된 비밀번호
의외로 들릴 수 있지만, 보안 전문가들은 오히려 단어의 철자를 일부러 틀리거나 비슷한 모양의 숫자·기호로 바꿔 쓰기를 권장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스크림 좋아해"라는 문장 대신 "a1s3k5r7m9j0h2e"처럼 변형하면 사전 공격으로는 추측하기 훨씬 어려워집니다.
4. 흔한 조합
영문자와 숫자를 조합했다고 해서 반드시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password12345, 1234abcd, admin, 12345678처럼 누구나 한 번쯤 시도해 보는 조합은 크래킹 프로그램이 가장 먼저 대입하는 목록에 포함되어 있으니 반드시 피하세요.
Wi-Fi 비밀번호, 이렇게 변경하세요
현재 사용 중인 비밀번호가 위에 해당한다면 지체 없이 변경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행히 비밀번호는 원하는 만큼 몇 번이고 다시 설정할 수 있으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래 순서대로 따라 하면 몇 분 안에 새 비밀번호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① 공유기 관리 페이지 접속
스마트폰이나 PC의 인터넷 브라우저를 열고 공유기의 IP 주소를 입력합니다. 일반적으로 192.168.1.1, 192.168.0.1, 192.168.2.1 중 하나를 사용하며, 제조사마다 다를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하세요.
② 관리자 계정으로 로그인
IP 주소에 접속하면 사용자 이름과 비밀번호를 요구합니다. 값을 변경한 적이 없다면 공유기 뒷면 스티커에 적힌 기본 정보를 확인하세요. 기본값은 보통 ID와 PW 모두 'admin'입니다. 정보를 찾을 수 없다면 리셋 버튼을 약 30초간 눌러 공유기를 초기화한 뒤 기본 계정으로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③ 무선 설정 메뉴로 이동
관리자 페이지에 로그인했다면 '무선 설정(Wireless Settings)' 메뉴로 들어간 뒤, 보안(Security) 항목을 찾습니다.
④ 새 비밀번호 입력
보안 탭에서 '비밀번호(Password)' 또는 '암호키' 항목을 찾아 새 비밀번호를 입력합니다.
⑤ 보안 방식 선택
무선 암호화 방식에는 WEP, WPA, WPA2가 있으며, 최근 출시되는 공유기는 더 강력한 WPA3까지 지원합니다. WPA2(WPA3)가 가장 안전하지만 구형 기기에서는 호환되지 않을 수 있으니, 연결하려는 기기들을 고려해 적절한 방식을 선택하세요.
⑥ 네트워크 이름(SSID) 설정
모든 설정을 마쳤다면 마지막으로 Wi-Fi 네트워크 이름을 정합니다. 이름, 주소, 사용 중인 통신사처럼 해킹에 악용될 수 있는 정보를 담지 않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밀번호를 변경한 후에는 함께 사용하는 가족이나 지인에게 새 비밀번호를 알려주고, 6개월~1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습관을 들이면 더욱 안전하게 Wi-Fi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