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싱(Doxxing)은 특정 사용자의 신원을 파악한 뒤, 그 사람의 개인 정보를 온라인에 무단으로 공개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과거에는 주로 해커들이 저지르는 드문 일이었기 때문에 일반인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독싱은 훨씬 광범위하게 확산되었습니다. 이제는 매일같이 벌어지고 있으며, 별다른 이유 없이도 표적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독싱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을까요?
독싱은 왜 위험한가?
평소 사생활을 조용히 지키고 논란의 소지가 없는 사람이라면 독싱이 큰 문제라고 느끼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독싱은 누구에게나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수단입니다.
개인 정보가 공개되면 신원 도용과 괴롭힘의 문이 열립니다. 또한 인터넷에 남긴 개인적인 의견 하나하나도 악의적으로 조작되어 직장 생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스와팅(Swatting)'이라는 위협도 있습니다. 이는 허위 신고를 통해 무장 경찰을 상대방의 집으로 출동시키는 극단적인 범죄 행위입니다.
독싱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10가지 방법
독싱을 완벽하게 막을 수는 없지만, 아래 10가지 방법을 실천하면 공격자가 여러분의 정보를 수집하기 훨씬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1. VPN을 사용하세요
인터넷에 접속할 때마다 IP 주소는 기록됩니다. IP 주소만으로 신원까지 알아낼 수는 없지만, 대략적인 위치 정보는 노출될 수 있습니다.
VPN(Virtual Private Network)을 사용하면 IP 주소를 숨긴 채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고, 컴퓨터를 오가는 모든 데이터를 암호화합니다. 이를 통해 온라인에서 입력하는 모든 내용을 가로채는 패킷 스니핑 같은 공격도 막을 수 있습니다.
VPN만으로 완전한 익명성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익명성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2. 개인 정보를 함부로 공유하지 마세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소나 주민등록번호를 온라인에 올리지 않을 만큼 분별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사소한 정보는 아주 쉽게, 그리고 많이 공유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작은 정보들이 시간이 지나며 쌓인다는 점입니다. 어느새 여러분의 온라인 활동 기록은 고유한 한 사람의 모습을 그려내는 데 충분해집니다.
따라서 온라인에 무언가를 공유하기 전에는 항상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이 정보가 나를 해치는 데 쓰일 수 있을까?"
3. 업로드하는 파일에 주의하세요
대부분의 워드 프로세서는 파일 생성 시 특정 정보를 함께 기록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Word 파일에는 보통 작성자의 이름이 포함됩니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기종으로 촬영했는지, 언제 찍었는지, GPS가 켜져 있다면 어디에서 찍었는지까지 확인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정보 중 단 하나만으로도 익명이어야 할 파일에 여러분의 신원이 그대로 담기게 됩니다.
4. 과거 게시물을 점검하세요
이제부터 온라인에서 하는 말에 신경 쓰기로 했다면, 다음은 과거에 공유한 개인 정보를 찾아낼 차례입니다.
예전에 과도하게 정보를 노출했을 만한 곳의 목록을 만들고, 각 계정을 꼼꼼히 살펴보세요. 계정 프로필과 게시 기록 모두에서 악용될 가능성이 있는 정보를 확인하고 삭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소셜 미디어의 개인정보 설정을 확인하세요
소셜 미디어는 독싱에 가장 적합한 플랫폼입니다. 다행히 요즘 대부분의 서비스는 낯선 사람이 볼 수 있는 정보의 범위를 직접 통제할 수 있게 해줍니다. 문제는 이런 설정이 기본적으로 꺼져 있다는 점입니다.
독싱이 걱정된다면 자주 사용하는 플랫폼의 개인정보 설정 페이지를 방문해, 아는 사람이나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만 접근을 허용하도록 제한하세요.
6. 구글에서 자신을 검색해 보세요
한 번 남긴 글을 삭제했다고 해서 구글이 그 기록을 갖고 있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본인도 놓친 곳이 있을 가능성이, 아니 거의 확실성마저 있습니다.
온라인에 자신에 대한 정보가 얼마나 퍼져 있는지 알고 싶다면, 간단히 자신의 이름을 검색해 보세요.
검색 결과에 따라 직접 삭제할 수도 있고, 해당 웹사이트에 삭제를 요청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구글 역시 특정 콘텐츠를 신고하면 삭제해 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개인 정보 삭제 방법에 대한 공식 가이드도 제공합니다.
7. 데이터 브로커 사이트에서 자신의 정보를 삭제하세요
데이터 브로커는 사람들에 대해 수집할 수 있는 한 모든 정보를 모아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얻습니다. 아무도 내 연락처에 관심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들의 웹사이트를 한번 방문해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입니다.
다행히 GDPR(일반 개인정보 보호법)이 시행된 이후에는 탈퇴 및 정보 삭제 절차가 한결 쉬워졌습니다. 데이터 브로커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옵트아웃(opt-out) 기능을 적극 활용하세요.
8. 필명을 사용하세요
여러 웹사이트에 가입해 활동한다면 사이트마다 다른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독싱 시도는 여러 출처에서 정보를 모으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데, 계정마다 이름이 다르면 이런 작업이 훨씬 어려워집니다.
단, 취미나 즐겨 쓰는 문구처럼 고유한 특징이 여러 계정에서 반복된다면 이 방법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9. 개인 이메일 사용을 자제하세요
실명이 포함된 개인 이메일 주소는, 그 정보를 안전하게 보관할 것으로 신뢰할 수 있는 사이트에서만 사용해야 합니다.
온라인 쇼핑 등에서는 실명을 요구받을 수밖에 없지만, 소셜 미디어나 게시판에서는 실명 노출을 충분히 피할 수 있습니다.
또한 평판 좋은 웹사이트라 해도 보안 사고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이름을 자발적으로 알려줄 때마다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하는 셈입니다.
웹사이트마다 별도의 이메일 주소를 사용하면, 핵심 계정이 해킹당할 가능성도 크게 줄어듭니다.
10. 페이스북·구글 로그인 버튼을 사용하지 마세요
요즘 많은 웹사이트가 페이스북이나 구글 계정으로 간편하게 회원가입할 수 있게 해줍니다. 편리한 기능이지만, 동시에 해당 웹사이트 운영자에게 필요 이상으로 많은 정보를 넘겨주게 됩니다.
페이스북이나 구글 계정에 실명, 직업, 거주 도시, 전화번호가 등록되어 있다면, 이런 방식으로 가입할 때마다 이 정보들이 자동으로 전달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대신 직접 입력하여 가입하면 어떤 정보를 공유할지 정확히 선택할 수 있습니다.
독싱당하기 어려운 사람이 되세요
독싱의 확산은 우려스러운 추세이며, 모든 인터넷 사용자가 인식해야 할 문제입니다. 안타깝게도 아무리 조심해도 완벽하게 막아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좋은 소식도 있습니다. 위의 방법들을 실천하면 독싱이 발생할 가능성 자체를 낮출 수 있고, 설령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그 피해의 규모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