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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iMessage 연락처 기록 후 법 집행기관에 제공한다

애플은 오랫동안 업계 최고 수준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내세워 왔습니다. 2015년 미국 샌버나디노 총기 난사범 시드 리즈완 파룩의 아이폰 잠금 해제를 FBI가 요청했을 때 이를 끝내 거부했던 사건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러나 애플이 사용자의 iMessage 연락처 정보를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프라이버시 수호자'라는 이미지에 균열이 생기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 매체 더 인터셉트(The Intercept)에 따르면, 메시지 앱은 사용자가 누군가에게 연락할 때마다 애플 서버와 통신합니다. 이는 상대방 역시 애플의 자체 메시징 시스템을 사용 중인지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상대방이 애플 사용자라면 대화는 익숙한 파란색 말풍선의 iMessage로 전달되고, 상대방이 애플 외의 기기를 사용한다면 초록색 말풍선의 SMS로 전송됩니다.

문제는 애플이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연락처 정보는 물론 날짜, 시간, 심지어 IP 주소까지 함께 기록한다는 점입니다. 이 데이터는 30일간 보관되며, 그 기간 동안 법 집행기관이 열람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요청이 접수되면 애플은 해당 데이터를 제출해야 하며, 이는 곧 최근 한 달간 사용자가 누구와 연락했는지가 외부에 노출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메타데이터 제공을 옹호하는 애플

이번 사실은 플로리다 주 법집행국(Department of Law Enforcement) 전자감시지원팀이 보유한 문서를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애플은 성명을 통해 기본적인 사실관계는 인정하면서도 이러한 관행을 옹호하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법 집행기관이 유효한 소환장이나 법원 명령서를 제시하면, 당사가 보유한 정보가 있을 경우 요청된 정보를 제공합니다. 다만 iMessage는 종단 간 암호화되어 있기 때문에 당사는 통신 내용 자체에는 접근할 수 없습니다."

"당사는 법 집행기관과 긴밀히 협력하여 제공 가능한 정보의 범위를 안내하고 있으며, 이러한 조회 기록에는 대화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고 실제 통신이 이루어졌음을 입증하지도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iMessage를 통해 오간 메시지의 실제 내용까지 추적하지는 않는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은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지켜온다는 애플의 평판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힌 것은 분명합니다.

이번 소식에 놀라셨나요? 아니면 실망하셨나요? 어차피 휴대폰에서 하는 모든 행동과 말은 기록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래 댓글로 여러분의 생각을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