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의 온라인 보안을 강화하는 일반적인 방법은 이미 잘 알고 계실 겁니다. 평점 높은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비밀번호 관리자를 활용하고, 운영체제의 개인정보 보호 설정을 조정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있죠.
하지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보안 강화 방법도 있습니다. 바로 DNS 제공업체를 변경하는 것입니다.
왜 DNS를 변경하는 것이 좋은 걸까요? 어떤 보안상 이점이 있는지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DNS란 무엇인가?
본격적인 설명에 앞서 DNS가 무엇인지 간단히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이미 개념을 잘 알고 있다면 이 부분은 건너뛰어도 좋습니다.
DNS는 Domain Name System(도메인 이름 시스템)의 약자로, 흔히 '인터넷의 전화번호부'라고 불립니다. 사람이 기억하기 쉬운 웹사이트 주소(www.example.com)를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숫자 형태의 IP 주소로 변환해 주는 기술입니다. IP 주소는 네트워크상에서 기기, 컴퓨터, 서비스의 위치를 식별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SP)는 자동으로 사용자의 트래픽을 자체 DNS 서버로 라우팅하지만, 선택할 수 있는 타사 DNS도 매우 다양합니다. 보안 측면에서는 타사 DNS가 ISP의 DNS보다 훨씬 뛰어난 경우가 많습니다.
1. DNSSEC 지원
DNS 기술은 크게 두 가지 공격 벡터에 취약합니다. 바로 스푸핑(spoofing) 공격과 서비스 거부(DoS) 공격입니다.
스푸핑 공격은 사용자를 정상 사이트에서 악성 사이트로 유도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 과정에서 캐시 포이즈닝(cache poisoning)이 발생하는데, DNS 리졸버의 캐시에 변조된 데이터가 삽입되면 사용자는 계속해서 잘못된 IP 주소로 연결됩니다.
DoS 공격은 언론에서도 자주 다뤄져 대중에게 비교적 익숙합니다. 해커는 위조된 발신 IP 주소를 이용해 막대한 트래픽을 특정 웹사이트로 몰아붙이며, 공격당한 사이트는 대개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가 됩니다.
DNSSEC은 이러한 위협에 대한 사실상의 표준 솔루션이지만, 아직 모든 업체가 도입한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ISP는 자체 DNS 서버에서 DNSSEC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반면 구글(Google Public DNS)과 OpenDNS를 비롯한 많은 타사 DNS는 이를 지원합니다.
DNSSEC이 적용되면 스푸핑이나 DoS 공격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게 줄어듭니다. 개인 키 없이는 서명 위조가 불가능하고, 리졸버는 잘못된 키가 포함된 응답을 거부하기 때문입니다.
2. DNS-over-HTTPS(DoH)
타사 DNS 서버들은 DNS-over-HTTPS(DoH) 기술도 잇달아 도입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DNS 쿼리는 암호화되지 않은 UDP 또는 TCP 연결을 통해 전송됩니다. 이는 명백한 보안 문제를 야기합니다. 도청, 스푸핑, 변조 등 각종 공격에 노출될 수 있으며, 재귀(recursive) DNS 리졸버로부터 응답을 자주 받는 환경이라면 위험이 더욱 커집니다.
DNS-over-HTTPS는 DNS 쿼리를 암호화된 HTTPS 연결을 통해 처리하는 기술입니다. DNSSEC과 함께 작동하여 인증된 종단간(end-to-end) DNS 조회를 제공하며, 클라이언트와 재귀 리졸버 간의 보안을 크게 강화합니다.
참고로 구글의 퍼블릭 DNS는 2016년 4월부터 이 기술을 지원해 왔으며, 현재는 Cloudflare(1.1.1.1) 등 주요 타사 DNS도 DoH를 기본으로 제공합니다.
3. 피싱 방지
피싱(phishing) 스캠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것입니다. 사이버 범죄자들이 은행 계좌 정보, 주소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빼내려는 수법으로, 정상 기업을 가장한 이메일이나 웹사이트를 통해 개인 데이터를 입력하도록 유도합니다.
OpenDNS를 비롯한 일부 타사 DNS는 피싱 방지 기능을 제공합니다. 최신 브라우저에는 대부분 피싱 차단 기능이 내장되어 있지만, 사무실 네트워크에서 구형 브라우저를 사용해야 하거나 오래된 운영체제 환경에서는 DNS 차원의 피싱 방지가 매우 유용합니다.
단, 피싱 방지 같은 부가 기능에는 트레이드오프가 존재합니다. DNS에 포함된 추가 서비스가 많아질수록 응답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4. 자녀 보호 기능
Windows 10 출시 이후 윈도우의 기본 자녀 보호 기능은 많이 발전했고, macOS의 자녀 보호 기능 역시 준수한 편입니다.
하지만 두 운영체제 모두 계정 단위로 관리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만약 자녀가 실수로 성인 계정으로 컴퓨터를 사용하게 되면, 유해 콘텐츠에 우연히 노출될 위험이 있습니다.
일부 DNS 서버는 이러한 딜레마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OpenDNS는 웹사이트에서 블랙리스트와 화이트리스트를 설정할 수 있고, 사이트 카테고리 전체를 차단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숙제 시간에 아이들의 소셜 미디어 접근을 막는 데 특히 유용하죠.
무엇보다 좋은 점은 OpenDNS가 네트워크 수준에서 자녀 보호를 설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게임 콘솔까지 집안의 모든 기기를 한 번에 보호할 수 있습니다.
DNS 변경 방법
DNS 서버 변경 방법은 사용 중인 운영체제에 따라 다릅니다. 여기서는 Windows와 Mac 기준으로 설명합니다(Linux는 배포판이 너무 많아 생략합니다). 공유기 설정에서 DNS를 변경할 수도 있지만, 공유기 종류가 워낙 다양해 여기서는 다루지 않겠습니다.
Windows
Windows 10 기준으로, 먼저 네트워크 및 공유 센터로 이동해야 합니다. 작업표시줄의 Wi-Fi 아이콘을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클릭하고 네트워크 및 공유 센터 열기를 선택하세요. 그다음 Wi-Fi 네트워크 이름을 클릭합니다.
새 창에서 속성(Properties)을 클릭합니다.
인터넷 프로토콜 버전 4(TCP/IPv4)를 선택한 뒤 속성을 클릭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음 DNS 서버 주소 사용 체크박스에 표시하고 사용하려는 DNS 주소를 입력합니다. 두 개 이상 추가하려면 고급 버튼을 누르세요.
Windows 11을 사용한다면 설정 > 네트워크 및 인터넷 > Wi-Fi(또는 이더넷) > 하드웨어 속성 > 'DNS 서버 할당' 편집 경로로 더 간편하게 변경할 수 있습니다.
Mac
Mac에서는 절차가 조금 다릅니다.
먼저 애플 메뉴를 열고 시스템 환경설정(System Preferences)을 클릭합니다.
그다음 네트워크(Network) > 고급(Advanced) > DNS로 이동합니다.
마지막으로 왼쪽 열 아래의 + 아이콘을 클릭하고 새 DNS 서버 주소를 입력하면 됩니다.
DNS 제공업체를 변경해 보셨나요?
이 글을 통해 DNS 서버가 무엇인지, 변경 시 어떤 이점이 있는지, 그리고 실제로 어떻게 변경하는지 명확히 이해하셨기를 바랍니다.
이제 여러분 차례입니다. 어떤 DNS 제공업체를 사용하고 계신가요? 왜 경쟁사 대신 그 업체를 선택하셨는지, 어떤 기능을 제공하는지 궁금합니다.
언제든지 아래 댓글로 여러분의 경험과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