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익명성을 높여 주는 다양한 브라우저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폰 사용자라면 굳이 브라우저를 바꿀 필요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사파리에는 이미 개인정보 보호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설정이 내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하나씩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검색 엔진 변경하기
브라우저 보안을 아무리 강화해도 열자마자 구글 검색으로 향한다면 큰 의미가 없습니다.
애플은 사용자 개인정보 보호 분야에서 좋은 평판을 쌓아온 반면, 검색 엔진 업체들의 사정은 다릅니다. 구글과 빙(Bing)은 모두 검색 기록을 추적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사파리의 기본 검색 엔진을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서비스로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선택지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널리 알려지고 완성도도 높은 곳은 단연 덕덕고(DuckDuckGo)입니다.
검색 엔진을 변경하려면 설정 > Safari > 검색 엔진으로 이동한 뒤 목록에서 DuckDuckGo를 선택하면 됩니다.


2. 자동 완성(AutoFill) 끄기
자동 완성은 언뜻 아주 편리한 기능처럼 들립니다.
연락처 카드의 데이터를 가져와 이름, 주소, 생년월일 입력란을 자동으로 채워 주고, 여러 웹 서비스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기억하며, 신용카드 정보까지 자동으로 입력해 줍니다. 시간을 크게 절약해 주는 기능이 맞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큰 보안 위험 요소이기도 합니다. 아이폰이 타인의 손에 넘어가면 어떻게 될까요? 휴대폰을 잃어버린 사실을 인지하기도 전에 범인이 마음대로 결제를 남발할 수 있습니다. 신원 도용 등 연쇄 범죄 위험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따라서 이 기능을 끄고, 필요할 때 몇 초 더 들여 개인정보와 민감한 정보를 직접 입력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비밀번호 관리에는 LastPass 같은 전용 앱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자동 완성을 끄려면 설정 > Safari > 자동 완성으로 이동하세요. 5개의 스위치를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3. 자주 방문한 사이트 목록 비활성화
이 역시 겉보기에는 유용해 보이는 기능입니다. 사파리에서 새 탭을 열 때마다 가장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 목록이 표시됩니다.
매일 아침 같은 뉴스 사이트를 들르거나 업무상 하루에도 여러 번 같은 온라인 포털에 로그인해야 한다면 시간을 크게 아껴 줍니다.
그러나 프라이버시 관점에서는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누군가 어깨 너머로 화면을 훔쳐볼 수도 있고, 휴대폰을 잠시 빌려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목록을 비활성화하려면 설정 > Safari > 일반으로 이동한 후 자주 방문한 사이트 옆의 스위치를 끄면 됩니다.


4. 웹 사이트 간 추적 방지
쿠키는 웹의 일부분이며 나름의 장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교차 사이트 추적(cross-site tracking)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특정 사이트가 기기에 남긴 쿠키는 광고주가 다른 웹사이트에서의 활동까지 추적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시간이 지나면 사용자의 취향과 관심사를 담은 프로필이 만들어집니다.
3주 전에 리비에라마야 관련 기사를 읽었다고 칸쿤 올인클루시브 패키지 여행 광고가 계속 따라다니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교차 사이트 추적을 차단하려면 설정 > Safari >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 웹 사이트 간 추적 방지로 이동하세요.

5. 사기성 웹 사이트 경고 켜기
매일 방문하는 대형 사이트 대부분은 안전하겠지만, 웹에는 악성코드를 심거나 피싱으로 개인정보를 훔치려는 위험한 사이트가 넘쳐납니다.
사파리의 '사기성 웹 사이트 경고' 기능은 보안이 취약하다고 판단되는 사이트에 접속할 때마다 경고를 표시해 줍니다. 이 기능은 Google 세이프 브라우징과 Tencent 세이프 브라우징의 데이터를 활용해 판단합니다.
이 설정은 항상 켜 두어야 합니다. 끌 만한 정당한 이유가 없습니다. 설정 > Safari >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에서 사기성 웹 사이트 경고 스위치가 켜짐 상태인지 확인하세요.


6. 사이트의 Apple Pay 확인 차단
Apple Pay는 가장 안전하고 널리 쓰이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중 하나입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이것이 아닙니다.
이 옵션을 켜 두면 사파리로 방문한 사이트가 아이폰에서 Apple Pay가 활성화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이트는 이 정보를 바탕으로 해당 방문자에게 추가 결제 수단을 강조 표시합니다.
다행히 이 옵션을 꺼도 Apple Pay 사용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방문 사이트가 자동으로 사용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것만 막을 뿐입니다.
프라이버시를 위해서는 이 기능을 끄는 것이 좋습니다. 설정 > Safari >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 Apple Pay 확인에서 끌 수 있습니다.


7. Siri 및 검색 끄기
'Siri 및 검색' 기능에는 사파리 연동이 포함되어 있어, Siri가 브라우저 사용 습관을 학습합니다. 학습된 정보는 웹 서핑 중 예측과 제안을 만드는 데 활용됩니다.
끄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설정 > Safari > Siri 및 검색으로 이동해 검색 및 Siri 제안 옆의 스위치를 끄면 됩니다.


그런데 이 기능을 껐는데도 사파리에서 입력할 때 Siri 제안이 계속 나타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원인은 Safari 제안입니다. Siri는 아이폰 사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관심사에 맞는 사이트를 추천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막으려면 설정 > Safari > 검색 > Safari 제안으로 이동하세요.
참고: 아이폰은 여전히 사용자 활동을 모니터링합니다. 아쉽게도 이를 완전히 끄는 방법은 없으며, Safari 제안을 끄는 것은 Siri가 해당 정보로 추천을 생성하는 것만 차단합니다.
추가로 알아두면 좋은 사파리 설정
지금까지 보안과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설정만 다뤘지만, 사파리에는 그 외에도 유용한 설정과 활용 팁이 많습니다. 이를 잘 활용하면 브라우저 속도를 높이고 작업 효율도 개선할 수 있습니다.
더 폭넓은 아이폰 보안 설정에 대한 글도 함께 읽어보면 기기를 더욱 안전하게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