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Telegram)이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을 한층 강화했습니다. 이제 사용자는 자신이 보내거나 받은 모든 메시지를 내 기기와 상대방의 기기 양쪽에서 동시에 삭제할 수 있습니다. 즉, 플랫폼에서 나눈 대화를 사용자가 직접 완전히 통제하게 된 것입니다.
텔레그램 '언센드 애니씽', 작동 방식
텔레그램은 2017년 1월 '회수(Unsend)' 기능을 처음 선보였습니다. 다만 당시에는 보낸 지 48시간 이내의 메시지만 삭제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왓츠앱(WhatsApp)과 페이스북 메신저(Facebook Messenger) 등 경쟁 메신저들도 잇달아 유사한 기능을 도입하면서, 메시지 회수는 메신저 앱의 표준 기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번 최신 업데이트에서 텔레그램은 한 걸음 더 나아갔습니다. 안드로이드와 iOS용 앱에 새롭게 추가된 '언센드 애니씽(Unsend Anything)' 기능은 이름 그대로, 과거에 보낸 어떤 메시지든 시간 제한 없이 회수(삭제)할 수 있게 해줍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받은 메시지도 삭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삭제를 선택하면 해당 메시지는 대화창 양쪽에서 동시에 사라지며, 대화에 참여한 모든 사람에게 흔적 없이 완전히 지워집니다.
더 나아가 개인 채팅방 전체를 통째로 삭제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해당 대화는 내 기기와 상대방의 기기에서 모두 사라지고, 상대방에게 별도의 알림도 전송되지 않습니다. 대화가 한 번이라도 오갔다는 기록 자체가 남지 않는 것이죠.
함께 선보인 새로운 기능들
'언센드 애니씽'이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이지만, 그 외에도 여러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익명 전달(Anonymous Forwarding)로 메시지를 전달할 때 원작성자 정보를 숨길 수 있고, 설정 검색(Settings Search)으로 원하는 옵션을 빠르게 찾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이모지와 GIF 검색 옵션이 개선되었으며, 새로운 접근성 기능도 함께 포함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텔레그램 공식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언센드 애니씽'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문제
오래된 메시지가 부끄러워 곤란했던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우려도 함께 생깁니다. 일부 사용자가 대화 내용을 선택적으로 편집하거나, 욕설·협박처럼 불쾌한 메시지를 몰래 지워버릴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기록이 전혀 남지 않기 때문에 분쟁이 벌어지면 결국 어느 한쪽의 주장만으로 진위를 가릴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텔레그램 사용을 아예 접고 싶다면, 계정 비활성화 및 삭제 방법을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