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롭박스(Dropbox)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중 하나입니다. 오랜 기간 검증된 회사에 파일을 맡기고 싶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택지일 것입니다.
하지만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드롭박스는 이 분야에서 준수한 평가를 받고 있지만, 최고의 선택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드롭박스가 어떤 방식으로 파일을 보호하는지 살펴보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까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드롭박스의 보안 기능

드롭박스는 데이터 보안에 매우 진지한 태도로 임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큰 인기를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강력한 암호화
드롭박스는 전송 중인 파일에는 128비트 AES 암호화를, 저장된 파일에는 256비트 AES 암호화를 적용합니다. 두 방식 모두 암호화 키 없이는 해독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2단계 인증(2FA)
2단계 인증은 2016년부터 드롭박스에서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설정해두면 두 번째 인증 수단 없이는 계정에 접근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로그인할 때 비밀번호만 입력하는 것이 아니라, 휴대폰 같은 특정 기기를 실제로 소유하고 있다는 증명을 추가로 요구받을 수 있습니다.
TLS(전송 계층 보안)
드롭박스는 TLS도 활용합니다. 전송 계층 보안은 중간자 공격(man-in-the-middle attack)으로부터 데이터를 보호해줍니다. 덕분에 공용 와이파이로 파일에 접속하더라도 기술적으로는 안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기적인 보안 점검
회사 규모를 고려하면 당연한 일이지만, 드롭박스는 전체 시스템의 취약점을 정기적으로 테스트합니다.
드롭박스의 보안 문제점

드롭박스는 신뢰성으로 유명합니다. 파일을 맡기면 반드시 돌려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줍니다.
하지만 동시에 '보안에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도 함께 받아왔습니다.
보안 사고 이력
2011년에는 업데이트 오류로 인해 비밀번호 없이 이메일 주소만으로 모든 드롭박스 계정에 접근할 수 있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이 문제는 4시간 만에 해결되었습니다.
2012년에는 대규모 데이터 유출 사건이 있었습니다. 무려 6,800만 명의 사용자 이메일 주소와 비밀번호가 유출된 것입니다.
더 심각한 것은 문제의 실제 규모가 2016년에야 알려졌다는 점입니다. 그 전까지 드롭박스는 이메일 주소만 유출된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2017년에는 여러 사용자가 이미 삭제한 파일이 계정에 다시 나타난다고 보고했습니다. 원래 삭제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게 만드는 오류가 있었고, 드롭박스가 그 오류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파일들이 되살아난 것입니다.
특히 문제가 되는 부분은 다시 나타난 파일 상당수가 몇 년 전의 것이라는 점입니다.
사이버 범죄의 주요 표적
드롭박스는 유료 사용자가 1,500만 명을 넘습니다. 홍보 측면에서나 수익성 측면에서나 좋은 숫자지만, 동시에 드롭박스를 공격 표적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악성코드 제작자가 iOS보다 Windows를 더 많이 노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밀 파일을 훔치려는 사람들에게 드롭박스는 가장 매력적인 클라우드 스토리지입니다.
개인 정보나 금융 정보, 사업 자료를 빼내려는 피싱 사이트를 만든다면 드롭박스 사용자를 겨냥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제로 지식(Zero Knowledge) 구조가 아님
드롭박스에 파일을 업로드하면 회사 측도 암호화 키 사본을 보관합니다.
덕분에 서비스 속도가 빨라지고, 계정에 문제가 생겼을 때 파일 복구를 도와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안 관점에서는 걸리는 부분입니다.
이는 드롭박스뿐 아니라 회사 보안을 뚫는 데 성공한 누구에게나 파일 접근 권한을 열어주는 셈입니다. 클라우드 스토리지 업계에서 흔한 문제로, Box.com도 비슷한 방식을 취합니다.
반면 일부 클라우드 스토리지 업체는 '제로 지식 암호화'라 불리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이 경우 암호화 키는 오직 사용자 본인만 알고 있습니다. 암호화는 사용자의 컴퓨터에서 이루어지며, 서비스 제공업체 직원조차 키에 접근할 방법이 없습니다.
따라서 해당 서비스가 해킹당하더라도 사용자의 파일은 완전히 안전하게 유지됩니다.
미국 소재 기업
드롭박스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어 프라이버시 관점에서 논란이 될 수 있는 여러 법률의 적용을 받습니다.
여기에는 미국 정부가 합리적 근거(probable cause)를 입증하지 않고도 국민을 감시할 수 있게 만든 애국자법(Patriot Act)도 포함됩니다.
드롭박스가 제로 지식 구조가 아니라는 점을 떠올리면 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집니다.
미국 외 지역에 본사를 둔 동시에, 원한다 해도 사용자 파일에 접근할 능력 자체가 없는 다른 업체들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분명해집니다.
드롭박스의 대안
드롭박스의 보안과 프라이버시가 걱정된다면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대안은 충분히 많습니다.
트레소릿(Tresorit)
트레소릿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프라이버시 법을 갖춘 스위스에 기반을 둔 서비스입니다. 전송 중에도 256비트 암호화를 적용하며, 제로 지식 구조를 채택했습니다. 유일한 단점은 오픈소스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스파이더오크(SpiderOak)
2007년에 설립된 스파이더오크는 에드워드 스노든의 추천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트레소릿과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면서도 오픈소스이며, 영장류 경고(warrant canary)를 운영한다는 추가 장점이 있습니다.
넥스트클라우드(NextCloud)
넥스트클라우드는 조금 다른 방식을 택합니다. 직접 파일을 저장하지 않고, 클라우드에 업로드하기 전에 파일을 암호화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즉, 드롭박스를 포함한 다른 클라우드 스토리지와 함께 사용해 제로 지식 기능을 더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가장 안전한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목록을 참고하시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결론: 드롭박스는 안전한가?
보안 측면에서 드롭박스는 많은 부분을 잘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제로 지식 구조가 아니라는 점이며, 이는 프라이버시와 사용자 편의성 사이의 균형을 위해 회사가 의도적으로 내린 선택입니다.
많은 사용자에게 드롭박스는 충분히 안전한 선택입니다. 하지만 프라이버시를 중시하거나 민감한 파일을 업로드할 계획이라면, 더 나은 대안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