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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불가능한 아날로그 보안: 타자기·다이얼 전화·암호 패드 활용법

어머니 말씀이 맞았습니다. 새로 나온 기술이라고 다 좋은 건 아니에요.

잠시 생각해 볼까요? 컴퓨터, 스마트폰, 인터넷은 우리 삶에 놀라운 편리함을 가져다주었지만, 동시에 삶을 덜 사적이고 덜 안전하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모든 것이 관찰될 수 있는 디지털 파놉티콘(전방위 감시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터넷은 놀라운 기회를 열어주었지만, 동시에 타인이 원격으로, 익명으로 우리를 재정적으로 파탄시키고 개인적인 삶을 무너뜨릴 수 있는 능력도 함께 주었습니다.

이제는 과거를 돌아볼 때가 아닐까요?

타자기, 다이얼식 전화, 심지어 일회용 암호 패드까지. 이 모든 것들은 정말 오래된 기술들이지만, 오늘날에도 보안을 강화하는 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일회용 암호 패드(One Time Pad)의 비밀

키프로스 섬 남단, 영국령 아크로티리에는 한때 라디오 방송국이 있었습니다.

이 방송국은 뉴스나 다큐멘터리를 내보내지 않았습니다. 단 하나의 노래 — '링컨셔 포처(Lincolnshire Poacher)' — 와 자동화된 여성 목소리가 읽어내는 일련의 숫자만을 방송했죠. 냉전 시대의 유물인 이 방송은 섬뜩하면서도 묘하게 매혹적입니다.

정확히 누가 운영했는지는 아무도 확실히 모르지만, 대체로 MI6(영국 해외情報국) 소유로 추정됩니다. 이런 방송국을 '숫자 방송국(Numbers Station)'이라고 부릅니다. 고출력 단파 라디오 방송국으로 일련의 숫자나 단어를 내보냈는데, 이는 '일회용 암호 패드'라 불리는 코드표의 항목과 대응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68은 "모스크바", 75는 "공항"과 같은 식으로요.

소련도 자체 숫자 방송국을 운영했습니다. 영국은 여러 곳을 운영했고, 쿠바와 동독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시스템의 아름다움은 도청 위험 없이, 요원의 신원을 노출하지 않고도 통신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중 대부분은 이미 폐쇄되었습니다. 현재 남아있는 것은 러시아 연방이 운영하는 방송국들뿐인데, UVB-76 — 일명 '버저(The Buzzer)' — 가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기술의 효용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이 시스템은 두 당사자가 각각 대응하는 의미를 지닌 코드워드 사전을 공유하기만 하면 됩니다. 한쪽이 코드워드 목록을 공개적으로 게시하거나 방송하면, 다른 쪽은 이를 듣고 각 코드워드를 의미와 대조해 메시지를 해독합니다.

이 시스템의 장점은 코드 사전이 유출되더라도 버리고 새로 만들면 된다는 점입니다. 저기술 기반으로 NSA(미국 국가안보국)조차 뚫을 수 없는 암호화 시스템의 훌륭한 예죠.

일회용 암호 패드를 활용하는 데 고출력 라디오 송신기가 필요한 건 아닙니다. 자신만의 코드 사전을 만들면 됩니다. 펜과 종이로 만들 수 있고, FedEx 같은 택배 서비스로 공유할 수 있습니다.

메시지를 전달하려면 그냥 온라인에 올리면 됩니다. 트위터, 레딧, 페이스트빈(Pastebin) 등 어디든 좋습니다. 도청에 대한 저항력은 여전합니다.

타자기 — 힙스터만의 물건이 아닙니다

자, 솔직히 고백하겠습니다.

작년 초까지 저는 타자기를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올리베티(Olivetti) 제품으로, 1960년대 초반 어느 시점에 처음 구입된 물건이었죠. 제 손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하루 40갑비를 피우던 흡연자의 소유물이었고, 그래서 키가 형광빛 노란색으로 누렇게 변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걸 좋아했습니다.

해킹 불가능한 아날로그 보안: 타자기·다이얼 전화·암호 패드 활용법

키를 누를 때마다 요란한 소리가 났고, 글씨가 눈앞의 종이에 실제로 나타나는 걸 보는 건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하지만 인연은 거기까지였고, 결국 처분하고 말았습니다. 몇 가지 이유가 있었죠. 부피가 크고 무거웠고, 잉크 리본을 구하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게다가 OCR 프로그램을 쓰거나 직접 다시 입력하지 않으면 작업물을 컴퓨터로 옮길 수 없었습니다. 결국 샀던 자선상점에 기부해 버렸습니다.

요즘 타자기를 쓰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단 한 가지 예외를 빼고요. 에드워드 스노든이 NSA의 추문을 폭로한 직후, 러시아 정부는 연방경호국(FSO)을 위해 약 486,540루블(약 7,400달러) 상당의 타자기를 구입했습니다.

그들에게 그 이유는 명백합니다. 타자기는 해킹이 불가능합니다. 문서를 종이 한 부로만 만들면 유출이 훨씬 어려워집니다. 설령 유출되더라도 문서 관리 대장을 통해 책임자를 추적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유지보수가 거의 필요 없습니다. 보안 시스템은 많은 관리와 운영을 필요로 하지만, 타자기는 그럴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물론 여러분은 러시아 스파이가 아닐 겁니다. 적어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중고 타자기를 구입할 만한 매력적인 이유는 분명합니다. 키로거를 걱정하거나 크립토락커(Cryptolocker) 랜섬웨어에 글을 잡혀가는 걱정 없이 작업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하는 내내 엄청 멋져 보이죠.

다이얼식 전화를 꺼내세요

60년대생 친구가 있습니다. 80년대 후반까지 그의 집 전화는 다이얼식이었습니다. 어떤 느낌이었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답하더군요. "전화번호에 0이 두 개 이상 들어간 사람은 끝내 미워하게 됐어요."

다이얼식 전화는 짜증나는 물건이었습니다. 불편했죠. 번호를 돌리는 데 한참 걸렸고, DTMF 신호음을 내지 못해서 자동 응답 상담 전화와는 호환되지 않았습니다.

해킹 불가능한 아날로그 보안: 타자기·다이얼 전화·암호 패드 활용법

요즘은 거의 자취를 감췄습니다. 푸시버튼(터치톤) 전화에 밀렸고, 그마저 휴대폰에게 밀렸으니까요. 하지만 아직 다이얼식 전화를 갖고 계신다면 붙잡아 둘 이유가 충분합니다. 특히 전화 사기에 취약할 것 같은 어르신 가족이 있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요즘 유럽에서 특히 성행하는 악질 사기가 하나 있습니다.

'택배 사기(courier scam)'라 불리는 수법입니다. 간소화된 진행 과정은 대략 이렇습니다. 사기꾼이 은행 직원을 사칭해 전화를 걸어 피해자의 은행 카드나 신용카드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본인 확인"을 위해 4자리 PIN 번호를 전화기로 입력해 달라고 요구하죠. 이렇게 되면 사기꾼은 각 '삑' 소리를 숫자로 받아 적어 PIN 번호를 알아낼 수 있습니다.

그다음 "카드에 문제가 확인됐다"며 택배 기사를 보내 회수하겠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찾아오는 건 사기꾼의 공범이죠. 카드와 PIN 번호를 손에 넣은 그들은 마음껏 계좌를 털 수 있습니다. 실제로 수만 달러를 잃은 피해자들도 있습니다.

이런 사기는 DTMF 신호음을 내는 전화기를 집에 두지 않는 것만으로도 막을 수 있습니다. 바로 레트로 다이얼식 전화기 말이죠.

언급할 가치가 있는 다른 기술들

개인 보안 강화를 위해 옛 기술을 새롭게 활용하는 사례는 더 있습니다.

최근 일본의 유명 가전 제조업체 샤프(Sharp)는 어르신들을 사기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유선 전화기 두 종류(팩스 일체형 포함 — 일본에서는 아직 팩스가 널리 쓰입니다)를 출시했습니다. 미등록 번호로 전화가 걸려오면 LED 띠가 붉게 빛나며 경계심을 환기시켜 줍니다.

두 제품 모두 버튼 하나만 누르면 번호를 차단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통신사와 제조업체가 여전히 수신 거부 기능을 쉽게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안드로이드에서야 비교적 쉽지만)을 고려하면, 정말 반가운 기능입니다.

무엇보다 이런 사례들은 최첨단 기술이 없어도 안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종종 더 오래되고 덜 정교한 장비가 충분히 훌륭한 겁니다.

보안과 프라이버시 때문에 일부러 옛 기술을 사용하고 계신가요? 댓글로 알려주세요. 이야기 나눠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