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현재 구글 크롬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브라우저지만, 인기가 곧 최고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사실 요즘은 오페라(Opera)로 갈아탈 명분이 하나둘씩 생기고 있는데, 딱 한 가지 걸리는 점이 바로 '확장 프로그램'입니다. 그런데 만약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오페라에서 그대로 설치해 쓸 수 있다면 어떨까요? 생각보다 아주 간단하니 지금 바로 방법을 소개합니다.
왜 오페라에서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할까?
크롬을 떠날 이유는 충분히 많습니다. 요즘 브라우저들은 대체로 속도 차이가 크지 않고, 파이어폭스(Firefox) 같은 경쟁 브라우저도 곧 크롬 확장 프로그램 호환을 지원할 예정이며, 파워 유저를 위한 비발디(Vivaldi) 같은 신생 브라우저도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크롬은 메모리 누수와 시스템 리소스 과다 점유로 악명이 높은데, 여러 차례 개선 시도에도 뚜렷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서드파티 확장 프로그램에 대한 정책도 빡빡해져 아쉬움이 커졌습니다.
선택의 여지가 있다면 저는 오페라를 추천합니다. 오페라는 사실상 더 스마트하고 심플한 크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속도가 빠르고 유연하며, 모던 브라우저의 필수 기능을 모두 갖추었고, 모바일 버전도 제공됩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무료·무제한 VPN 같은 강력한 기능까지 새로 추가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크롬에 머무는 결정적인 이유 역시 확장 프로그램입니다. 저도 한때 크롬에 갇혀 있던 사람 중 하나였죠. 하지만 직접 경험해 본 결과, 특히 크롬 확장 프로그램 설치 방법만 익히면 오페라로의 전환은 놀랄 만큼 매끄럽습니다.
오페라에 크롬 확장 프로그램 설치하는 방법
설치 과정 자체는 의외로 간단하지만, 몇 가지 사전 준비가 필요합니다. 예시로 크로미캐스트(Chromecast)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Google Cast' 확장 프로그램을 기준으로 설명하겠습니다.
- 가장 먼저 당연히 오페라를 다운로드해 설치합니다.
- 오페라 애드온 갤러리에서 'Download Chrome Extension' 확장 프로그램을 찾아 설치합니다.
- 크롬 웹 스토어에서 원하는 확장 프로그램(여기서는 Google Cast)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 주소창에 나타난 빨간색 Download Chrome Extension 아이콘을 클릭합니다.
- Add to Opera(Opera에 추가) 버튼을 클릭합니다.
- 툴바가 내려오면서 '이 확장 프로그램은 출처를 확인할 수 없어 비활성화되었습니다. 확장 프로그램 관리자에서 활성화하세요.'라는 안내가 표시되면 Go 버튼을 누릅니다.
- 자동으로 오페라의 확장 프로그램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이 페이지는 상단 메뉴의 보기(View) > 확장 프로그램(Show Extensions)으로도 접근할 수 있습니다.
- Google Cast 항목의 Install(설치) 버튼을 클릭하고, 출처를 알 수 없는 확장 프로그램임을 확인하는 팝업이 뜨면 다시 한번 Install을 눌러줍니다.
이렇게 하면 Google Cast 확장 프로그램이 오페라에 성공적으로 추가됩니다! 크롬에서 사용하던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바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오페라가 지원하지 않는 것들
다만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다고 해서 모든 확장 프로그램이 오페라에서 완벽하게 작동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컨대 유튜브 영상을 플로팅 창으로 띄워주던 'Picture in Picture Viewer' 확장 프로그램은 크롬의 패널(Panels) 기능에 의존하는데, 오페라는 이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즉, 설치는 가능해도 실제로는 사용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또한 오페라는 크롬 '앱(App)'에는 대응하지 않으며 오직 확장 프로그램만 지원합니다. 덕분에 일부 유용한 도구는 포기해야 하는데, 대표적으로 PC 미디어를 크로미캐스트나 안드로이드 박스로 손쉽게 전송해주는 Videostream 같은 앱은 오페라 사용자가 이용할 수 없습니다.
오페라에서도 꼭 써볼 만한 크롬 확장 프로그램
물론 오페라에도 이미 훌륭한 확장 프로그램이 많습니다. 생산성을 높여주는 필수 확장 프로그램들만 설치해도 오페라 경험이 한층 좋아집니다. 하지만 아직 오페라에 진입하지 못한 명품 크롬 확장 프로그램도 적지 않은데, 그중 우선적으로 설치해볼 만한 목록을 정리했습니다.
Checker Plus for Gmail
지메일(Gmail)용 확장 프로그램 중 가장 강력한 도구 중 하나입니다. 새 메일 알림과 미리 보기는 물론, 받은함을 열지 않고도 메일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OneTab
탭 관리라면 OneTab은 필수입니다. 수십 개의 탭으로 어질러진 브라우저를 깔끔하게 정리해 하나의 리스트로 압축하고, 그 목록을 그대로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Share to Classroom
오페라로 넘어왔다고 해서 학습 환경에서 뒤처질 필요는 없습니다. 구글의 Share to Classroom은 오페라에도 설치할 수 있어, 선생님과 학생들이 같은 페이지를 함께 보고 공유할 수 있습니다. 구글이 만든 최고의 확장 프로그램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입니다.
Be Limitless (서비스 종료)
Limitless는 브라우저 사용 활동을 추적해 새 탭에서 통계로 보여주던 생산성 도구입니다. 아쉽게도 현재는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이며, 당시에는 오페라의 Speed Dial과 연동하려면 'Extensions > Be Limitless > Options' 메뉴에서 Home 링크를 수동으로 복사해 설정해야 했습니다.
Boomerang for Gmail
지메일은 기본적으로 예약 발송 기능을 제공하지 않지만, Boomerang을 설치하면 가능해집니다. 보낸 메일의 회신 날짜를 조정하거나 일정을 다시 잡는 것도 물론 가능하니, 메일 관리에 있어서는 그야말로 구세주 같은 확장 프로그램입니다.
Ballloon (서비스 종료)
이미지나 링크를 클라우드 저장소에 저장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었던 Ballloon도 현재는 서비스가 종료되었습니다. 클라우드 계정 연동 후 화면 어디에서든 우클릭만으로 온라인 드라이브에 저장할 수 있어 큰 호응을 얻었던 확장 프로그램입니다.
Trello
생산성 애호가들에게 반가운 소식은 Trello가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출시했고, 오페라에서도 문제없이 작동한다는 점입니다. 카드를 만들고, 아이콘을 통해서나 옴니박스에 't'를 입력한 뒤 키워드를 치는 단축키로 보드에 바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오페라로 갈아탈 준비가 되셨나요?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오페라에서 그대로 쓸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이제 오페라로 전환할 마음의 준비가 되었나요? 개인적으로는 배터리 사용 시간에서 특히 큰 차이를 느꼈습니다.
한 가지 더 고민거리가 있습니다. 곧 파이어폭스도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인데요. 2016년 현재까지도 치열하게 이어지는 크롬 vs 파이어폭스 대결에서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오페라로 바로 갈아탈까요, 아니면 파이어폭스의 확장 프로그램 지원을 기다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