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에서 리눅스로 이주할 때 함께 가져가면 가장 유용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웹 브라우저입니다. 즐겨찾기, 방문 기록, 비밀번호까지 고스란히 담고 있는 브라우저는 웹 세상으로 들어가는 관문이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운영체제인 리눅스로 넘어갔는데 개인화된 브라우저 없이 시작하면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닙니다. 특히 비밀번호 문제가 클 수 있고, 오랫동안 모아온 즐겨찾기를 잃어버리는 것 역시 큰 손실입니다.
가장 간단한 해결책은 크롬(Chrome)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구글 계정으로 크롬에 로그인하기만 하면 즐겨찾기, 방문 기록, 비밀번호가 새 기기로 자동 동기화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리눅스 배포판에는 크롬이 기본 탑재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리눅스 기본 브라우저에 크롬이 없는 이유
왜 리눅스에는 크롬이 미리 설치되어 있지 않을까요?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하나는 오픈소스 철학, 다른 하나는 프라이버시 문제입니다. 크롬은 오픈소스가 아니기 때문에 리눅스 배포판들은 대체로 다른 브라우저를 기본으로 탑재합니다. 대표적인 예는 다음과 같습니다.
- Mozilla Firefox
- Slimjet
- QupZilla
크롬의 기반이 되는 크로미움(Chromium) 브라우저는 리눅스에 설치할 수 있으며, 그 외에도 선택할 수 있는 브라우저는 다양합니다.
또한 구글의 온라인 행동 추적 방식도 배포판 개발팀이 크롬 포함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결국 리눅스에 크롬을 설치하는 것은 프라이버시를 일부 희생하는 대신 데이터 마이그레이션의 편의성을 얻는 거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프라이버시가 중요하다면 애초에 크롬을 사용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도 리눅스 세계로 부드럽게 진입하는 데 도움이 되는 브라우저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윈도우 크롬 데이터를 리눅스로 동기화하기
윈도우의 크롬 데이터를 사용 중인 리눅스 배포판으로 가져오려면, 먼저 윈도우 크롬에 구글 계정이 연동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데이터가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 리눅스의 크롬으로 자동 동기화됩니다.
윈도우에서 크롬에 로그인하지 않는 분들도 있지만, 이 기능은 생각보다 매우 유용합니다. 예를 들어 안드로이드 폰에는 대체로 크롬이 설치되어 있는데, 윈도우에서 로그인해두면 기기 간 브라우저 데이터를 손쉽게 동기화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강력한 비밀번호나 지문 인증으로 폰을 잠금해두면 데이터도 안전하게 보호됩니다.
윈도우와 새로운 리눅스 운영체제 사이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동기화할 수 있습니다. 동기화가 켜져 있는지만 확인하면 됩니다. 기본적으로 활성화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며, 크롬 설정 메뉴의 사용자(People) 항목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설정, 비밀번호, 즐겨찾기(북마크), 열려 있는 탭 등은 각각 개별적으로 켜고 끌 수 있습니다. 모든 항목은 모든 항목 동기화(Sync everything) 아래에 모여 있으며, 이 스위치를 토글하면 전체를 한 번에 제어할 수 있습니다.
리눅스에 크롬 설치하는 방법
먼저 크롬 다운로드 페이지로 이동해 Chrome 다운로드 버튼(Debian/Ubuntu/Fedora/openSUSE용)을 클릭합니다.
다음으로 자신의 하드웨어와 운영체제에 맞는 옵션을 선택합니다. 예를 들어 64비트 우분투 노트북이라면 64비트 .DEB(Debian/Ubuntu용) 파일을 선택하면 됩니다.
서비스 약관을 확인한 뒤 수락 및 설치를 클릭합니다. 패키지가 다운로드되면 리눅스 시스템의 패키지 관리자로 실행하라는 안내가 나타나며, 이를 통해 크롬을 설치할 수 있습니다.
만약 사용 중인 배포판이 공식 지원 대상이 아니면서 크롬을 꼭 쓰고 싶다면, 커뮤니티에서 지원하는 크로미움 기반 변형 브라우저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 네이티브 데이터 동기화 기능은 지원되지 않습니다.
터미널에서 명령줄로 설치하고 싶다면 다음 명령어를 사용하면 됩니다.
sudo apt-get install libxss1 libappindicator1 libindicator7
wget https://dl.google.com/linux/direct/google-chrome-stable_current_amd64.deb
sudo dpkg -i google-chrome*.deb
위 명령어는 Debian/Ubuntu 기준입니다. Fedora/openSUSE에서는 파일명만 해당 배포판에 맞게 변경하면 됩니다.
윈도우에서 리눅스로 브라우징 환경 마이그레이션하기
설치가 완료되면 크롬을 열고 곧바로 웹 서핑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다만 윈도우 브라우저 프로필에 담긴 소중한 데이터를 그대로 가져오려면 크롬에 로그인해야 합니다.
오른쪽 상단의 3x3 격자 모양 아이콘을 클릭한 뒤 내 계정을 선택합니다. 이어서 나타나는 화면에서 로그인을 누르고, 윈도우 크롬에서 사용하던 구글 계정 정보를 입력하세요.
다음으로 리눅스 크롬이 윈도우와 동일한 항목을 동기화하는지 확인합니다. 메뉴를 열어 설정으로 이동한 후 모든 항목 동기화 옵션을 살펴보세요. 윈도우에서의 설정과 동일하게 맞춰져 있어야 합니다.
이제 끊김 없는 연속 브라우징 환경이 준비되었습니다! 윈도우 크롬에 비밀번호가 저장되어 있는 사이트에 접속해 직접 로그인해보세요. 정상적으로 로그인된다면 동기화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파이어폭스 북마크를 옮겨야 한다면?
브라우저 데이터와 비밀번호를 옮기는 더 간편한 방법도 있습니다. Mozilla Firefox를 사용한다면 북마크 내보내기 기능으로 즐겨찾기를 HTML 파일로 저장한 뒤, 리눅스의 파이어폭스에서 불러오기만 하면 됩니다.
비밀번호까지 함께 내보내고 싶다면 'Password Exporter'라는 확장 기능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현재는 더 이상 제공되지 않습니다). 데이터는 XML 또는 CSV 형식으로 저장되므로 운영체제가 달라도 자유롭게 이전할 수 있습니다.
윈도우에서 리눅스로 이주해보셨나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나요? 어떤 해결책을 찾으셨는지, 혹은 아직도 어려움을 겪고 계신지 알려주세요. 또는 데이터 마이그레이션이 걱정돼 리눅스 전환을 망설이고 계신가요? 아래 댓글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