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게임 기술과 기기가 날마다 쏟아지는 요즘, 수년간 게이머들의 관심을 붙잡아 두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수백만 팬을 보유한 장수 게임 프랜차이즈는 여전히 많습니다. 슈퍼 마리오부터 콜 오브 듀티까지, 20~30년 가까이 게이머들을 매료시켜 온 시리즈들이죠.
하지만 오랜 팬들의 기대를 계속 충족시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때로는 형편없는 작품이 등장해 팬들을 실망시키고 시리즈의 명성에 먹칠을 하기도 하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판매량이나 화려함과 무관하게 게이머들의 분노를 산, 사랑받는 프랜차이즈의 실패작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바이오하자드 6 (Resident Evil 6)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는 액션 기반 서바이벌 호러 게임의 선구자로 꼽힙니다. 초기 작품들은 오늘날 기준으로 보면 다소 원시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바이오하자드 6에 담긴 어떤 요소보다 훨씬 뛰어났습니다. 뛰어난 그래픽에도 불구하고 빈약한 스토리, 심각한 최적화 문제, 엉망이 된 캐릭터 연출, 불편한 카메라, 지루한 게임플레이가 겹치면서 시리즈는 사실상 바닥을 찍게 됩니다.
결국 개발사는 바이오하자드 7에서 완전히 새로운 방향을 택해야 했고, 다행히 그 선택 덕분에 팬들에게 잃었던 신뢰를 되찾는 데 성공했습니다.
2. DMC: 데빌 메이 크라이 (DMC: Devil May Cry)

리부트가 언제나 장기 팬들이 바라는 것은 아니며, 특히 원작의 핵심 컨셉에 극단적인 변화를 가할 때 더욱 그렇습니다. 데빌 메이 크라이 시리즈도 2013년 캡콤이 리부트를 추진하면서 같은 시련을 겪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주인공 단테의 모습이었습니다. 다소 과장됐지만 사랑스러울 만큼 멋스러웠던 기존 단테 대신, 적에게 놀림당할 때마다 할 말을 잃는 우울한 청소년으로 바꿔버린 것이죠. 게임플레이 자체는 이전 작품들과 비슷했지만, 스타일리시한 액션의 부재는 팬들 사이에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많은 팬들이 원 개발팀의 복귀와 함께 시리즈의 명예 회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3. 소닉 더 헤지혹 2006 (Sonic the Hedgehog 2006)

16비트 시대에서 이미 엄청난 잠재력을 증명했던 소닉은 차세대 콘솔 유저들이 간절히 기다리던 타이틀이었습니다. 마침내 2006년 Xbox 360용 '소닉 더 헤지혹'으로 그 기대가 현실이 되었지만,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조악한 개발 완성도와 심각한 최적화 문제에 시달렸고, 기괴하고 선을 넘나드는 컷신 연출, Xbox 360 게임 중 손꼽히게 지루한 조작감까지 더해졌습니다. 이 작품은 시리즈 최악의 게임으로 남았을 뿐만 아니라, 이후 한동안 신작 출시 가능성마저 봉쇄해버렸습니다.
4. 콘트라: 리거시 오브 워 (Contra: Legacy of War)

베스트셀러 IP를 익숙하지 않은 개발팀에 맡기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선택입니다. DMC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요. 그런데 코나미도 똑같은 실수를 저질렀고, 그 결과 전설적인 콘트라 시리즈는 사실상 생명을 잃고 말았습니다.
3D 그래픽과 아이소메트릭 시점의 도입은 수많은 팬들의 반발을 샀고, 런앤건 장르 자체에도 쇠퇴의 신호탄이 되었습니다(메탈 슬러그는 몇 안 되는 예외죠). 비평가들은 콘트라 고유의 설정과 유산을 지키지 않은 점, 특히 구작의 생동감 넘치는 2D 배경과 비교하면 밋밋하기 짝이 없는 3D 그래픽을 두고 개발사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5. 다이노 크라이시스 3 (Dino Crisis 3)

두 번째 작품에서 큰 가능성을 보여줬던 서바이벌 호러 시리즈였지만, Xbox용 차세대 작품인 다이노 크라이시스 3가 발매되면서 팬들의 기대를 따라가지 못하고 좌초하고 말았습니다.
다이노 크라이시스 2는 퍼즐보다 액션에 무게를 두고, 다양한 무기와 분기형 스토리를 더하며 1편보다 확실히 한 단계 진화한 모습이었습니다. 반면 3편은 Xbox로 발매된 플랫폼의 이점에도 불구하고 게임플레이를 더 발전시키지 못했고, 기존 팬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스토리를 내놓았습니다. 여기에 플레이어 캐릭터의 빠른 움직임조차 따라가지 못하는 어색한 카메라까지 더해져 비판은 더욱 커졌습니다.
6. 어쌔신 크리드: 레베레이션스 (Assassin's Creed: Revelations)

'레베레이션스'를 나쁜 게임으로 평가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예고편이 암시한 기대를 명확히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어쌔신 크리드: 레베레이션스는 에치오 아우디토레의 여정이 마무리되는 작품으로, 르네상스 시대를 배경으로 합니다.
개발사는 여러 신선하고 흥미로운 게임플레이 요소를 추가했지만, 반복적인 미션 구성과 아우디토레 스토리의 아쉬운 결말은 많은 게이머들에게 미련과 질문만 남겼습니다. 제목에 '계시(Revelations)'를 내걸고도 팬들의 궁금증을 해소하지 못한 셈이죠.
마무리하며
물론 위에 소개한 작품들이 전부 형편없는 게임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시리즈의 다른 작품들과 비교하면 부족한 게임플레이와 개발 완성도는 기존 팬들을 외면하게 만들었고, 시리즈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지도 못했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최악의 프랜차이즈 실망작이 있다면 댓글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눠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