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loud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은 정말 악몽 같은 일입니다. 다행히 Apple은 iOS 15부터 'iCloud 데이터 복구 서비스(iCloud Data Recovery Service)'라는 새로운 기능을 도입해,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일부 데이터를 되찾을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iOS나 macOS에서 몇 분만 투자하면 손쉽게 설정할 수 있으며, 언젠가 큰 위기에 처했을 때 스스로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iCloud 데이터 복구 서비스란 무엇인가?
iCloud 데이터 복구 서비스는 iCloud 보안 기능의 하나로, 사진, 메모, 문서, 기기 백업 등 대부분의 종류의 암호화된 데이터에 다시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입니다.
단, 몇 가지 제한 사항이 있습니다. 첫째, 반드시 클라우드에 동기화된 데이터여야 합니다. 따라서 동기화가 이루어지기 전에 기기를 분실하거나 손상했다면 해당 데이터는 복구할 방법이 없습니다.
둘째, 종단 간 암호화(end-to-end encryption)가 적용된 데이터는 복구할 수 없습니다. 종단 간 암호화의 목적은 Apple조차 데이터를 볼 수 없도록 하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암호 해독 키인 기기 암호(passcode) 없이는 키체인(Keychain), 메시지, 건강 데이터를 되찾을 수 없습니다. 이런 데이터에 접근하려면 iCloud에 로그인되어 있는 정상 작동하는 기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iCloud 데이터 복구 서비스의 작동 원리
이 서비스의 기본 아이디어는 신뢰할 수 있는 친구나 가족을 '복구 담당자'로 지정해 두는 것입니다. 기기 암호와 Apple ID 비밀번호를 모두 잊어버렸을 때, 그 사람이 대신 계정 복구를 도와줄 수 있습니다.
'계정 복구 연락처(Account Recovery Contact)'로 지정될 수 있는 사람은 만 13세 이상이고, 본인의 Apple ID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신 운영체제로 업데이트된 Apple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능합니다.
iCloud 복구와 iTunes 백업은 다르다
macOS Catalina부터 iTunes 앱은 Apple Music, 팟캐스트, Apple TV로 대체되었습니다. 기존에는 iTunes가 iOS 기기와 콘텐츠를 동기화하고 로컬 저장소에 백업을 만드는 중심 허브 역할을 했습니다.
iTunes는 여전히 Windows용 앱으로 존재하므로, Windows 사용자는 iTunes를 통해 기기의 로컬 백업을 만들 수 있습니다. Catalina 이상 버전을 사용하는 Mac 사용자라면 Finder에서 iOS 기기의 로컬 백업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어떤 로컬 백업 방식을 선택하든, 이는 iCloud 데이터 복구와는 다릅니다. 로컬 백업은 Mac이나 PC에 직접 수동으로 백업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누가 iCloud 데이터 복구 서비스를 설정해야 할까?
절대 믿을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모든 iCloud 사용자가 복구 연락처를 통해 데이터 복구를 설정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본인에게 필요하지 않다고 느껴지더라도, 다른 사람의 복구 연락처 역할을 해줄 준비는 해두는 것이 유용합니다. 특히 비밀번호를 자주 잊어버리는 친구나 가족이 있다면 이 기능 설정을 권유해 보세요. 중요한 점은, 이 기능은 문제가 발생한 후에는 활성화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미리 설정해 두어야만 의미가 있습니다.
활성화 절차는 사용하는 기기에 따라 조금씩 다르며, 아래 설명하는 단계는 iOS 15, iPadOS 15, macOS Monterey 기준입니다.
iOS에서 iCloud 데이터 복구 서비스 설정하기
아래 스크린샷은 iOS 15가 설치된 iPhone 11 Pro에서 촬영한 것이지만, iOS 15 이상을 실행하는 모든 iOS 기기에서 과정이 거의 동일합니다. iPhone에서 설정하려면 다음 단계를 따르세요.
- 설정 앱을 엽니다.
- 상단의 내 이름(Apple ID)을 선택합니다.
- 암호 및 보안을 선택합니다.
- 계정 복구를 선택합니다.
이 화면에서 여러 가지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iCloud 데이터 복구를 설정하려면 복구 연락처 추가를 선택하고, 연락처 목록에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지정하세요.
설정 과정을 마치면 상대방에게 메시지가 전송되며(전송 전에 내용을 수정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수락하면 휴대폰을 분실·도난당하거나 비밀번호를 잊어버렸을 때 iCloud.com을 통해 iCloud 계정의 데이터를 되찾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옵션은 '복구 키(recovery key)'를 생성하는 것입니다. 이를 사용하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계정을 복구하고 iCloud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옵션에는 특별히 유의해야 할 사항들이 있으므로, 아래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iPadOS에서 iCloud 데이터 복구 서비스 설정하기
iPad에서 iCloud 데이터 복구를 활성화하는 절차는 iOS와 매우 유사합니다. 다음 단계를 따르세요.
- 설정 앱을 엽니다.
- 상단의 내 이름(Apple ID)을 선택합니다.
- 암호 및 보안을 선택합니다.
- 계정 복구를 선택합니다.
앞서 소개한 iPhone 방법과 마찬가지로, 신뢰할 수 있는 복구 연락처를 추가하면 됩니다.
복구 키 옵션은 아래의 중요한 주의 사항을 먼저 읽기 전까지는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macOS에서 iCloud 데이터 복구 서비스 설정하기
MacBook 또는 Mac을 사용한다면 절차가 iOS 기기와는 조금 다릅니다. 아래 스크린샷은 macOS Monterey가 설치된 M1 MacBook Air에서 촬영한 것입니다. macOS에서 설정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화면 좌측 상단의 Apple 아이콘()을 선택합니다.
- 시스템 환경설정을 선택합니다.
- Apple ID를 선택합니다.
- 암호 및 보안을 선택합니다.
- 계정 복구를 선택합니다.
- 계정 복구 항목 옆의 관리를 선택합니다.
- 복구 지원 섹션에서 '+' 아이콘을 눌러 복구 연락처를 추가합니다.
이 화면에서 복구 키를 추가하거나 2단계 인증(2FA)을 켜거나 끌 수도 있지만, 그 전에 반드시 다음 섹션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복구 키를 사용해야 할까?
복구 키를 사용하다가 분실하면, 더 이상 Apple의 표준 계정 복구 절차를 통해 계정을 되찾을 수 없습니다. 해커가 여러분의 정보를 이용해 표준 계정 복구 절차를 악용할 수 없기 때문에, 복구 키는 계정을 보호하는 더 안전한 방식입니다. 다만 복구 키 외에 신뢰할 수 있는 전화번호, 그리고 iOS 11 또는 macOS High Sierra 이상이 실행되는 Apple 기기가 함께 필요합니다. 복구 키는 그만큼 강력한 보안 수단이므로, 잃어버리지 않으면서도 타인이 접근할 수 없는 안전한 장소에 사본을 보관해야 합니다.
특히 주의할 점은, 이미 2단계 인증(2FA)을 사용 중이라면 지금 당장 복구 키를 설정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복구 키와 2FA 복구 방식은 서로 충돌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복구 키를 사용하면 2FA가 제공하는 표준 복구 방법이 차단됩니다. 두 가지 복구 옵션 중 하나만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특별히 높은 수준의 보안이 필요하지 않다면 대부분의 사용자에게 2FA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백업 솔루션은 하나만 쓰지 마세요
iCloud 백업에 대한 예비 접근 수단을 확보해 두는 것은 좋지만, 모든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는 것은 결코 현명하지 않습니다. 다행히 여러 클라우드 서비스에 손쉽게 데이터를 백업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Microsoft OneDrive나 Google 포토를 설치해두면, 이 앱들이 자동으로 데이터를 각자의 데이터 센터에 업로드합니다. iCloud 백업에 접근할 수 없게 되더라도 데이터를 되찾을 다른 경로가 남아 있는 셈입니다. 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이렇게나 많으니, 더 이상 데이터 분실의 희생자가 될 이유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