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윈도우 사용자들은 PC 관리 차원에서 디스크 정리나 조각 모음을 정기적으로 수행하는 데 너무나 익숙해져 있다 보니, 조각 모음이 항상 좋은 선택은 아니라는 사실을 쉽게 간과하곤 합니다. 기존의 기계식 하드 드라이브(HDD)를 사용하고 있다면 디스크 조각 모음이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SSD를 사용하고 있다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SSD에 조각 모음을 하는 것은 아무런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드라이브에 손상을 입힐 수 있습니다.
조각 모음이 SSD를 손상시키는 이유
SSD는 움직이는 부품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기존 하드 드라이브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사실 SSD는 작동 방식이 동일한 초대형 USB 메모리(플래시 드라이브)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플래시 드라이브와 마찬가지로 SSD에는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는 쓰기 횟수에 제한이 있습니다. 즉, 언젠가는 새로운 파일을 저장할 수 없는 시점이 반드시 온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조각 모음은 어떤 작업일까요? 조각 모음을 실행하면 드라이브 곳곳에 흩어져 있던 파일 조각들을 한곳으로 모아 배치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데이터 조각을 옮긴다는 것은 곧 드라이브에 데이터를 다시 쓴다는 의미입니다. SSD에서 불필요한 쓰기 작업 한 번 한 번이 곧 불필요한 수명 소모로 이어진다고 생각하면, 다시는 SSD에 조각 모음을 돌리고 싶지 않으실 겁니다.
SSD 조각 모음이 무의미한 이유
사실 SSD는 애초에 조각 모음을 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일부 소프트웨어 개발사들의 주장과 달리, SSD를 조각 모음하거나 '최적화'한다고 해서 컴퓨터가 빨라지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SSD에는 움직이는 부품이 없기 때문에 흩어져 있는 파일을 읽는 데 추가적인 시간이 들지 않습니다. 파일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든 한곳에 모여 있든, 읽기 속도는 완전히 동일합니다.
SSD 성능을 높이는 올바른 방법
SSD는 이미 출고 상태에서도 충분히 빠릅니다. 그래도 성능을 더 잘 유지하고 싶다면 몇 가지 습관을 기억해 두세요. 첫째, 불필요한 프로그램은 SSD에 설치하지 말고 꼭 필요한 소프트웨어만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FileCleaner 같은 정리 유틸리티를 활용해 정크 파일을 주기적으로 삭제하면 여유 공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윈도우 10과 11은 SSD를 인식하면 자동으로 재조정(Retrim) 방식의 최적화를 수행합니다. 따라서 사용자가 별도의 조각 모음 프로그램을 실행할 필요가 전혀 없으며, 운영체제에 맡겨 두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인 관리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