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일반 PC가 감당해야 하는 작업 중에서도 가장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분야입니다. 오늘날의 고성능 시스템조차 고해상도로 돌아가는 화려한 게임을 처리하는 데 버벅일 때가 있으며, 사양이 낮은 PC라면 몇 년 된 게임조차 원활하게 실행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많은 사용자가 무료로 성능을 개선할 수 있는 최적화 방법을 찾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런 팁의 상당수는 '뱀 기름(snake oil)'에 불과합니다.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설령 효과가 있다 해도 미미한 수준입니다. 실제로 눈에 띄는 차이를 만들어내는 방법은 생각보다 몇 가지 되지 않습니다.
모든 드라이버를 최신 버전으로!
드라이버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서로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제조사들은 이러한 통신이 더욱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도록 드라이버 업데이트를 꾸준히 배포합니다. 게이머라면 AMD나 NVIDIA 공식 웹사이트에서 그래픽카드 드라이버를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것은 이미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나머지 드라이버들도 최신인지 확인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메인보드, 저장장치, 네트워크 카드 등 다양한 부품 역시 드라이버 업데이트만으로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각 제조사 웹사이트의 고객 지원 페이지에서 새 드라이버가 출시되었는지 확인해 보세요. Device Doctor, SlimDrivers, DriverMax 같은 드라이버 자동 검색 앱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백그라운드 프로세스 정리
윈도우는 XP 시절에 비해 백그라운드 프로세스 관리 능력이 크게 향상되었지만, 여전히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현재 PC에서 어떤 프로그램이 실행 중인지 확인하려면 Ctrl+Alt+Delete 단축키를 누르거나 윈도우 검색을 통해 작업 관리자를 열어보세요.
작업 관리자가 열리면 프로세스 탭으로 이동한 뒤 메모리 사용량 기준으로 정렬합니다. 어떤 프로그램이 RAM을 잡아먹고 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백업 소프트웨어, 일부 백신 프로그램, 클라우드 연동 서비스가 대표적인 메모리 점유자입니다. 이런 프로그램을 '작업 끝내기'로 종료하면 게임이 한결 매끄러워질 수 있습니다. 다만 신중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백신 프로그램을 종료하면 PC가 외부 위협에 훨씬 취약해집니다.
많은 프로세스는 컴퓨터 부팅 시 자동으로 시작됩니다. 이를 영구적으로 막고 싶다면 msconfig(시스템 구성)를 열어 시작 프로그램을 조정하거나, 해당 프로세스를 유발하는 프로그램 자체를 삭제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가장 빠른 드라이브에 게임 설치하기
게이머들은 프레임레이트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중요하지만, 쾌적한 게임 환경은 저장장치 속도에도 크게 좌우됩니다. 새로운 레벨과 텍스처 등 각종 데이터를 드라이브에서 불러와야 하기 때문에 빠를수록 좋습니다.
가장 빠른 드라이브에 게임을 설치하면 로딩 시간이 줄고 전반적인 플레이 경험도 개선됩니다. 어떤 드라이브가 가장 빠른지 확실하지 않다면 SiSoft Sandra, ATTO, HD Tune 같은 무료 벤치마크 프로그램으로 직접 측정해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요즘은 NVMe SSD에 게임을 설치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선택입니다.
기계식 하드디스크(HDD)만 사용 중이라 하더라도 대용량 USB 3.0 플래시 드라이브와 USB 3.0을 지원하는 PC가 있다면, 게임을 플래시 드라이브에 설치해 로딩 시간을 단축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픽카드 오버클럭으로 성능 끌어올리기
그래픽카드는 게임 그래픽을 렌더링하는 핵심 부품입니다. 이를 오버클럭하면 프레임레이트가 소폭 향상될 수 있으며, 그 차이가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AMD의 공식 오버클럭 유틸리티는 'Overdrive'로, AMD 드라이버에 기본 포함되어 있습니다. NVIDIA 역시 nTune이라는 유틸리티를 별도로 제공해 왔습니다. 두 프로그램 모두 공식 지원되는 무료 소프트웨어로, 몇 번의 클릭만으로 오버클럭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AMD와 NVIDIA 카드를 모두 지원하는 MSI Afterburner가 사실상의 표준 도구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니 함께 고려해 볼 만합니다.
단, 오버클럭에는 위험이 따른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과도한 오버클럭은 시스템 불안정이나 하드웨어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카드 속도를 조정할 때는 반드시 소폭씩 올리고, 매 단계마다 FurMark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하세요. FurMark를 10분간 문제없이 돌릴 수 있다면 게임에서도 안정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불안정하다면 속도를 한 단계 낮추고 안정화될 때까지 다시 테스트하세요.
윈도우 설정 점검하기
레지스트리 파일 삭제, 가상 RAM 추가 등 각종 잡다한 팁이 '만능 해결책'처럼 떠돌지만, 그중 상당수는 십여 년 전에는 유효했던 조언일 뿐입니다. 비스타(Vista) 출시 이후 윈도우는 자체 리소스를 훨씬 잘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시도해볼 만한 몇 가지 작업은 있습니다.
먼저 컴퓨터에 필요한 유지 관리 작업이 남아 있는지 확인하세요. 윈도우 검색창에 '문제 해결'을 입력하고, 결과에서 시스템 및 보안 하위 섹션을 연 뒤 '시스템 유지 관리' 문제 해결사를 실행하면 됩니다. 미루어졌던 필요한 작업들이 자동으로 진행됩니다.
다음으로 '전원'을 검색해 전원 옵션을 열고, 전원 관리 계획을 '고성능'으로 변경하세요. 이미 설정되어 있다면 창을 닫으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제거'를 검색해 '프로그램 제거 또는 변경'을 실행하고, 목록을 살펴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소프트웨어를 삭제하세요. 하드디스크 공간이 확보되고 백그라운드에서 몰래 실행되던 프로그램들도 사라집니다.
최적화에도 한계는 있다
이론적으로 그래픽카드 오버클럭은 성능을 15~25% 높일 수 있고, 데이터를 더 빠른 드라이브로 옮기면 게임 로딩이 몇 배나 빨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천차만별이며, 눈에 띄는 개선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윈도우를 아무리 게임에 맞게 최적화해도 부족할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조정만으로 프로세서가 갑자기 빨라지거나, 비디오 RAM이 허공에서 생겨나지 않습니다. 실제로 PC 성능의 특성상 도움이 절실한 게이머일수록 최적화의 혜택을 받기 어렵습니다. 40fps로 돌아가는 게임에 15%의 향상이 생기면 충분히 체감되지만, 14fps로 뚝뚝 끊기던 게임에 같은 폭의 향상이 생겨도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이런 최적화 작업은 여러분의 PC에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최소한 로딩 시간은 줄어들고, 게임이 순간적으로 멈추거나 얼어붙는 현상도 덜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