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트웨어(bloatware)는 오랜 세월 동안 윈도우 PC를 괴롭혀 온 고질적인 문제입니다. PC 제조업체들은 새 컴퓨터의 저장 공간을 마치 광고 게재면처럼 판매해 자신들의 마진을 늘립니다. 물론 사용자들이 이를 반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업계도 알고 있지만, 정작 사용자가 그 실체를 알아챘을 때는 이미 컴퓨터를 구입한 뒤입니다.
결국 이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 일으켰고, 그 결과 지난 5년간 블로트웨어는 상당 부분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수많은 신형 컴퓨터에서 발견되며, 특히 보급형 시스템은 여전히 '블로트웨어 천지'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구매 전후로 블로트웨어를 피하고 깔끔하게 제거하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판매 문구를 꼼꼼히 읽어라
아이러니하게도 블로트웨어는 나쁜 평판에도 불구하고 판매 포인트로 활용되곤 합니다. 레노버(Lenovo) 제품 페이지 곳곳에서는 자체 개발 애플리케이션과 맥아피(McAfee) 무료 체험판 포함을 내세우고 있으며, 에이서(Acer), 델(Dell), HP 역시 마케팅 자료에서 특정 블로트웨어를 강조합니다. 물론 이런 '블로트'가 단점으로 소개될 리는 없습니다. 대신 노트북을 더 쉽고, 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으로 포장됩니다.
이런 정보를 확인하기에 가장 좋은 곳은 PC 제조사의 공식 웹사이트입니다. 베스트 바이(Best Buy), 스테이플스(Staples) 같은 대형 매장의 광고도 가끔 블로트웨어를 기능으로 홍보하지만, 제한된 광고 면적과 진열대 공간 때문에 대개 더 중요한 사양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제조사 웹사이트에는 그런 제약이 없어 방대한 분량의 마케팅 문서가 올라와 있고, 그 안에 해당 시스템에 탑재된 블로트웨어가 놀랍도록 상세하게 적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 많은 돈을 지출하라
블로트웨어를 피하는 또 다른 방법은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것입니다. 제조사들도 소비자가 블로트웨어를 싫어한다는 것을 잘 알기에, 마진이 넉넉한 고가 시스템에는 블로트웨어를 넣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수스(ASUS), 델(Dell), HP가 고가 노트북에서 블로트웨어를 가장 자주 빼는 브랜드입니다.

또는 부티크 브랜드의 노트북을 구입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팔콘 노스웨스트(Falcon Northwest), 오리진(Origin), 디지털 스톰(Digital Storm) 같은 소규모 업체들은 블로트웨어 한 바이트 없이 시스템을 출하합니다. 델 산하 브랜드인 에일리언웨어(Alienware)조차 블로트웨어를 넣지 않습니다. 다만 이런 브랜드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잘 알겠지만, 이 길을 택하면 선택 폭이 크게 좁아집니다. 대부분의 부티크 브랜드는 게이머나 극한의 성능을 요구하는 사용자를 겨냥하기 때문입니다.
블로트웨어 제거 방법
블로트웨어를 없애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은 수동으로 삭제하는 것입니다. 시간이 다소 걸리긴 하지만 별도의 서드파티 앱이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윈도우 검색창에 'uninstall(제거)'을 입력해 '프로그램 제거' 메뉴를 열면 됩니다. 목록에서 원치 않는 프로그램을 선택하고 상단의 '제거' 버튼을 누르면 삭제됩니다. 일부 음모론과 달리, 최신 PC에 '숨겨진 블로트웨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성가신 맥아피나 노턴(Norton) 체험판도 1분 안에 제거할 수 있습니다. 시작 화면의 앱 역시 우클릭 후 '제거'를 선택하면 바로 삭제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선택지는 'Should I Remove It?' 같은 언인스톨 도우미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Glary Utilities 같은 시스템 최적화 스위트도 유사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언인스톨 도우미는 시스템에 설치된 소프트웨어를 한눈에 파악하기 쉽게 정리해 주고, 마지막 사용 날짜나 사용 빈도 같은 정보도 함께 표시해 줍니다. 다른 사용자들이 해당 프로그램을 얼마나 자주 사용하거나 삭제했는지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보여주는 도구도 있습니다. 노트북을 몇 달 쓰다 보니 무엇이 블로트웨어이고 무엇이 내가 설치한 프로그램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면, 이런 도구가 가장 현실적인 해답입니다.
가장 극단적인 방법은 윈도우를 통째로 재설치하는 것입니다. 굳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블로트웨어의 흔적 하나까지 완전히 지워야 직성이 풀리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제조사가 제공하는 복원 미디어로는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없는데, 복원 시 공장 출하 상태 그대로 되돌아가 블로트웨어까지 다시 깔리기 때문입니다. 대신 윈도우 프로덕트 키를 미리 확보한 뒤, USB 드라이브로 윈도우를 클린 설치하는 가이드를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방법은 윈도우 8은 물론 윈도우 10과 11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블로트웨어를 제거하는 것은 분명 좋은 습관이지만, 필수 시스템 도구와 혼동해서는 안 됩니다. 노트북에는 보통 키보드 단축키로 음량이나 화면 밝기를 조절할 수 있게 해주는 유틸리티나 드라이버가 함께 설치되어 있습니다. 과도하게 열정적인 블로트웨어 척결 운동은 오히려 중요한 기능들을 망가뜨릴 수 있습니다.
추가 블로트웨어 피하기
새 노트북에서 블로트웨어를 제거했다고 해서 전쟁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PC를 구입한 후에도 블로트웨어는 쉽게 추가될 수 있고, 백그라운드 프로세스로 시스템 성능을 서서히 잠식합니다. 이런 원치 않는 프로그램은 애드웨어(adware) 또는 스파이웨어(spyware)라고도 불립니다. 악성코드는 아니지만 컴퓨터의 정상적인 작동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블로트웨어는 종종 우리가 원래 원하던 소프트웨어에 붙어 들어옵니다. 예컨대 CNET의 Download.com은 세계 최대 규모의 블로트웨어 배포처 중 하나로 꼽힙니다. CNET 다운로드 유틸리티를 통해 받는 모든 앱에는 설치 과정에 애드웨어가 삽입되어 있습니다. 이를 막는 유일한 방법은 설치 과정 내내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것입니다. 설치 마법사가 보여주는 각 화면을 꼼꼼히 읽고, 원치 않는 소프트웨어까지 받도록 유도하는 함정이 없는지 확인하세요. 인스톨러의 수법은 매우 교묘할 수 있습니다. 블로트웨어 설치를 거부하는 버튼을 '취소(Cancel)'로 표시하거나 회색으로 흐리게 만들어, 누르면 설치 전체가 취소될 것처럼 위장하기도 합니다.
특히 서드파티 브라우저 툴바를 조심해야 합니다. 이런 툴바는 웹 브라우저에 깊숙이 붙어 검색 결과를 조작하거나, 원래 광고가 없던 페이지에 광고를 끼워 넣을 수 있습니다. 특히 교활하고 은밀하므로 어떤 경우에도 피해야 합니다. 이미 설치해 버렸다면 이름 그대로 툴바를 말끔히 청소해 주는 Toolbar Cleaner 관련 글을 참고해 보세요.
당신의 컴퓨터는 얼마나 블로트웨어로 가득한가?
블로트웨어는 예전만큼 무시무시한 존재는 아니지만, 여전히 수백만 노트북 사용자에게 골칫거리입니다. 이를 막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인내심을 유지하며 시스템에 설치된 프로그램을 하나씩 분류하고 정리하는 것뿐입니다. 노트북이 블로트웨어로 심하게 뒤엉켜 있다면 몇 시간이 걸릴 수도 있지만, 쾌적한 환경을 위한 투자로는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구입한 노트북에 블로트웨어가 있었나요? 있다면 직접 삭제하셨나요? 댓글로 여러분의 경험을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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