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1일(EDT 오후 5시) 게시
수차례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안드로이드에는 여전히 뚜렷하게 남아 있는 개인정보 문제가 있습니다. 앱들은 사용자의 위치와 데이터를 추적하고, 휴대폰 사용 패턴을 감시하며, 사용자가 안드로이드, 그리고 결국 구글 생태계에 깊이 빠져들수록 정교한 프로필을 만들어 갑니다.
빅테크의 추적을 막아 주는 개인정보 설정이 존재하지만, 이런 설정을 찾는 일은 마치 고고학 발굴 현장을 탐사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안드로이드에 개인정보 보호 기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여러 겹의 메뉴 깊숙이 묻혀 있을 뿐입니다.
찾기 어려운 핵심 설정, '주변 기기' 권한
안드로이드는 12 버전에서 개인정보 보호 강화책의 하나로 '주변 기기(Nearby Devices)' 권한을 도입했습니다. 아이디어 자체는 좋았습니다. 블루투스 기기에 연결하기 위해 굳이 전체 위치 권한을 요구할 필요 없이, 더 좁은 범위의 이 권한만으로 충분하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출처: Yadullah Abidi / MakeUseOf
그러나 실제로는 위치 권한 없이도 앱이 주변 블루투스 기기를 스캔해 사용자의 위치를 꽤 정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위치 정보를 페이스북과 공유한 친구 옆에 앉아 있다면, 내 휴대폰에서 페이스북에 위치 권한을 준 적이 없더라도 앱은 블루투스 스캔을 통해 내 위치를 알아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블루투스 기기의 위치가 대체 얼마나 정확하겠느냐고요? 하지만 이 정보는 셀 타워 연결, Wi-Fi 네트워크, 블루투스 기기와의 근접성 같은 다른 데이터 포인트와 결합되면서 놀라울 정도로 정확한 위치 추정치를 만들어 냅니다. 여기에 휴대폰의 가속도계와 움직임 데이터까지 더해지면 그 정확도는 무섭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앱이 이 권한을 요청하면 휴대폰이 알림을 띄워 주므로, 뜨는 팝업마다 무조건 '허용'을 누르지 않는 한 많은 앱이 이 권한을 얻지 못합니다. 문제는 시스템 앱들이 기본적으로 이 권한을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이런 앱들은 대개 사전 설치되어 있어 삭제하거나 비활성화하기 어렵습니다. 안드로이드 버전에 따라 다르지만, Android System Intelligence, Personal Data Intelligence, Android Auto, Android Setup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주변 기기 권한 확인 방법
어디를 봐야 할지 모르면 주변 기기 권한은 쉽게 찾기 어렵습니다. 설정 앱에 검색창이 있다면 검색 기능을 활용하는 것을 권합니다. 검색창이 없다면 안드로이드 16 기준으로 아래 순서를 따라가 보세요.
- 휴대폰 설정으로 이동한 뒤 아래로 스크롤해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Security and privacy)를 탭합니다.
- 아래로 스크롤해 개인정보(Privacy) 섹션의 개인정보 보호 제어(Privacy controls)를 선택합니다.
- 권한 관리자(Permission manager)를 탭합니다.
- 목록에서 주변 기기(Nearby devices)를 선택합니다.
- 이 기능에 접근이 허용된 앱 목록이 표시됩니다. 앱을 탭하면 권한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여러 시스템 앱이 보이는데, 일부는 실제로 이 권한이 필요합니다. 다만 구글 픽셀을 쓴다면 My Pixel 앱, 그리고 사용자가 직접 권한을 허용한 서드파티 앱들도 함께 보일 수 있습니다.
주변 기기 접근을 차단하면 어떻게 될까?
대부분의 경우 앱의 주변 기기 접근을 꺼도 별문제 없이 실행됩니다. 특정 기능 하나를 잃을 수는 있지만, 휴대폰 전체 사용 경험은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다만 주변 기기 접근을 켜두는 편이 좋은 앱도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Find Hub입니다. 분실한 안드로이드 폰을 되찾으려면 이 앱이 휴대폰 위치를 최대한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출처: Yadullah Abidi / MakeUseOf
Android Auto도 주변 기기 권한을 사용하는 앱입니다.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기타 기기에 연결해 무선 연결을 지원하고, 미디어 재생·알림·내비게이션 등의 기능을 화면에 표시하는 데 쓰입니다.
Android System Intelligence에도 이 권한이 부여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앱은 휴대폰에서 AI 관련 기능을 로컬로 구동하지만, 동시에 오류 로그, 진단 데이터, 기기 식별자도 수집합니다. 권한을 회수해도 사용성에 큰 문제는 없지만, 텍스트 추천이나 자동 기기 페어링 추천 같은 일부 AI 예측 기능이 작동을 멈출 수 있습니다.

출처: Digvijay Kumar / MakeUseOf
그 밖에 낯선 앱은 과감히 차단해도 됩니다. 역시 휴대폰 사용 경험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입니다. 다만 제조사마다 안드로이드와 민감한 권한에 접근하는 시스템 앱을 자체적으로 수정하기 때문에 결과는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
어쨌든 권한 회수로 중요한 시스템 기능이 멈추면 앱(또는 휴대폰)이 주변 기기 접근을 허용할지 다시 물어봅니다. 대체로 명시적으로 허용한 적 없는 앱에는 이 권한을 꺼 두는 것이 좋습니다.
권한 점검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안드로이드는 때때로 중요한 보안 설정을 기본값으로 꺼 두곤 하는데, 이런 설정은 직접 켜야 합니다. 주변 기기 권한은 낯선 앱에 부여되지 않았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회수해야 할 중요한 항목입니다.
안드로이드 폰의 권한 감사는 일회성 작업이 아니라 지속적인 과정이라는 점을 기억하세요. 업데이트를 거치며 새 시스템 앱이 추가되기도 하고, 안드로이드 메이저 업그레이드 때는 권한이 초기화될 수 있습니다. 제조사들이 구글 앱 위에 자체적인 프라이버시 침해성 시스템 앱을 얹는 경우도 흔합니다.
데이터의 주인은 사용자 자신이지, 어느새 지나친 권한을 넘겨준 몰래 앱이 아닙니다. 가끔 몇 분만 투자해 보안 메뉴를 샅샅이 뒤지고, 개인정보를 조용히 위협하는 권한들을 꺼 두기 바랍니다.
필자 소개
야둘라 아비디(Yadullah Abidi)는 델리대학교 컴퓨터공학 학사와 아시아언론대학원 저널리즘 석사 학위를 보유한 필자로, Windows·Linux 시스템, 프로그래밍, PC 하드웨어, 사이버보안, 멀웨어 분석, 게이밍 분야에서 10년 이상의 경력을 쌓았습니다. 현재 MakeUseOf에서 스태프 작가로 활동하며 사이버보안·게이밍·소비자 기술을 다루고 있으며, JavaScript/TypeScript, Next.js, MERN 스택, Python, C/C++, AI/ML 경험을 갖춘 풀스택 개발자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