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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th(오스), 야후!의 운명을 되살릴 수 있을까?

2017년 3월, 미국 법무부(DOJ)는 러시아 스파이 2명을 포함한 4명을 2014년 야후!(Yahoo!) 이용자 5억 명의 계정 정보 도용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이는 인터넷 역사상 가장 대규모 데이터 유출 사건 중 하나로 꼽힙니다. 사실 야후!는 그보다 앞선 2013년 8월에도 또 다른 대형 해킹 사고에 직면했었는데, 흥미롭게도 두 건 모두 회사가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2016년이 되어서야였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 속에서 야후!는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와 브랜드 가치를 크게 잃었습니다. 그리고 4월 4일, 야후!는 새로운 이름과 새로운 조직인 '오스(OATH)'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잃어버린 지위를 되찾으려는 시도로 해석되는 대목입니다.

야후!와 AOL은 1990년대 중반 인터넷 시대를 연 개척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반복된 데이터 유출 사건으로 기업 가치가 하락하면서 야후!는 큰 타격을 입었고, 결국 버라이즌(Verizon)이 3억 5천만 달러를 할인한 44억 8천만 달러에 야후!의 인터넷 자산을 인수했습니다. 버라이즌은 데이터 유출로 인한 가치 하락분을 거래 금액에 반영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Oath(오스), 야후!의 운명을 되살릴 수 있을까?

당시 AOL 최고경영자(CEO) 팀 암스트롱(Tim Armstrong)은 2017년 4월 4일 트위터에 "10억+ 소비자, 20개+ 브랜드, 멈출 수 없는 팀 #TakeTheOath. 2017년 여름"이라고 게시하며 야후!와 AOL의 합병을 공식화했습니다.

Oath(오스), 야후!의 운명을 되살릴 수 있을까?

'오스(Oath)'라는 이름을 둘러싼 논란

그런데 합병 자체보다 더 큰 화제가 된 것은 바로 '네이밍'이었습니다. '오스'라는 이름은 각종 소셜 미디어에서 혹평을 받았고, 트위터 사용자들은 지난해의 '트론트(tronc)' 사례에 빗대어 비꼬았습니다. 참고로 트론트 주식회사(구 트리뷴 퍼블리싱)는 자사를 tronc(Tribune Online Content의 약자)로 표기하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는데, 이것만으로 더 많은 독자를 끌어모을 수 있으리라 기대했던 것이죠. 과연 의도한 효과가 있었는지는 지금도 의문으로 남아 있습니다.

야후! 금융 전문 기자 대니얼 로버츠(Daniel Roberts)는 "야후!는 사라지지 않는다. 회사는 AOL 자산까지 포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것이 곧 야후!의 서비스들이 새로운 이름을 얻는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버라이즌이 야후!의 핵심 서비스 브랜드명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도 수백만 명이 찾는 야후 메일(Yahoo Mail)과 야후 뉴스(Yahoo News)는 야후!를 대표하는 서비스입니다. 익숙한 브랜드명이 바뀐다면 일부 이용자들은 혼란을 느낄 수 있고, 심할 경우 이탈로 이어질 우려도 있습니다.

팀 암스트롱의 반박: "오스는 가치 기반 브랜드"

그러나 팀 암스트롱은 확신에 찬 입장입니다. 그는 "오스는 가치 기반(value-based) 브랜드다. 덕분에 우리는 야후!, AOL, TechCrunch, 허핑턴포스트(Huffington Post), 무비폰(Moviefone) 등을 본격적으로 홍보할 길이 열렸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브랜드에 대한 일부 부정적 반응은 단기적 사고에 불과하다. 오스는 가치 기반 브랜드이며, 버라이즌은 미디어 분야에서 장기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버라이즌은 브랜드를 깊이 신뢰하고 장기적 헌신을 중요하게 여긴다. 지금은 비즈니스 모델과 브랜드 광고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과연 '오스(Oath)'는 야후!의 전성기를, 설령 일부라도 되살려낼 수 있을까요?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