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1일을 기점으로, 전직 마이크로소프트 CEO 스티브 발머가 자신의 '최대 실수'라고 평했던 Windows Vista가 마지막 보안 업데이트를 맞이합니다.
2006년 처음 선보인 Vista는 윈도우 버전 업데이트 중 가장 성공적인 사례라고 하기 어려웠습니다. 아직 PC에 Vista를 사용하고 있다면, 4월의 마지막 보안 업데이트 배포 이후에는 오류 수정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됩니다.
Windows 7, 8 또는 최신 버전인 10으로의 업그레이드 여부는 시스템 사양과 여러 기술적 요소에 따라 달라집니다. 하지만 반드시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Vista는 오류가 수정되지 않은 채로라도 계속 작동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비판을 받으면서도 결코 무시할 수 없었고, 좌절과 즐거운 놀라움을 동시에 안겨줬던 Windows Vista를 함께 돌아보겠습니다.
모처럼의 허풍이었나?
우선 짚어야 할 것은, 이후 출시된 Windows 7, 8, 그리고 가장 최근의 10까지 Vista의 기능에서 좋든 나쁘든 상당 부분을 차용했다는 점입니다. 2006년 Vista의 신규 기능들이 인터넷에 소문되기 시작하자마자 전작 XP 사용자들은 크게 들썩였습니다. Vista의 세련된 모습 앞에서 XP는 어딘가 낡고 구식으로 보였으니까요.

정식 출시 이후 일부 사용자는 기본(Basic) 버전에 실망했지만, 프리미엄(Premium) 버전의 평가는 전혀 달랐습니다. 네티즌들의 상상력을 사로잡은 요소로는 Aero 디자인, 가젯(gadget)이 탑재된 사이드바, 그리고 미래적인 외관 등이 꼽혔습니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가 공개한 Vista 실행 요구 사양은 800MHz 프로세서와 최소 512MB RAM이라는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세부 조건에서 착오를 저질렀습니다. '최소 요구 사양'의 컴퓨터에서 Vista를 구동하는 것은 골목길에서 경주용 차를 몰고 가는 격이었습니다. Vista를 설치하는 것만으로 시스템이 느려졌을 뿐 아니라, 출시 전 홍보됐던 기능 대부분도 제대로 체험할 수 없었습니다. Vista의 온전한 시각적 경험을 위해서는 DirectX9 호환 그래픽 카드가 선택이 아닌 필수였습니다. 결국 성능 저하와 형편없는 시각 효과(필요한 사양을 갖추지 않았다면 말이죠)에 지친 많은 사용자가 노장 Windows XP를 노트북과 PC에 되돌려 설치했습니다.
그럼에도 마이크로소프트의 과도한 기대감을 견뎌낸 사용자들은 Aero 글래스 모드, 드롭 섀도, 비교적 매끄러운 애니메이션, 반투명 테두리 같은 요소에서 나름의 위안을 찾곤 했습니다.
보안이 악몽이 되다
Vista는 이전 윈도우 버전들과 달리 보안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칭찬할 만한 시도였지만,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오히려 새로운 문제를 양산했습니다. 대부분의 제어 권한을 사용자에게 맡기던 XP의 개방형 정책에서 제한된 접근 모델로의 전환은 사용자들에게 낯설고 불편했습니다. 확장된 사용자 계정 컨트롤(UAC)로 보안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취지였는데, 이로 인해 가장 기본적인 작업조차 일련의 클릭을 거쳐 승인받아야 했습니다. 사용자 권한은 기본적으로 제한되어 있어, 이를 풀려면 번거로운 수동 설정이 필요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계각층으로부터 비난과 야유를 감수해야 했습니다. 결국 회사는 서비스 팩 1(SP1)의 도입으로 이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했습니다.

또한 '가젯'(오늘날의 앱과 비슷한 개념)을 내세운 세련된 사이드바 역시 시각적으로만 눈길을 끌 뿐 실질적인 기능적 가치는 거의 없었습니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는 2012년, 가젯과 사이드바를 완전히 제거하고 말았습니다.
새 병에 담긴 오래된 포도주
Windows 7은 사실상 Vista를 업데이트하고 최적화한 버전입니다. Vista의 핵심 기능 대부분은 Windows 10을 포함한 이후 윈도우 버전으로 고스란히 이어졌습니다. 여러 면에서 Vista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프레임워크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데 반드시 거쳐야 했던 디딤돌이었습니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누군가는 희생되어야 했던 것이죠.
NetMarketshare 통계에 따르면 Windows Vista는 조사 대상 PC 중 0.78%에서만 발견되는 반면, 더 오래된 Windows XP는 여전히 8.45%의 데스크톱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XP의 공식 지원은 2014년에 종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Vista의 진짜 마지막을 아직 보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Vista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의 '말썽꾸러기 아이'라 불릴 만한 이 운영체제가 그립게 될지 어떻게 될지, 댓글로 의견을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