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차기 안드로이드 버전 '안드로이드 O'의 개발자 프리뷰를 공개했습니다. 주요 업그레이드마다 눈에 띄는 새로운 기능들이 등장하는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리고 좋은 소식은, 굳이 정식 출시를 기다릴 필요 없이 일부 기능을 지금 당장 사용해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안드로이드 O 개발자 프리뷰는 넥서스 5X, 넥서스 6P, 넥서스 플레이어, 픽셀 C, 픽셀, 픽셀 XL 등 일부 넥서스·픽셀 기기에서만 설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목록에 없는 기기를 사용 중이라도, 서드파티 앱을 활용하면 핵심 기능 몇 가지를 미리 경험할 수 있습니다.
1. 알림 스누즈 및 그룹화
안드로이드 O는 알림에 두 가지 편리한 상호작용을 추가합니다. 첫째는 알림 스누즈입니다. 알림을 잠시 치워두면 지정한 시간(기본 15분) 후에 다시 나타납니다. 둘째는 알림 채널인데, 여러 앱의 알림을 하나의 헤더 아래로 묶어주는 기능입니다.
예를 들어 카톡, 텔레그램, 메신저 등 다양한 메신저 앱들을 '메신저'라는 하나의 채널로 묶으면, 알림 5개가 따로 울리는 대신 단 하나의 알림만 표시됩니다. 탭하면 나머지 알림들이 펼쳐집니다.
무료 앱 스노우볼(Snowball)은 이미 이런 기능을 제공합니다. 스누즈 기능은 기대하는 대로 작동하고, 메시지 그룹화는 아직 지원하지 않지만 비슷한 방식으로 방해 요소를 줄여줍니다. 특정 앱의 알림을 숨기거나, 중요한 앱을 우선순위로 지정해 알림 창 상단에 표시할 수 있습니다. 현재 알림은 시간순으로 정렬되지만, 중요도순으로 배치하면 놓치는 알림 없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앱 아이콘 읽지 않음 배지
아이폰이나 일부 커스텀 안드로이드 스킨에서 본 적 있을 겁니다. Gmail이나 트위터 같은 앱에 읽지 않은 알림이나 메시지가 있으면 아이콘 위에 숫자 배지가 표시되는 기능이죠.
아이폰의 대표적인 장점 중 하나였지만 안드로이드에는 없던 기능인데, 안드로이드 O에서 드디어 선택 옵션으로 제공됩니다. 앱별 설정에서 개별적으로 켜고 끌 수 있습니다.

노티파이어(Notifyer)는 이미 안드로이드의 인기 앱들에 이 기능을 제공합니다. 모든 앱을 지원하지는 않지만, 가장 많이 쓰이는 앱들은 커버됩니다. 노티파이어는 홈 화면의 앱 아이콘을 위젯으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위젯에는 읽지 않은 개수가 표시되고, 탭하면 평소처럼 해당 앱이 실행됩니다. 간단하고 직관적입니다.
3. PIP(화면 속 화면) 모드
이 역시 아이패드나 삼성 등 커스텀 스킨에서 이미 본 기능입니다. 영상을 시청하다가 다른 앱으로 전환해도 영상이 계속 재생됩니다. 마치 떠 있는 영상 플레이어처럼, 다른 앱을 사용하면서도 시청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이죠.

사실 안드로이드 누가의 분할 화면 모드나 삼성의 멀티 윈도우 방식으로도 어느 정도 흉내 낼 수 있습니다. 영상을 고정된 분할 영역에 도킹하고, 나머지 영역에서 다른 앱을 사용하면 됩니다.
구형 폰이라면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는 앱이 몇 가지 있습니다. 플로팅 튜브(Floating Tube)는 유튜브 전용으로 이 기능을 구현하고, 플로트 비디오 플레이어(Float Video Player)는 어떤 영상이든 플로팅 윈도우로 시청할 수 있게 해줍니다. 웹 서핑용으로는 플라이퍼링크(Flyperlink)라는 괜찮은 플로팅 브라우저도 있습니다.
4. 개선된 파일 관리자
안드로이드 O에는 새롭게 개선된 파일 탐색기와 관리자가 포함됩니다. 머티리얼 디자인 언어를 적용해 보기 좋고, 새로운 기능과 옵션도 추가되었습니다.
다만 여전히 최고의 안드로이드 파일 탐색기 앱들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안드로이드 O의 파일 탐색기와 가장 비슷한 경험을 원한다면 솔리드 익스플로러(Solid Explorer)를 추천합니다. 외관이 상당히 유사할 뿐 아니라, 안드로이드 O 탐색기의 모든 기능에 추가 기능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5. 잠금 화면 바로가기
마침내 안드로이드 O에서는 잠금 화면에 자주 쓰는 앱의 바로가기를 추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앱 하나 실행하는 데 불필요한 단계를 거쳐야 했으니, 구글이 늦게나마 보완한 셈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dEs29WKaNk
그리고 물론, 이 기능 역시 안드로이드 O를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안드로이드용 잠금 화면 교체 앱을 설치하면 됩니다. 스타트(Start) 같은 잠금 화면 교체 앱을 받으면 간단한 설정만으로 즐겨 쓰는 앱의 바로가기를 잠금 화면에 추가할 수 있습니다. 잠금 화면에서 앱을 스와이프하거나 더블탭하면 바로 실행됩니다. GO 락커(GO Locker)로도 비슷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6. 어디서든 앱 서랍 실행
현재 홈 화면에서는 하단 내비게이션 바에서 위로 스와이프해야만 앱 서랍이 열립니다. 안드로이드 O에서는 홈 화면 어느 곳에서든 위로 스와이프하면 앱 서랍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사소한 변화지만, 굳이 기다리지 말고 앱 스왑(App Swap)을 다운로드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앱 스왑을 사용하면 폰의 어느 위치에서든 앱 서랍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물리적인 홈 버튼이 있는 폰이든 가상 내비게이션 바가 있는 폰이든 상관없습니다. 홈 버튼을 길게 누르거나 위로 스와이프하면 앱 서랍이 열립니다. 앱을 찾고 실행하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입니다.
7. 내비게이션 바 새 버튼
화면 내비게이션 바를 사용하는 분들이라면 이 기능이 마음에 들 겁니다. 안드로이드 O에서는 내비게이션 바 좌우에 버튼을 두 개 더 추가할 수 있습니다. 앱 바로가기가 아닌 시스템 설정용 버튼으로, 예를 들어 키보드를 빠르게 전환하는 버튼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이것만은 안드로이드 O 기능 중 유일하게 루팅과 Xposed 프레임워크 설치가 필요합니다. 이후 그래비티박스(GravityBox) Xposed 모듈을 설치하면 됩니다. 그래비티박스는 기존 세 개의 키에 추가 기능을 부여해 내비게이션 바를 커스터마이징합니다. 버튼을 더 추가할 수는 없지만, 길게 누르기나 스와이프 같은 단축 동작을 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첫걸음입니다.
그래도 안드로이드 O가 중요한 이유
이런 앱들은 다가올 변화를 미리 맛볼 수 있는 창구일 뿐, 안드로이드 O가 약속하는 것과 완전히 같지는 않습니다. 어떤 앱은 기대에 한참 못 미치며, 모든 신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앱도 없습니다.
예를 들어 차기 버전의 큰 개선점 중 하나는 배터리 절약입니다. 구글은 사용자가 당장 사용하지 않는 앱의 백그라운드 활동을 제한하는데, 이는 배터리 수명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마도 안드로이드 마시멜로의 Doze 모드보다 더 효과적일 겁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앱으로 대체할 수 없습니다.
당신이 가장 기대하는 안드로이드 O 기능은?
안드로이드 O의 어떤 기능이 가장 흥미진진한가요? 백그라운드 제한 같은 기능은 훌륭하고 꼭 필요하지만, 솔직히 '신나는' 기능은 아니죠?
개인적으로는 내비게이션 바에 버튼을 추가하는 기능이 기대됩니다. 요즘 훌륭하고 실용적인 안드로이드 키보드가 많은 만큼, 키보드 빠른 전환 버튼은 정말 유용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기능이 가장 기대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