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dows 11은 세련되고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많은 사용자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새 운영체제를 당장 체험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유행에 편승하기 전에 잠시 멈추고, Windows 10에 머무는 편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우선 Windows 10은 오랜 기간 다듬어져 왔기 때문에 안정성이 검증되어 있으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호환성 문제도 드뭅니다. 반면 Windows 11은 출시 초기부터 여러 호환성 문제가 보고되었습니다.
그렇다면 Windows 11 업그레이드를 미루는 것이 현명한 이유를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Windows 11과 달리 Windows 10은 거의 모든 PC에서 실행된다
Windows 11로 업그레이드하지 말아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의외로 단순합니다. 애초에 업그레이드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Windows 11의 하드웨어 요구 사항은 일부 사용자에게 상당히 높은 장벽입니다.
가장 까다로운 조건은 인텔 8세대 또는 AMD 젠(Zen) 2 아키텍처 이상의 CPU와 TPM 2.0 칩을 갖춰야 한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CPU가 보안 부팅(Secure Boot)까지 지원해야 합니다.
CPU 요구 사항 자체는 특별한 수준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용자가 Microsoft가 요구하는 사양보다 훨씬 오래된 하드웨어를 사용 중입니다. 해당된다면 Windows 11을 쓰려면 새 PC를 구매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새 PC 구매를 원하지 않거나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Windows 10에 머무는 것 외에 선택지가 없습니다. 다행히 아래에서 보겠지만, Windows 10에 머무는 것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습니다.
2. Windows 11은 아직 버그투성이에 완성도가 부족하다
Windows 11은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운영체제입니다. 최신 OS가 출시되자마자 곧바로 설치하는 것은 결코 즐거운 경험이 아닙니다. 실제로 Windows 10도 2015년 출시 당시 버그가 많았고, 이후 수정되긴 했지만 초기 도입자들은 사실상 베타 테스터 역할을 했습니다.
Windows 11 역시 갓 나온 상태입니다. 빠진 기능이 있고 버그도 적지 않으며, 새로운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호환성 문제가 끊임없이 발견되고 수정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안정적이고 검증된 PC 환경을 원한다면 Windows 11로의 전환은 조금 더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3. Windows 10의 작업표시줄은 Windows 11보다 훨씬 낫다
Windows 10의 작업표시줄이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꽤 잘 작동합니다. 커스터마이징 옵션이 풍부하고 기능도 다양해서 굳이 흠을 찾자면 딱히 없다는 수준입니다.
Microsoft가 Windows 11에서 가운데 정렬된 새 작업표시줄을 선보였을 때, 사용자들은 그에 걸맞은 완성도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물은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먼저 Windows 11의 작업표시줄은 Windows 10만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없습니다. 높이를 조절하거나 화면 위치를 옮길 수 없고, 항상 가운데 정렬 상태라 서드파티 앱 없이는 왼쪽 정렬로 변경하는 것조차 불가능합니다.
결국 Windows 10의 작업표시줄에 익숙하다면 새 작업표시줄이 마음에 들 가능성은 낮습니다. Microsoft가 개선할 때까지는 Windows 10과 익숙한 작업표시줄을 유지하는 편이 낫습니다.
4. 정작 Android 앱은 Windows 11에서 찾아볼 수 없다
엄밀히 말하면 이것은 Windows 10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라기보다 Windows 11로 넘어가지 말아야 하는 이유에 가깝지만, 취지는 같습니다.
Windows 11 발표 당시 Microsoft는 Android 앱이 Windows에서 처음으로 기본 실행된다고 크게 홍보했습니다. 하지만 출시 3개월이 지난 시점에도 Android 앱은 프리뷰 빌드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Windows 참가자 프로그램(Insider Program)에 가입해 프리뷰 빌드를 설치하더라도 선택 가능한 앱은 50개 미만에 불과했습니다.
5. Windows 11은 사실 Windows 10과 크게 다르지 않다
원래 Windows 11은 새로운 운영체제가 될 예정이 아니었습니다. Windows 10의 대규모 업데이트로 개발되었으며, 'Windows 10 Sun Valley 업데이트'라는 이름이 붙을 예정이었습니다. Microsoft는 이 업데이트의 이름을 Windows 11로 바꾸면서 모두를 놀라게 했죠.
다시 말해 Windows 11은 사실상 Windows 10의 연장선입니다. 두 운영체제 간의 기능 격차는 매우 작아서, 몇 가지를 제외하면 Windows 11에서 볼 수 있는 기능 대부분은 Windows 10에서도 동일하게 찾을 수 있습니다.
Android 앱 지원처럼 플랫폼을 차별화할 수 있는 약속된 기능이 실제로 제공되기 전까지는 Windows 11로 갈아탈 명분이 크지 않습니다.
6. Windows 11의 핵심 게이밍 기능은 이미 Windows 10에도 있다
Microsoft는 Windows 11을 '게이밍에 최적화된 최고의 Windows'라고 홍보하며 AutoHDR, DirectStorage, 더 깊어진 Xbox 앱 통합 등 게임 중심 기능들을 내세웠습니다.
그런데 이 기능들은 이미 Windows 10에 포함되어 있거나, 어떤 형태로든 Windows 10에도 제공될 예정입니다. 예컨대 DirectStorage는 Windows 11 전용이라던 Microsoft의 발표와 달리 Windows 10에도 제공됩니다.
AutoHDR도 마찬가지입니다. Windows 11 전용이라던 입장을 번복해, Windows 참가자 프로그램을 통해 Windows 10 Build 21337부터 AutoHDR이 제공되기 시작했습니다.
Xbox 앱 역시 Windows 11에 기본 탑재되어 있지만, Windows 10에서도 동일하게 설치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 게임 성능 측면에서도 프레임률 차이는 사실상 없습니다. 드문 경우 Windows 11에서 초당 몇 프레임 더 나오는 정도에 그칩니다.
요컨대 Windows 11에서 확실하게 더 좋은 게이밍 경험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7. Microsoft는 2025년까지 Windows 10을 지원한다
Windows 10 출시 이후에도 Windows 7을 한동안 지원했던 것처럼, Microsoft는 Windows 10을 2025년까지 공식 지원합니다. 따라서 Windows 10을 계속 사용하더라도 버그 수정, 새로운 기능, 보안 패치를 꾸준히 받을 수 있습니다.
적어도 몇 년간은 Microsoft가 Windows 10을 외면하고 Windows 11만 지원하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Microsoft는 Windows 11에서 고칠 것이 많지만, 분명 좋은 시작이다
Windows 11에는 분명 장점이 많습니다. 아름다운 디자인, 스냅 레이아웃(Snap Layouts) 같은 유용한 기능, 무료 업그레이드까지 제공되니까요. 하지만 위에서 확인했듯이 Windows 10에 머물 이유 또한 충분히 많습니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Windows 11이 현재 안고 있는 문제들이기도 합니다.
Microsoft가 이 문제들을 해결해 진정으로 Windows 11로 갈아탈 만한 가치를 만들어 주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