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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OS를 버리고 Ubuntu로 갈아탄 이유, 18년차 사용자의 솔직한 후기

2000년대만 해도 나는 상당히 헤비한 맥 사용자였다. 공부하던 분야와 플랫폼이 잘 맞았던 것도 한몫했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macOS에서 유닉스 계열 운영체제와 명령줄 인터페이스(CLI)를 제대로 익힐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러다 결국 우분투(Ubuntu)가 내 컴퓨팅 환경에 더 잘 맞는 선택이라고 판단하게 되었다.

핵심 요약

  • 우분투는 무료이며, 오픈소스 라이선스 덕분에 앞으로도 계속 무료다.
  • 애플보다 하드웨어에 대한 통제권을 준다. 값싼 일반 PC에서도 별도의 꼼수 없이 돌아간다.
  • macOS보다 유연하고 커스터마이징이 자유로워 데스크톱 환경 교체도 간단하다.
  • 전체 소스 코드가 공개된 진정한 개방형 운영체제다.

우분투는 언제나 무료였다

macOS를 버리고 Ubuntu로 갈아탄 이유, 18년차 사용자의 솔직한 후기

오늘날 내가 macOS보다 우분투를 선호하는 첫 번째 이유는 우분투가 무료라는 점이다. 리처드 스톨먼의 유명한 정의를 빌리자면 '맥주처럼 공짜(free as in beer)'인 셈이다.

macOS가 아직 '맥 OS X'라고 불리던 시절에는 업그레이드가 유료였다. 애플 생태계의 모든 제품이 그렇듯 요금도 만만치 않아서, 업그레이드 한 번에 최소 100달러는 들었다. 물론 애플만 그런 시절은 아니었다. 당시 윈도우 업그레이드 역시 상당한 비용이 들었고, 지금도 새 PC를 조립하며 라이선스를 구매해야 한다면 마찬가지다.

당시 주요 운영체제 개발사들은 아직 무료 업그레이드라는 발상 자체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반면 우분투는 처음부터 끝까지 무료로 제공되어 왔으며, 오픈소스 라이선스 덕분에 앞으로도 무료일 것이 사실상 보장된다.

물론 물리적인 머신에 설치하려면 CD를 굽거나 USB 메모리에 이미지를 담아야 했지만, 그 비용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대학을 졸업해 더 이상 애플의 학생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없었던 나에게 이건 꽤 중요한 포인트였다.

가끔은 나 같은 사용자들이 우분투나 다른 사용하기 쉬운 배포판으로 떠나갈까 부담을 느꼈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이 OS 업그레이드를 무료로 전환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우분투는 하드웨어에 대한 통제권을 준다

macOS를 버리고 Ubuntu로 갈아탄 이유, 18년차 사용자의 솔직한 후기

오해는 말자. 애플은 훌륭한 하드웨어를 만들어내는 데 능숙하다. 적어도 대부분의 경우에는 말이다.

결정적인 요소는 소프트웨어 쪽이었다. macOS를 가장 많이 쓰던 시절은 저널리즘과 영상 편집 수업을 듣던 때였다. 그때 필요한 프로그램은 마이크로소프트 워드와 파이널 컷 프로였다. 워드는 멀티플랫폼이었지만 파이널 컷 프로는 맥 전용이었다.

그러나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영상 작업보다 글쓰기의 비중이 커졌고, 하드웨어 플랫폼의 중요성도 자연스럽게 낮아졌다.

우분투는 다양한 플랫폼에서 돌아가기 때문에 내게 더 잘 맞았다. 값싼 일반 PC에서도 '해킨토시(Hackintosh)'처럼 기묘한 꼼수 없이 그대로 설치해 쓸 수 있다. TechRadar에 따르면 애플은 비(非)애플 하드웨어에서 macOS를 구동하는 사람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장기적으로 보면 우분투가 훨씬 안전한 선택이다.

애플은 본질적으로 하드웨어 회사이며, 그들의 사업 모델은 소비자가 새 기기를 계속 구매하는 데 기반한다. 반면 우분투는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가 OS 업그레이드 지원을 끊은 뒤에도 해당 기기를 계속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하드웨어에 대한 투자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다.

우분투는 macOS보다 유연하고 커스터마이징이 자유롭다

macOS를 버리고 Ubuntu로 갈아탄 이유, 18년차 사용자의 솔직한 후기

macOS에게도 매력은 충분하다. 특히 진짜 유닉스 위에 얹힌 세련된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그렇다. 하지만 애플은 겉모습 아래를 파고들고 싶어 하는 사용자들을 결코 완전히 반기지 않았던 것 같다.

macOS의 기본 인터페이스는 자체 GUI이며, 서버 버전을 GUI 없이 설치했다 하더라도 우분투에서처럼 다른 데스크톱 환경으로 손쉽게 교체할 수 없다.

우분투라면 다른 데스크톱이나 창 관리자를 시험해 보고 싶을 때 APT 명령 한 줄이면 충분하다. 로그아웃한 뒤 로그인 화면의 목록에서 원하는 환경을 골라 들어가면 된다.

macOS를 버리고 Ubuntu로 갈아탄 이유, 18년차 사용자의 솔직한 후기

게다가 Xubuntu, Kubuntu처럼 대체 데스크톱 환경을 탑재한 우분투 공식 파생판(flavor)도 이미 여러 가지 마련되어 있다.

심지어 WSL(Windows Subsystem for Linux)을 활용하면 윈도우 안에서 우분투를 구동할 수도 있다. macOS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우분투는 더 개방적이다

macOS에 BSD 코드 일부가 들어 있고 개발자들에게 여전히 사랑받는다는 건 사실이다. 그래도 결국 폐쇄형 소스의 독점 시스템이다. 반면 우분투의 전체 소스 코드는 원한다면 누구든 들여다볼 수 있다.

우분투는 리눅스의 다른 구성원들과 마찬가지로 투명하게 열려 있다. 애플의 폐쇄적 모델과는 정반대다. 이런 접근 방식은 맥을 '가전제품', 즉 그냥 쓰기만 하고 만지작거리지 않는 기기로 구상했던 스티브 잡스의 원래 철학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우분투는 울타리 친 정원(walled garden)이 아니라 숲이다. 그래서 언제나 탐험할 새로운 것들이 넘쳐난다.


글쓴이 소개

데이비드(David)는 미국 태평양 북서부에 거주하는 프리랜서 작가로,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출신이다. 저널리즘을 전공하고 2009년부터 프로 작가로 활동해 왔으며, macOS에서 영상 편집을 배우던 중 유닉스 계열 운영체제와 CLI의 강력함을 깨달았다. 1990년대 MS-DOS로 컴퓨터를 처음 접한 경험도 큰 도움이 되었다.

2006년부터 꾸준히 리눅스를 사용해 왔으며, Techopedia, TMCnet, Walyou 등에 글을 발표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이스트베이에서 커뮤니케이션 학사 학위를 받았고, 평생 학습자로서 SymPy, Sage 같은 리눅스 기반 CAS 도구를 활용해 미적분과 선형대수 같은 고급 수학 개념을 연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