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 편의성과 안정성을 모두 추구하는 리눅스 배포판 페도라(Fedora)가 20번째 릴리스와 함께 창립 1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이번 버전에는 '하이즌버그(Heisenbug)'라는 재미있는 코드명이 붙었는데, 언제나 그렇듯 최신 기술을 가장 먼저 도입하는 페도라답게 지난 버전 대비 수많은 새로운 기능과 개선 사항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페도라 20이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업데이트된 소프트웨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대규모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입니다. 설치 디스크에는 커널 3.11이 탑재되어 있지만, 이미 3.12로 업데이트되었으며 이번 릴리스의 지원이 종료되기 전에 3.13 또는 3.14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데스크톱 환경 역시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GNOME 3.10, KDE 4.11, Xfce 4.10, 심지어 Enlightenment 0.18까지 제공됩니다. 기본 오피스 스위트는 LibreOffice 4.1이며, 최신 버전의 Firefox도 함께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인텔, AMD, 엔비디아용 최신 오픈소스 그래픽 드라이버가 탑재되었다는 사실입니다. AMD 오픈소스 드라이버의 최근 릴리스에는 성능을 크게 끌어올린 패치들이 포함되어 있어, 게이머에게도 반가운 소식입니다.
웨이랜드(Wayland) 미리보기

페도라 20에서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서버인 웨이랜드(Wayland) 위에서 GNOME 셸을 구동할 수 있는 방법이 마련되었습니다. 웨이랜드는 향후 몇 년 안에 기존 X 디스플레이 서버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술로, 이번 미리보기는 GNOME 3.10에 포함된 초기 지원 덕분에 가능해졌습니다. KDE 역시 웨이랜드 지원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 체험해 볼 방법은 없습니다.
직접 시도해 보려면 터미널에서 mutter-launch -- gnome-shell-wayland --wayland 명령을 실행하면 됩니다. 놀랍게도 화면의 생김새와 조작감은 기존과 거의 동일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완전히 새로운 디스플레이 서버에서 동작하는 셈입니다.
GNOME의 웨이랜드 지원은 이미 상당히 안정적인 수준에 도달했지만, 웨이랜드가 X를 대체해 새로운 기본값이 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하루빨리 전환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이유는, 보안 연구자들이 수십 년 전부터 존재해 온 X의 각종 보안 취약점을 잇달아 발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대부분은 현재 수정된 상태입니다).
GNOME 소프트웨어 센터

GNOME 환경에서는 기존의 PackageKit 소프트웨어 탐색 도구가 GNOME 소프트웨어 센터로 교체되었습니다. 우분투 소프트웨어 센터와 비슷한 개념이지만, 우분투를 제외한 GNOME을 채택한 모든 배포판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배포판의 저장소 종류가 무엇이든 상관없이 정보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변화는 시스템 업데이트 방식입니다. OS 업데이트로 판단되는 항목에는 '다시 시작 후 설치(Restart & Install)' 버튼이 표시되는데, 이는 부팅 과정에서 업데이트를 설치한다는 의미입니다. 데스크톱으로 돌아왔을 때 업데이트가 확실히 적용되어 있다는 보장을 받을 수 있으니 나쁘지 않은 접근입니다. 재시작 없이 업데이트를 적용하고 싶다면 여전히 sudo yum upgrade 명령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GNOME 소프트웨어 센터는 패키지가 아닌 애플리케이션 단위로 프로그램을 표시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페도라를 써 온 사용자 중 일부는 이 방식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예전처럼 모든 패키지를 탐색하고 싶다면 Yum Extender(패키지명: yumex)를 설치하면 됩니다.
MATE와 Cinnamon 공식 지원

페도라는 모든 릴리스마다 여러 버전, 즉 '스핀(spin)'을 제공하는데, 20번째 릴리스도 예외는 아닙니다. 스핀 목록을 살펴보면 이제 MATE-Compiz 스핀을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 스핀은 MATE 데스크톱 환경에 Compiz 데스크톱 효과를 결합하여, 지원이 중단된 GNOME 2 스타일의 클래식한 데스크톱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줍니다.
Cinnamon 역시 설치는 가능하지만 별도의 스핀 ISO로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설치하려면 yum groupinstall "Cinnamon Desktop" 명령을 실행한 뒤, 설치가 완료되면 GDM 로그인 화면에서 Cinnamon 세션을 선택하면 됩니다.
향상된 ARM 지원
페도라 20부터 ARM이 페도라 프로젝트의 공식 기본 아키텍처로 격상되었습니다. 이제 모든 패키지가 x86, x86_64, armv7hl 세 가지 아키텍처용으로 빌드되므로, ARM 장치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저장소 규모가 크게 확장됩니다. ARM용 페도라 스핀도 공식화되어 다양한 ARM 플랫폼용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DNF 미리보기

정확한 시점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페도라는 언젠가 기존의 yum 패키지 관리자를 DNF로 교체할 계획입니다. DNF는 yum의 드롭인 대체재가 되도록 설계되었으며, 더 빠른 의존성 해결 속도와 유지보수하기 훨씬 수월한 깔끔한 코드베이스가 장점입니다.
지금 바로 yum 명령을 dnf로 바꿔 미리 체험해 볼 수 있지만, 아직 기능이 완전하지 않으므로 실제 작업에는 yum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마무리
전반적으로 페도라 20은 훌륭한 릴리스입니다. 빠르고 안정적이며, 설치만 하면 별다른 설정 없이도 잘 작동합니다. '최근 몇 년간 가장 만족스러운 페도라 릴리스'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으니, 페도라에 호기심이 있었다면 지금이 가장 좋은 시작 시점입니다. 여러분은 페도라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페도라 20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기능은 무엇인지 댓글로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