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기반 운영체제는 작업 대부분을 명령줄 중심으로 처리한다는 점을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Arch Linux 같은 미니멀한 배포판은 설치 직후 검은 터미널 화면만 보여주죠. 하지만 리눅스 배포판을 인터랙티브하고 사용자 친화적으로 만들어 주는 핵심 요소는 의외로 간과되기 쉽습니다. 바로 데스크톱 환경입니다.
대부분의 초보 리눅스 사용자는 데스크톱 환경에 대해 잘 모르며, 심지어 자신이 어떤 환경을 사용하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리눅스 시스템에 현재 설치된 데스크톱 환경을 확인하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합니다.
데스크톱 환경이란 무엇일까요?
데스크톱 환경(DE, Desktop Environment)은 운영체제를 사용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프로그램들의 집합입니다. 쉽게 말해 기본 OS의 전면(front-end) 역할을 담당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리눅스 데스크톱 환경은 윈도우 매니저와 이를 보완하는 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구성됩니다. 예를 들어 KDE(K Desktop Environment)는 KWin 윈도우 매니저를 사용하며, 명령줄 접근을 돕는 Konsole이나 아카이브 관리를 위한 Ark 같은 앱도 함께 제공합니다.
윈도우 매니저는 일반적으로 윈도잉 시스템(windowing system) 위에서 동작합니다. 윈도잉 시스템은 아이콘, 창, 메뉴 등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를 구성하는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데스크톱 환경에는 여기에 더해 추가 기능을 제공하는 위젯까지 포함될 수 있습니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데스크톱 환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 GNOME
- KDE
- MATE
- Xfce
- Cinnamon
이 외에도 Budgie, LXQt 등 목록은 계속 이어집니다.
리눅스에서 현재 데스크톱 환경 확인하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데스크톱 환경이 워낙 많다 보니 자신에게 맞는 환경을 고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현재 어떤 DE를 사용 중인지 모른다면 상황은 더욱 번거로워지겠죠. 다행히 확인 방법은 명령줄 방식과 그래픽 방식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1. 환경 변수 활용하기
리눅스에서 환경 변수는 프로세스와 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데 필요한 시스템 관련 데이터를 저장합니다. 이 중 데스크톱 환경 정보를 담고 있는 변수의 값을 조회하면 됩니다. 다음 명령어를 실행해 보세요.
echo $XDG_CURRENT_DESKTOP
출력 결과에 현재 데스크톱 환경의 이름이 표시됩니다.
비슷한 방법으로 /usr/bin 디렉터리 아래에 위치한 *-session 바이너리 파일을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ls /usr/bin/*-session
표시되는 항목을 살펴보면 시스템의 데스크톱 환경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xfce4-session 파일이 보인다면 시스템이 Xfce를 사용 중이라는 뜻입니다.
2. Neofetch 활용하기
Neofetch는 시스템 관련 정보를 보기 좋은 형태로 한눈에 보여 주는 명령줄 도구입니다. Neofetch는 리눅스 기본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지 않으므로 먼저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후 다음 명령어로 실행합니다.
neofetch
실행 결과:
데스크톱 환경(위 예시에서는 Xfce 4.16) 외에도 Neofetch는 OS 이름, 커널 버전, 호스트명, 디스플레이 해상도, 셸 종류 등 다양한 시스템 정보를 함께 출력해 줍니다.
3. GUI 활용하기
당연하게도, 데스크톱 환경 자체를 통해서도 현재 사용 중인 DE 이름을 그래픽 방식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스템 설정에서 '정보(About)' 항목으로 이동하면 운영체제 관련 세부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모든 데스크톱에 이 메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제공하고 있으니, 해당 옵션이 있다면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GNOME 데스크톱에서는 설정 앱의 '정보' 섹션에서 시스템 세부 정보를 몇 번의 클릭만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찾기 어렵다면, 사용 중인 리눅스 배포판이 기본으로 탑재하는 데스크톱 환경이 무엇인지 검색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직접 DE를 교체하지 않았다면 대부분 기본 환경이 그대로 설치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데스크톱 환경 없이 리눅스를 사용할 수도 있을까?
이제 데스크톱 환경과 윈도우 매니저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았으니, 리눅스가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강력한 유연성을 마음껏 활용해 볼 차례입니다. 원한다면 아예 데스크톱 환경 없이 순수 CLI 환경으로 시스텀을 운영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물론 어두운 터미널 화면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리눅스 파워유저가 아니라면 권장하지는 않습니다.
데스크톱 환경을 계속 사용하고 싶다면, '운명의 그것'을 정하기 전에 여러 데스크톱을 하나씩 경험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데스크톱 환경과 윈도우 매니저는 리눅스에서 일반 프로그램을 설치하듯 손쉽게 설치하고 제거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