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초, M1 프로세서를 탑재한 신형 맥북 에어(MacBook Air)와 맥북 프로(MacBook Pro) 사용자들 사이에서 화면에 원인을 알 수 없는 균열이 생긴다는 제보가 잇따랐습니다. 이에 애플(Apple)은 새로운 공식 지원 문서를 발행하고, 키보드·팜레스트·웹캠 커버 사용에 대한 경고를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부착물이 디스플레이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M1 맥북에서 발생한 '원인 불명'의 화면 균열
앞서 보도했듯이 M1 맥북 에어와 맥북 프로에는 특정 취약점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 공식 지원 포럼과 레딧(Reddit) 등에는 디스플레이가 파손되었다는 사용자 후기가 올라왔는데, 디스플레이 외부 유리층에 갑자기 균열이 생겼다는 내용입니다. 작은 금에 그치는 경우도 있지만, 균열이 점점 번지면서 화면에 영상 결함이 나타나는 사례도 보고되었습니다. 실제로 맥월드 독일판(Macwelt) 독자 중 한 명도 같은 피해를 호소했으며, 디스플레이 수리 비용이 만만치 않아 상당한 금전적 부담이 되었다고 전합니다.
애플, 문제를 '간접적으로만' 인정
사실 이런 유형의 디스플레이 손상은 새로운 현상이 아닙니다. 대부분은 디스플레이와 키보드 사이에 끼인 이물질로 인해 발생하는 이른바 '접촉점 균열(contact point crack)'입니다. 통상 애플은 이런 손상을 사용자 과실로 판단해 수리 비용 부담을 거부해 왔습니다. 하지만 피해를 입은 다수의 사용자는 디스플레이와 키보드 사이에 어떤 이물질도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심지어 여러 보고에 따르면, 책상 위에만 놓여 있고 휴대용으로조차 사용되지 않은 기기에서도 동일한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애플은 공식 지원 문서를 통해 새 맥북에 이러한 취약성이 있음을 사실상 간접적으로 인정했습니다. 애플은 맥북의 트랙패드나 키보드 위에 보호 필름이나 슬리브 등을 얹지 말라고 경고했으며, 각인 등이 된 키캡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불과 몇 밀리미터의 두께 차이만으로도 디스플레이에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공식 지원 문서의 핵심 내용
애플은 해당 문서에서 "맥 노트북에 카메라 커버, 팜레스트 커버 또는 키보드 커버를 사용하는 경우, 디스플레이 손상을 방지하려면 화면을 닫기 전에 반드시 커버를 제거하라"고 안내했습니다.
또한 "맥 노트북의 슬림한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 디스플레이(화면)와 상단 케이스 사이 간격은 매우 타이트한 공차로 설계되어 있다. 카메라 커버, 팜레스트 커버, 키보드 커버 등을 사용 중이라면 화면을 닫기 전에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디스플레이, 키보드, 팜레스트 위에 어떤 물건이라도 남겨두면 화면을 닫을 때 디스플레이와 간섭하여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웹캠 커버가 단서? 그래도 남는 의문점
웹캠 커버 사용 습관은 맥북 카메라 위치, 즉 화면 상단에서 균열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을 어느 정도 설명해 줍니다. 하지만 문제가 된 사용자 상당수는 이런 커버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화면 손상에 대한 취약성이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애플이 조금 더 관대한 대응을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근본적인 설계 결함을 의심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첫째, 키보드가 너무 두꺼워졌을 가능성입니다. 현재 맥북에 탑재된 키보드는 수차례 문제를 일으켰던 얇은 '버터플라이(butterfly)' 방식을 대체해 2019년부터 적용된 것으로, 이전보다 두께가 늘었습니다. 둘째, 카메라 모듈 자체가 '접촉점' 역할을 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