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이버 공격, 데이터 유출 등 불법적인 온라인 활동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보안 전문가들은 AI(인공지능)와 양자컴퓨팅의 도래로 앞으로 몇 년 안에 상황이 한층 악화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조직들은 해커가 언제나 데이터 탈취나 리소스에 대한 불법 접근을 노리고 있음을 잘 알고 있으며, 보안 담당자들은 하루 종일 네트워크와 기밀 데이터를 사이버 범죄자로부터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보안 담당자들은 단순히 데이터 유출과 싸우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롭게 등장하는 모든 기술이 안고 있는 취약점까지 함께 다뤄야 합니다. 일부 기술들은 보안 전문가들에게 큰 부담을 주며, 데이터를 그 어느 때보다 취약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 자체에 버그가 있다기보다는, 보안 전문가와 보안 기관에게 새로운 보안 과제를 만들어내거나 기존 위협을 증폭시키는 측면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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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에서는 보안 전문가와 화이트해커에게 어려움을 줄 수 있는 주요 기술 동향을 살펴보고, 각 기술이 어떤 보안 과제를 낳는지 짚어보겠습니다.
동향 1: 종단 간 암호화(E2EE)
종단 간 암호화는 두 기기가 서로 안전하게 통신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에서는 두 기기 간의 대화를 제3자가 볼 수 없으므로, 가장 악명 높은 공격 기법인 중간자(man-in-the-middle, MITM) 공격을 차단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종단 간 암호화를 적용하면 MITM 공격만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페이로드 디토네이션 장치, IDS(침입 탐지 시스템) 솔루션, 차세대 방화벽 등 수많은 핵심 보안 구현체와 소프트웨어가 사실 MITM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체적으로 이러한 솔루션들은 DPI(딥 패킷 검사)를 적용해 다양한 네트워크에서 패킷의 데이터 내용을 분석합니다. DPI 기술은 침입, 멀웨어, 바이러스를 스캔하여 네트워크를 안전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종단 간 암호화는 DPI의 효과를 약화시켜 데이터 패킷 내부의 의심스러운 콘텐츠 탐지를 방해합니다. 글로벌 보안 당국은 이미 이 결함을 인지하고 있지만, 아직도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조직이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기술은 반사회적 세력의 악용 여지도 열어줍니다. 실제로 ISIS가 탐지를 회피하기 위해 텔레그램을 활용한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동향 2: BYOD(개인 기기 업무 활용) 문화
BYOD(Bring-Your-Own-Device) 문화는 분명한 장점이 있으며 직원 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기업이 BYOD 도입을 권장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조직 자산과 달리 개인 기기마다 철저한 보안 통제를 적용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보안 전문가는 개인 기기에 보안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거나 원격 모니터링을 강제할 수 없고, 기기 분실·도난 시 원격으로 데이터를 삭제하거나 기록을 원격 관리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또한 기기별 다중 인증(MFA) 적용, 향후 사이버 위험 예방을 위한 이벤트 로그 추적 및 분석 등도 어렵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조직 입장에서 피할 수 없는 대세이기 때문에, 보안 팀은 보다 진화된 보안 접근 방식을 개발하고 확산시켜야 합니다.
동향 3: 클라우드 컴퓨팅
거의 모든 산업 분야가 클라우드 기술을 도입했습니다. 최적의 서비스를 선택하기 위한 치밀한 전략을 세우든, 아니면 별다른 검토 없이든 기업들은 어차피 클라우드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넷스코프(Netskope)의 보고서에 따르면 평균적인 조직은 1,000개가 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며, 여기에는 직원들이 조직의 허가 없이 사용하는 섀도우 IT(shadow IT) 애플리케이션도 포함됩니다.
조직 데이터 보안의 관점에서 보안 담당자는 클라우드의 복잡성과 씨름해야 합니다. 여기에는 멀티클라우드 인프라 운영과 다양한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관리가 포함됩니다. 가장 규모가 크고 복잡한 기업조차 여러 클라우드를 도입하면서 동시에 데이터를 안전하게 유지하기란 쉽지 않으며, 이 상황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이제 조직은 시스템 보호가 아니라 데이터 보호에 초점을 맞춰야 할 때입니다. 많은 기업이 외주화된 IT 환경의 보안을 걱정하지만, 보안 기관들은 데이터 중심(data-centric) 접근 방식을 통해 데이터를 보호할 것을 권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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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향 4: OT와 IT의 융합
운영기술(OT)과 IT의 융합은 여러 가지 이점을 가져다줍니다. 조직은 인프라에 대한 가시성을 크게 높일 수 있고, 기기들이 조직의 보안 체계에 통합되면 인프라 가시성과 정보 보안이 함께 개선됩니다. 나아가 이러한 기기들은 기기 정보, 위치 데이터, 행동 패턴 등을 제공함으로써 시스템에서 비밀번호 사용 자체를 없앨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OT와 IT의 결합은 디지털 위협의 파급 범위를 확대시켰습니다. 이제 디지털 위협이 물리적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생긴 것이죠. 그 결과 기업들은 디지털 위협에서 비롯되는 진화하는 리스크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으며, 보안 위협이 물리적으로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재고하고 있습니다.
하만 인터내셔널(삼성전자 자회사)의 최고 정보보안책임자(CISO) 모리스 스테빌라(Maurice Stebila)는 이렇게 말합니다. "모든 기기가 상호 연결되면, 지금까지의 무분별한 보안 태세 때문에 취약한 표적을 노리는 사이버 범죄 활동이 급증할 것입니다. 이런 제품들이 주는 편의성은 곧 거대한 사이버 보안 악몽이 될 것입니다."
트라이던트 캐피털의 매니징 디렉터 알베르토 예페즈(Alberto Yépez)도 덧붙입니다. "IT와 OT를 연결하는 순간 OT 네트워크는 침해 위험에 노출됩니다. 냉각 시스템, 전력 시스템, 보안 시스템은 별도의 OT 네트워크에서 작동하는데, 이를 IT 네트워크로 묶어버리면 치명적인 조합이 될 수 있습니다."
IoT 기기처럼 소비자와 IT를 대상으로 하는 분야든, 제조 제어 시스템 구축처럼 제조와 인프라를 다루는 분야든 상관없습니다. 요즘은 거의 모든 전자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될 수 있으므로, 해커가 봇넷(botnet)을 활용해 대규모 공격을 실행하기가 한층 수월해졌습니다.
참고: 미라이(Mirai) 봇넷 공격은 대량의 IoT 기기를 동원해 Dyn DNS 서버에 대규모 DDoS 공격을 감행했고, 그 결과 Netflix, GitHub, Twitter, Reddit 등 저명 웹사이트들의 운영이 마비되었습니다.
동향 5: 빅데이터
IT 업계에 조금이라도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분석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나의 인프라 안에서도 수많은 기기가 막대한 데이터를 생성하며, 이 데이터는 검증을 거쳐야 하고 보안 담당자는 사이버 공격 경고가 없음을 확인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보안 담당자는 오탐(false positive)을 수없이 처리해야 합니다. 결국 빅데이터는 의도치 않게 보안 전문가들에게 새로운 보안 과제를 안겨주는 셈입니다.
동향 6: AI와 양자컴퓨팅
멀웨어는 최초의 악성코드가 탄생한 이후 끊임없이 진화해 왔습니다. 그동안 IDS(침입 탐지 시스템)와 백신 프로그램 같은 시그니처 기반 위협 탐지 방식이 멀웨어나 악성 활동을 포착해 차단해 왔습니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과 양자컴퓨팅의 발전과 함께, 보안 전문가들은 멀웨어 제작 기법 역시 획기적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발전으로 인해 시그니처 기반 소프트웨어와 기존의 모든 보안 기법은 위상이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해킹 기법은 그 어느 때보다 치명적이 될 것이며, 현재의 시그니처 중심 탐지 방식은 예전처럼 작동하지 못할 것입니다. 보안 전문가들 역시 AI와 양자컴퓨팅 역량을 함께 키우지 않는 한 위협조차 보지 못한 채 어둠 속에서 작업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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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향 7: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는 강력한 기술, 바로 블록체인 원장 시스템을 세상의 주목받게 만들었습니다. 블록체인은 암호화폐나 기타 데이터를 블록체인 시스템에 통합한 후 네트워크 전반에 분산 저장·유통할 수 있도록 합니다.
각 데이터 블록은 이후 블록들의 안정성을 해치지 않고는 수정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정보의 무결성을 검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블록체인은 로그 이벤트의 정확하고 효율적인 감사가 필수적인 분야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MIT 커넥션 사이언스 그룹의 CTO 토머스 하르조노(Thomas Hardjono)는 말합니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는 여전히 네트워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향후 2년간 블록체인의 첫 번째이자 가장 가치 있는 활용 사례는 기본적인 로깅과 감사입니다. 내부적으로 블록체인 시스템은 더 나은 이벤트 로깅을 가능하게 해줄 것입니다."
일부 산업은 이미 블록체인 실험에 나섰습니다. 예를 들어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과 함께 진행한 IBM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 기관 10곳 중 9곳이 2018년까지 재정 및 민원 기록을 관리·저장하기 위해 블록체인에 투자하길 원했습니다. 정부 지도자들은 블록체인을 통해 규제 준수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줄이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차량 등록, 부동산 소유권, 사업자 허가 등 다양한 민원 기록 관리에서 제3자 개입을 없애는 것도 목표입니다. 기업들은 기술이 지닌 투명성의 이점을 활용할 수 있으며, 블록체인은 조만간 물류·운송 산업에도 확산될 전망입니다.
정부와 민간을 막론하고 다양한 조직이 블록체인을 적극 활용하고 있지만, 이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블록체인은 앞으로 몇 년간 발전해 나갈 과학으로 볼 수 있지만, 동시에 경제의 특정 부문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보안 전문가는 블록체인에 대한 지식을 갖추어야 합니다. 이 기술은 기업인뿐 아니라 사이버 범죄자들도 활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미래의 보안 기법을 개발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아직 발전 중인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말하자면, CISO는 해커처럼 사고할 수 있는 팀을 구성해야 합니다. 블록체인처럼 정교한 기술을 보호하려면 기술적 통찰과 역량에서 우위를 점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상이 데이터 보안에 도전을 던질 수 있는 7가지 주요 기술 동향입니다. 과거에는 잘 작동했더라도 이 기술들은 기존 보안 메커니즘을 능가할 수 있습니다. 보안 전문가들은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조직의 데이터를 보호할 새로운 솔루션을 찾아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