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부분은 매일 구글을 사용합니다. 구글은 인터넷으로 가는 관문이며, 우리가 세상을 탐색하고 배우고 시야를 넓히도록 도와줍니다. 그리고 그 대가로, 구글은 당신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최근에는 "제품에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면, 당신 자신이 곧 제품이다"라는 말이 일상처럼 들리곤 합니다. 항상 참인 말은 아니지만, 구글의 경우에는 상당한 설득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구글이 이렇게 많은 서비스를 공짜로 제공하는 것은 결코 선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닙니다.
물론 구글이 당신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의 양은, 당신이 웹상에 얼마나 많은 흔적을 남기고 검색 엔진을 얼마나 자주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래서 걱정부터 앞서기 쉽습니다. 그렇다면 구글은 실제로 당신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을까요?
1. 당신은 '인구통계학적 타깃'일 뿐이다
결국 구글도 하나의 기업이며, 기업이라면 고객을 파악해야 합니다. 즉, 당신은 특정 인구통계학적 범주에 분류됩니다. 기본적으로 성별과 연령대가 그 기준입니다.
기업들은 목표 시장에 대한 프로필을 만듭니다. 예를 들어 어떤 출판물의 작가 가이드나 미디어 키트를 찾아보면, 기사가 누구를 겨냥해야 하는지 상세히 적힌 문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소 씁쓸한 사실이지만, 인구통계학적 집단은 순위가 매겨져 있어 어떤 계층이 더 중요한 타깃인지가 정해져 있습니다. 뉴요커(The New Yorker)는 인쇄판, 웹, 태블릿용 키트를 따로 마련해 두고 있으며, 이들이 독자에 대해 파악하고 있는 정보의 양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영국의 더 선(The Sun) 신문은 하루 600만 명 이상의 독자에게 도달한다고 주장하며, 그중 32%가 ABC1 계층으로 분류됩니다. 이 계층은 대부분의 광고주에게 핵심 타깃으로 여겨지는데, 상류 및 중산층을 포괄하며 소득 수준이 높은 직업군이 많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가처분소득이 광고주들에게 매력적인 이유입니다.
구글이 당신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이유도 같습니다. 당신의 필요에 맞춰 광고를 조정하고, 호기심을 자극하며, 프로모션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기 위해서입니다.
2. 당신의 관심사는 곧 구글의 관심사다
여기서부터가 본격적인 문제입니다.
이 부분은 구글 계정을 보유하고 있는지, 그리고 웹 기록(Web History) 기능을 활성화했는지에 따라 크게 좌우됩니다. 이 기능이 켜져 있다면, 로그인된 모든 기기에서 검색한 내용이 추적됩니다.
하지만 계정이 없다고 해서 구글이 당신의 관심사와 취미를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컴퓨터에는 쿠키(cookie)가 저장되어 있습니다. 쿠키는 방문했던 사이트의 정보를 담아두었다가, 다시 접속할 때 데이터를 불러오고 페이지를 더 빠르게 로드하며 더 관련성 높은 콘텐츠를 보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하루에 무료로 볼 수 있는 기사 수를 제한하는 사이트 역시 쿠키를 통해 몇 개의 기사를 열람했는지 판단합니다.
구글은 이러한 정보를 활용해 당신을 더 깊이 이해합니다. 어떤 사이트를 방문하는지(크롬을 열면 가장 자주 방문한 사이트가 나열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각 사이트에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 어떤 링크를 클릭하는지(검색 결과와 기사의 관련성을 판단하는 데 사용됩니다), 심지어 스크롤 속도와 페이지를 읽는 시간까지 분석해 당신의 집중 시간까지 파악합니다.
왜 이런 일을 할까요? 물론 광고 때문입니다!
편의성 제공도 분명 있지만, 동시에 당신으로부터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3. 구글은 당신이 어디에 사는지 안다
구글은 거대한 촬영 차량을 거리 곳곳에 보내 당신이 사는 동네를 촬영했습니다. 그 광경을 못 보고 지나쳤을 리는 없을 것입니다. 아마 구글 어스(Google Earth)에서 자신의 집을 찾아본 경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구글 어스만으로 구글이 당신이 정확히 어디에 사는지 아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구글이 당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핵심 단서는 IP 주소입니다. IP 주소는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SP)가 라우터를 거쳐 온라인에 접속하는 기기들에 부여하는 고유 코드입니다. 이런 데이터를 저장함으로써 구글은 위치에 맞는 맞춤형 검색 결과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구글 지도에서 '내 위치(My Location)' 기능을 사용해 집에서 쇼핑몰이나 휴양지까지 길을 찾아본 적이 있다면, IP 주소 같은 정보를 활용해 이 인터넷 거대 기업이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게 당신의 현재 위치를 특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4. 지메일 속에 담긴 내용까지 본다
지메일(Gmail)을 사용하고 있다면, 이미 구글의 서비스 약관에 동의한 것입니다. 즉, 구글은 검색 결과와 광고를 맞춤화하기 위해 이메일의 키워드를 자동으로 스캔할 수 있습니다. 해당 약관은 올해 초 다음과 같이 수정되었습니다.
당사의 자동화 시스템은 맞춤형 검색 결과, 맞춤형 광고, 스팸 및 악성코드 감지 등 개인화된 제품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사용자의 콘텐츠(이메일 포함)를 분석합니다. 이 분석은 콘텐츠가 전송, 수신, 저장되는 시점에 이루어집니다.
게다가 미국 국가안보국(NSA)은 테러 대응을 목적으로 구글에 이러한 정보를 요청할 수 있으며, 영국 정부 역시 '데이터 보존 및 조사 권한법(Data Retention and Investigatory Powers Bill)'에 근거해 동일한 요청이 가능합니다. 과연 몇 명의 테러범이 폭탄 테러 계획을 이메일로 주고받았을지는 미지수지만 말입니다!
5. 언제 인터넷을 사용하는지도 파악한다
너무나 당연해 보이는 항목이지만, 의외로 놓치기 쉬운 부분입니다!
구글은 검색 결과를 분석해 트렌드를 도출하고,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를 광고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점이 언제인지 파악합니다. 예를 들어 체중 감량 프로그램에 대한 검색량은 1월에 급증합니다.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의 과식에 대한 죄책감과 새해 결심이 겹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트렌드는 검색 엔진을 사용하는 누구나 확인할 수 있지만, 구글은 특정 IP 주소 단위까지 세부적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그럼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구글 계정이 있다면 대시보드(Dashboard)로 이동해 설정을 조정해 보세요. 데이터 수집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제3자에게 판매되는 정보의 범위를 제한할 수는 있습니다.
그 외에도 쿠키를 삭제하거나, 소셜 미디어의 개인정보 설정을 변경하거나, 개인화 기능을 비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확실한 방법은... 구글을 사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일부 검색 엔진은 사용자를 추적하지 않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덕덕고(DuckDuckGo)입니다. 또한 구글 자체를 활용해 구글이 자신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를 확인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이 모든 것은 구글이 자신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구글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검색 엔진인 이유는 명확하고 간결하며, 사용자의 필요에 맞춰 정보를 맞춤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인기를 만든 요소가 동시에 논란의 씨앗이 되는 것입니다. 무엇이든 실행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편의성과 프라이버시, 어느 쪽이 당신에게 더 중요한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