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반복적으로 들어왔습니다. '쿠키는 나쁘다', '쿠키는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위협한다'고요.
물론 쿠키가 프라이버시에 가장 친화적인 기술은 아니라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사용자 입장에서 쿠키가 주는 실질적인 이점 또한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쿠키에 대한 오해와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아 보려 합니다. 브라우저에서 쿠키를 활성화 상태로 두면 좋은 점 여섯 가지를 소개합니다.
쿠키란 무엇일까?
쿠키의 장점을 살펴보기 전에, 먼저 쿠키가 정확히 무엇인지 정의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웹에서 말하는 쿠키는 HTTP 쿠키를 의미합니다. HTTP 쿠키는 웹사이트가 사용자의 컴퓨터에 저장하는 작은 텍스트 파일로, 일반적으로 '이름(name)', '값(value)', 그리고 여러 '속성(attributes)'이라는 세 가지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거의 모든 브라우저는 현재 시스템에 설치된 쿠키 목록을 확인하고, 원하는 경우 직접 삭제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흔한 통념과 달리, 적절한 쿠키를 허용해 두면 인터넷 사용 경험이 훨씬 매끄럽고 편리해집니다.
1. 온라인 쇼핑
쿠키는 기업이 고객에게 가상의 온라인 장바구니를 제공할 방법이 필요하다는 요구에서 탄생했습니다. 초기 개척자였던 넷스케이프(Netscape)는 완료되지 않은 거래 정보를 자사 서버에 저장하기 싫었고, 대신 이 정보를 사용자 컴퓨터에 로컬로 저장하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즉, 더 나은 온라인 쇼핑 경험에 대한 욕구가 쿠키의 창설 목적 중 하나였던 셈입니다. 이 특징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은 뒤 페이지를 벗어나도, 나중에 돌아오면 장바구니가 그대로 유지된 상태로 쇼핑을 계속할 수 있습니다.
만약 웹사이트가 쿠키를 저장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으면, 대부분의 사이트에서 이러한 기능을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2. 양식 작성
마찬가지로 쿠키는 이름, 주소처럼 자주 입력하는 양식 정보를 기억할 수 있습니다. 동일한 정보를 반복해서 입력해야 하는 사이트를 자주 이용한다면 상당한 시간 절약 효과가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을 예로 들면, 대부분의 사이트는 쿠키로 사용자의 이름과 이메일 주소를 기억하지만, 신용카드 정보는 구매할 때마다 직접 입력하거나 최소한 확인하도록 요구합니다.
3. 개인화 설정
웹사이트는 쿠키를 활용해 사용자의 각종 맞춤 설정도 기억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이트에서 언어 환경, 통화 단위, 테마 등을 변경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쿠키 덕분에 로그인할 때마다 페이지가 항상 내가 선호하는 방식으로 열립니다. 쿠키가 없다면 사이트를 방문할 때마다 매번 설정을 다시 변경해야 할 것입니다.
4. 맞춤형 콘텐츠
비슷한 맥락에서, 웹사이트는 쿠키를 통해 사용자의 취향을 학습하고 그에 맞춰 콘텐츠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은 아마존(Amazon)에서 실제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련 검색어' 박스는 쿠키에 의존해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추천합니다. 쿠키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비슷한 프로필을 가진 다른 사용자들과 교차 분석한 뒤 추천을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구글, 페이스북, 스포티파이, 넷플릭스를 비롯해 거의 모든 주요 사이트가 같은 철학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구현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데이터는 기업에도 유리합니다. 매출 증대에 활용되니까요. 하지만 사용자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쿠키가 없다면 개인별 맞춤화 자체가 불가능하고, 결과적으로 원하는 것을 찾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리고, 좋은 혜택을 놓칠 가능성도 커지며, 웹 전반이 더 불편한 공간이 될 것입니다.
5. 인증
쿠키 허용의 이점 중 가장 큰 것은 단연 인증(authentication) 기능입니다.
쿠키는 웹 서버가 사용자가 앱이나 웹사이트에 로그인했는지, 어떤 계정을 사용 중인지 파악하게 해 줍니다. 쿠키를 허용하지 않으면 웹사이트는 로그인 상태를 전혀 기억하지 못해, 사이트를 이용할 때마다 매번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합니다.
6. 타겟 광고
광고는 웹을 사용하는 현실의 일부입니다. 물론 광고 차단 확장 프로그램이나 광고를 자동으로 차단하는 브라우저를 사용할 수 있지만, 콘텐츠 제작자 입장에서는 이런 강경한 조치를 권장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광고를 보게 된다면, 최소한 자신과 관련 있는 광고를 보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케이블 TV 광고가 답답한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가장 가까운 호수가 800km나 떨어져 있는데 낚싯대 광고를 굳이 봐야 할 이유가 없는 것처럼요.
물론 타겟 광고의 단점은 추적(tracking)이라는 점입니다. 인터넷 광고 회사들은 사용자가 선호하는 제품, 위치, 검색어, 인구통계학적 정보까지 보유하고 있으며, 이 모든 데이터를 활용해 사용자가 보고 싶을 만한 광고를 노출합니다.
이런 정보를 광고 회사와 공유하고 싶지 않다면, 브라우저 설정에서 서드파티(제3자) 쿠키만 비활성화하면 됩니다.
쿠키의 단점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HTTP 쿠키는 여러 긍정적인 기능을 수행합니다. 하지만 보안과 프라이버시 측면에서는 분명한 단점도 존재합니다. 프라이버시 문제는 이미 언급했으니, 이번에는 보안 이슈를 짚어 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크로스 사이트 스크립팅(XSS)입니다. 클라이언트 측 스크립트는 인증에 널리 쓰이는 세션 쿠키에 접근할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XSS 공격을 통해 쿠키가 탈취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크로스 사이트 요청 위조(CSRF)입니다. 인증된 사용자의 행동을 재인증 없이 신뢰하는 웹 앱은 위험에 노출됩니다. 공격자는 브라우저를 속여 정당하지 않은 사이트로 HTTP 요청을 보내게 만드는 방식으로 공격을 진행합니다.
마지막은 슈퍼쿠키(supercookies)입니다. 이름과 달리 사실 쿠키가 아니며, 데이터가 브라우저에 저장되지 않기 때문에 평소처럼 쿠키를 삭제한다고 해서 제거되지 않습니다.
트레이드오프는 스스로 판단하자
모든 쿠키가 좋다고 주장하거나, 컴퓨터에 대한 무제한 접근을 허용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건 명백한 어리석음이겠죠.
하지만 반대로 쿠키 전면 차단 역시 근시안적인 선택이라는 주장도 가능합니다. 그렇게 하면 웹을 더 빠르고 편리하게 만들어 주는 수많은 기능을 스스로 포기하게 됩니다.
결국 이것은 트레이드오프의 문제입니다. 어디까지 허용할지 선을 긋는 것은 오직 사용자 자신만이 결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