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연결 없이도 디지털 업무의 대부분을 처리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바로 브라우저를 오프라인 상태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집 네트워크를 벗어나면 인터넷 연결이 불안정해지는 일에 지쳤습니다. 공용 Wi-Fi는 사용하기 꺼려졌고, 데이터 카드나 테더링은 급할 때는 쓸만했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결국 남은 선택은 인터넷 사용량, 아니 정확히는 제대로 된 Wi-Fi를 쓸 수 있는 시간을 중심으로 하루 일정을 짜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는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업무와 자료를 오프라인으로 가져오기로 결심했습니다. 물론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 대신 데스크톱 앱을 선택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양이 낮은 넷북을 쓰다 보니 데스크톱 소프트웨어를 추가로 설치하고 싶지 않았고, 무엇보다 브라우저를 주 작업 공간으로 사용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여기서는 파이어폭스(Firefox)에서 오프라인으로 사용하도록 설정한 세 가지 핵심 업무를 소개합니다. 여러분도 충분히 따라 할 수 있습니다.
리서치 자료 오프라인으로 정리하기
위키백과(Wikipedia)를 오프라인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중요한 웹 정보를 오프라인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온라인 상태일 때 관련 웹 페이지를 미리 방문해 두는 것입니다. 그러면 해당 페이지의 캐시 복사본이 생성됩니다. 이후 Firefox 메뉴에서 파일 > 오프라인 작업(Work Offline)을 클릭해 오프라인 모드를 활성화하면 저장된 페이지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 모드를 자주 사용할 계획이라면 온라인/오프라인 모드를 빠르게 전환할 방법이 필요합니다. Work Offline 툴바 버튼을 설치해 두면 한 번의 클릭으로 전환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파일 > 다른 이름으로 페이지 저장(Save Page As) 기능을 이용하면 웹 페이지를 통째로 저장할 수도 있습니다. 그다음으로 좋은 방법은 오프라인 열람을 지원하는 '나중에 읽기'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Pocket이 가장 대표적인 선택지이며, 현재는 Firefox에 기본 통합되어 있습니다. 다만 아쉽게도 Firefox 환경에서는 Pocket이 오프라인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대신 Instapaper 같은 앱은 오프라인을 지원하므로, 이런 도구로 필요한 페이지를 북마크해 두면 인터넷 없이도 열람할 수 있습니다.
Feedly 같은 RSS 리더에도 '나중에 읽기' 기능이 있어 기사를 내려받아 오프라인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또한 Scrapbook 애드온을 사용하면 웹사이트, 웹 페이지, 웹 클리핑을 오프라인 아카이브로 만들 수 있습니다.
개발자에게 유용한 팁 하나. Firefox 앱 DevDocs를 사용하면 다양한 API 문서를 오프라인에서 검색하고 읽을 수 있습니다. 단, 먼저 앱의 Offline 섹션에서 원하는 문서를 선택해 설치해 두어야 합니다.
캐시된 웹 콘텐츠에 할당되는 디스크 공간을 늘리고 싶다면 설정 > 고급 > 네트워크 메뉴에서 용량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메모와 블로그 글 작성하기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적거나 할 일 목록을 만들고, 다음 블로그 글을 쓰고 싶을 때 Litewrite와 Writer 같은 앱이 유용합니다. 두 앱 모두 별도 설정 없이도 오프라인에서 작동합니다. 단, Writer는 브라우저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지 않으면 오프라인에서 작동하지 않을 수 있으며, 일부 기능(내보내기 등)은 인터넷 연결 없이는 사용할 수 없다는 점에 유의하세요.
좀 더 완성도 높은 앱을 원한다면 인기 있는 마크다운(Markdown) 에디터 StackEdit을 추천합니다. StackEdit은 오프라인을 지원하며 Firefox 앱 버전도 제공합니다. 일부 오피스 스위트 역시 전체 또는 부분적인 오프라인 기능을 지원하는데, Zoho의 Writer 서비스가 대표적입니다.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공용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민감한 내용을 오프라인용으로 내려받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 컴퓨터를 사용하는 다른 사람도 해당 파일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인터넷 없는 환경에서 긴 문서를 작성하기 전에, 반드시 해당 앱의 오프라인 기능과 동기화 기능을 미리 테스트해 보길 권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오작동 때문에 작성한 메모를 통째로 잃을 수도 있습니다.
이메일 읽기
Firefox에는 Chrome의 강력한 Gmail Offline 확장 프로그램에 해당하는 애드온이 없습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약간의 편법을 동원했습니다. 바로 Firefox 대신 Thunderbird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Google Takeout을 통해 Gmail 받은편지함 전체를 MBOX 파일 하나로 내려받은 뒤, 안내에 따라 Thunderbird로 메일을 가져오면 됩니다. 이제 오프라인에서도 메일을 읽을 수 있습니다.
Thunderbird 역시 Firefox처럼 오프라인 모드를 갖추고 있습니다. 파일 > 오프라인 > 오프라인 작업을 클릭하면 활성화됩니다. 오프라인에서 작성한 메일은 보내지 않음(Unsent) 폴더에 저장되며, 다시 온라인에 접속하면 발송할지 묻는 메시지가 나타납니다.
Chrome 사용자라면 더욱 좋습니다!
Chrome을 사용한다면 인터넷 없이 작동하도록 Chrome을 구성할 수 있는 앱과 확장 프로그램의 선택지가 더 넓고 좋습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 Pixlr Touch Up으로 이미지 편집
- Office Editing for Docs, Sheets & Slides로 문서·스프레드시트·슬라이드 편집
- Gliffy로 순서도와 다이어그램 작성
- MindMup Desktop으로 마인드맵 작성
- Zed Code Editor로 코드 편집
물론 Chrome과 Firefox 중 하나만 골라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두 브라우저를 모두 설치하면 오프라인에서 더 다양한 방식으로 작업할 수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일 뿐
온라인 계정의 업데이트를 확인하고 오프라인에서 변경한 내용을 동기화하려면 하루에 한 번 정도는 인터넷에 접속해야 합니다. 그래도 인터넷 연결이 될 때까지 이 정도로 버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위안이 됩니다. 다만 이 방식에는 몇 가지 한계가 있습니다.
- 무거운 디자인·개발 작업은 나중으로 미루거나 데스크톱 앱을 사용해야 합니다.
- 사용하는 브라우저에 따라 특정 업무에 맞는 좋은 오프라인 도구를 찾지 못할 수 있습니다.
- 웹 아카이빙 애드온은 동영상이나 로그인이 필요한 페이지 등 일부 콘텐츠에는 작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전략은 생각보다 잘 작동합니다. 늘 이동 중이고 필요할 때마다 인터넷 연결을 보장하기 어렵다면, 시간을 크게 아껴주는 방법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브라우저 생산성 전략은 무엇인가요?
Mihir는 Omnibar를 멋지게 개선했고, Joel은 북마크 관리를 쉽게 만들었으며, Justin은 Firefox에 새로운 변신을 선사했습니다.
우리 모두는 자신이 사용하는 도구를 최대한 활용하는 나름의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좋은 일입니다. 워크플로우의 걸림돌을 없애기 위해 색다른 해결책을 고민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100%의 효율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건 로봇의 영역이죠. 우리는 어떻게 하면 더 잘 일할 수 있을지에 집중함으로써, 컴퓨터 앞에서 벗어날 소중한 시간을 더 많이 확보하는 편이 좋습니다.
오프라인으로 가져가세요. 그것이 제가 브라우저를 더 생산적으로 만든 좌우명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의 방법은 무엇인가요? 작업 방식을 완전히 바꿔 놓은 나만의 전술이 있다면 지금 바로 공유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