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하는 디스크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는 걸까요? 그런 흐름이 맞는 듯하며, 삼성전자가 그 과정에 속도를 붙이고 있습니다. 포브스(Forbes)와 CNET의 보도에 따르면, 삼성은 4K 울트라 HD 블루레이 플레이어 생산을 중단했으며, 일부 1080p 블루레이 플레이어의 제조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
삼성 관계자는 CNET에 "삼성은 미국 시장에 새로운 블루레이 또는 4K 블루레이 플레이어 모델을 더 이상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기존에 출시된 블루레이 플레이어는 당분간, 즉 향후 몇 개월 혹은 몇 년간은 계속 생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발표는 사실상 삼성이 블루레이 시장에서 영구적으로 물러난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2016년 최초의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출시했을 때 보여줬던 열정을 생각하면, 삼성의 철수는 다소 의외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사기관 닐슨(Nielsen)의 자료에 따르면 디스크 사용량은 꾸준히 감소 중이며, 관련 기술은 이미 쇠퇴 곡선에 진입했습니다. 즉, 이번 결정은 충분히 계산된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입니다.
닐슨의 2018년 2분기 보고서는 "DVD·블루레이 플레이어와 같은 일부 기기는 스트리밍 기기의 부상 속에 제품 수명 주기의 쇠퇴 국면에 들어섰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TV를 보유한 가구 중 DVD·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소유한 비율은 전년 대비 72%에서 66%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엇이 바뀌었나?
스트리밍 서비스의 등장은 4K 영화와 콘텐츠를 훨씬 저렴하게 즐기는 길을 열었습니다. 구글과 애플은 4K 영화를 기존 1080p HD와 동일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으며, 과거에 구매한 HD 영화는 별도 비용 없이 4K로 업그레이드해 주기도 합니다. 아마존 역시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을 인하했습니다. 여기에 가성비가 뛰어난 4K 스트리밍 기기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토록 다양한 대안이 넘쳐나고, 최신 기술이 제공하는 편리함과 휴대성까지 갖춰진 상황이라면 앞으로 집에 굳이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두려는 소비자는 크게 줄어들 것입니다. 디스크가 더 우수한 화질과 음질을 제공한다고 주장해도, 이미 대중의 관심은 스트리밍으로 완전히 옮겨갔습니다.
결국 삼성의 이번 철수는 안일한 도피가 아니라 시장 흐름을 정확히 읽어낸 현명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