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휴대용 게임의 왕으로 군림할 것입니다. 1980년 게임앤워치(Game & Watch)로 게임 업계에 첫발을 내딛은 순간부터 최근의 닌텐도 스위치(Nintendo Switch)까지, 무려 38년에 걸친 놀라운 여정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닌텐도는 언제나 시대와 기술의 앞장서 왔습니다. 정상의 자리를 지키며 게이머들의 기대를 한 번도 배신하지 않았죠. 경쟁사들이 새로운 기술을 시험하고 검증하던 시기에도 닌텐도는 이미 남들보다 훨씬 앞선 기술로 시장에 진입해 있었고, 매해, 매 10년마다 그 계획을 성공적으로 실현해냈습니다.
그렇다면 닌텐도가 늘 게임 업계의 정점에 서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1. 1990년대 초반의 멀티플레이어 게임
닌텐도는 1990년대 초반 게임보이(Game Boy)를 통해 멀티플레이어 게임을 선보였습니다. 링크 케이블을 통해 최대 4명의 플레이어가 동시에 접속할 수 있었죠. 여기서 멈추지 않고, 1991년 출시된 FPS 게임 '페이스볼 2000(Faceball 2000)'에서는 무려 16명이 동시에 함께 플레이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기능까지 지원했습니다. LAN 게임이 등장하기 전부터 게임보이에는 이미 멀티플레이어 옵션이 존재했던 것입니다.
2. 음성 인식 컨트롤러
전 세계적으로는 출시되지 않았지만, 일본판 패밀리컴퓨터(Famicom)에는 음성 인식 컨트롤러가 탑재되어 있었습니다. 컨트롤러에 마이크가 내장되어 있어 일부 게임에서는 컨트롤러에 소리를 지르는 것만으로 적을 처치할 수 있었습니다. 플레이어의 목소리가 TV 스피커를 통해 전달되도록 마이크를 추가한 것이죠. '젤다의 전설(The Legend of Zelda)'에서도 컨트롤러에 크게 외치면 적을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게임 설명서에는 "적들은 큰 소리를 싫어한다"는 문구까지 적혀 있었으니, 많은 플레이어들이 목이 쉬도록 소리를 질렀을 것이라 짐작됩니다.
3. 핸디 보이(Handy Boy)
핸디 보이는 게임보이용 "올인원 액세서리"라는 공식 슬로건과 함께 등장한 주변 기기입니다. 상단의 사각형 확대경으로 화면을 더 크고 선명하게 볼 수 있었고, 화면 양옆에는 외장 증폭 스피커가 부착되어 있으며, 여기에 조이스틱까지 더해졌습니다. 당시 사운드와 조이스틱을 모두 갖춘 게이밍 환경은 90년대 후반 닌텐도가 세계에 선보인 또 하나의 혁신이었습니다.
4. 코나미 레이저스코프(Konami LaserScope)
레이저스코프는 음성 명령 방식의 광학 조준 헤드셋입니다. 오른쪽 눈에 착용하는 아이피스로 표적을 찾아내고, 라이트 건과 결합하여 레이저뿐 아니라 음성 명령으로도 발사를 제어할 수 있습니다. 레이저스코프 화면의 조준선에 표적을 맞춘 뒤 마이크에 대고 말하면 발사되는 방식입니다. NES 재퍼(Zapper)와 호환되며, 플레이 중 주변 소음을 차단하는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단발 모드에서 연사 모드로 전환하는 터보 스위치도 갖추고 있습니다.
5. 파워 글러브(Power Glove)
1989년 미국의 장난감 회사 매튤(Mattel)이 설계·개발한 파워 글러브는 가상현실(VR)을 향한 첫걸음이자 최초의 제스처 기반 입력 장치였습니다. 다만 출시된 지 1년도 되지 않아 단종되었죠. 이 장치는 닌텐도 게임에서 활용되었으며, 파워 글러브 시리즈 전용 게임 두 편이 제작되었습니다. 바로 '슈퍼 글러브 볼(Super Glove Ball)'과 '배드 스트리트 브롤러(Bad Street Brawler)'입니다. 특수 광학 센서 기술을 기반으로 검지 손가락 움직임만으로 260가지 제스처를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이상이 닌텐도가 휴대용 게임 시장과 기술 분야에서 늘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몇 가지 이유입니다. 어떤 혁신이 가장 인상 깊으셨나요? 아래 댓글로 여러분의 생각을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