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스크린을 고르는 일은 설레는 경험이지만, 전문 용어가 가득한 사양표를 마주하면 머리가 복잡해지기 쉽습니다. 시청 경험을 좌우하는 핵심 사양 중 하나가 바로 화면의 '해상도(resolution)'입니다.
윈도우 디스플레이 설정을 만져본 적이 있다면 '해상도'라는 단어를 한 번쯤은 보셨을 겁니다. HDTV를 모니터처럼 사용할 때 오버스캔 문제가 생기거나 화질을 개선하고 싶을 때 해상도를 조정하면 도움이 됩니다. 그렇다면 해상도는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화면 해상도란 무엇인가?
해상도는 화면에 표시되는 이미지의 선명도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이 용어는 TV, 모니터, 모바일 화면 같은 하드웨어뿐 아니라 이미지 파일 같은 소프트웨어 요소에도 사용됩니다.
화면 해상도는 화면이 가로와 세로로 표현할 수 있는 픽셀 수, 즉 '가로 × 세로' 형태로 표기됩니다.
다만 대부분의 사양표에서는 가로 × 세로 형태 대신 720p(HD), 1080p(Full HD), 4K 같은 명칭을 사용합니다. 1440p, 2K, 8K 등 다른 해상도들도 존재하지만, 현재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은 이 세 가지입니다.

모든 해상도는 가로 × 세로 픽셀 수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 480p: 640 × 480픽셀 (SD)
- 720p: 1280 × 720픽셀 (HD)
- 1080p: 1920 × 1080픽셀 (Full HD)
- 2K: 2048 × 1080픽셀
- 1440p: 2560 × 1440픽셀
- 4K: 3840 × 2160픽셀
- 8K: 7680 × 4320픽셀
해상도에 대한 이야기는 잠시 뒤로 미루고, 먼저 픽셀이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픽셀이란?
픽셀은 화면을 이루는 점 하나하나를 말합니다. 화면의 모든 픽셀이 모여 TV나 모니터에서 보는 이미지를 만들어냅니다. 화면 아주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면 각 픽셀이 작은 점으로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화면에 픽셀이 많을수록 이미지 품질이 좋아집니다. 그래서 해상도가 높을수록 더 선명하고 또렷한 화면을 볼 수 있는 것이죠.
예를 들어 4K 해상도 화면은 가로로 3840개, 세로로 2160개의 픽셀을 가집니다. 즉, 가로와 세로 픽셀의 비율(화면비)은 16:9입니다.

4K 울트라 HD 등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화면 해상도가 16:9의 화면비를 가집니다. 덕분에 화면의 이미지가 늘어나거나 찌그러지지 않고, 테두리에 여백이 생기는 일 없이 균일하게 표시됩니다.
가장 흔하게 쓰이는 해상도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해상도는 720p, 1080p, 4K입니다. 새 스크린을 현명하게 선택하려면 이 세 가지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720p 해상도란?
720p(HD) 화면은 1280 × 720픽셀로, 총 921,600개의 픽셀을 가집니다. 약 10년 전까지 업계 표준이었지만 지금은 1080p에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다만 아직도 작은 크기의 화면에서는 720p가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1080p 해상도란?
1080p(Full HD) 화면은 1920 × 1080픽셀, 즉 총 2,073,600개의 픽셀을 가집니다. 720p 화면의 두 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720p와 1080p 사이에서 고민된다면 1080p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온라인 및 TV 콘텐츠 대부분이 1080p 기준으로 제작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4K 해상도란?
4K 화면은 3840 × 2160픽셀로 총 8,294,400개의 픽셀을 가집니다. 이는 1080p 화면의 4배, 720p 화면의 9배에 해당합니다. 참고로 4K 화면 중에는 울트라 HD(Ultra HD)도 있는데, 이는 순수한 4K와는 다른 규격입니다.
4K 화면은 한동안 존재해 왔지만 최근에야 주류 시장에 진입했습니다. 예전에는 가격이 상당히 비쌌지만, 요즘은 부담 없는 가격대에 구입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해상도를 고를 때 고려해야 할 사항
해상도의 의미를 알았다면, 이제 어떤 기준으로 화면 해상도를 선택해야 하는지 궁금해질 차례입니다. 핵심적으로 고려해야 할 두 가지는 화면 크기와 시청 거리입니다.

화면 크기
24인치 정도의 작은 화면을 산다면 1080p 이상의 해상도는 큰 차이를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65인치 화면을 산다면 최소 4K를 선택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픽셀 밀도(pixel density)' 때문입니다.
픽셀 밀도는 화면 1인치당 들어가는 픽셀 수를 의미하며, PPI(pixels per inch)라는 단위로 측정합니다. 큰 화면일수록 해상도를 높여 픽셀 밀도를 충분히 확보해야 좋은 품질의 이미지를 표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4K 해상도의 65인치 TV는 PPI가 약 67입니다. 반면 1080p 해상도의 24인치 TV는 PPI가 약 91로 더 높습니다. 65인치 TV가 해상도는 더 높음에도, 픽셀 밀도가 높은 24인치 TV에서 이미지가 더 선명하게 보이는 이유입니다.
TV를 구입한다면 PPI 90~110 정도가 적정선으로 꼽힙니다. 모니터라면 시청 거리에 따라 다르지만 PPI 200~250 이상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온라인 PPI 계산기를 활용하면 크기와 해상도가 다른 화면들을 손쉽게 비교할 수 있습니다.
시청 거리
또 하나 고려할 요소는 시청 거리입니다. 이는 화면을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TV는 모니터보다 멀리서 보는 경우가 많으므로 PPI를 약간 낮게 잡아도 괜찮습니다.

반면 컴퓨터 모니터는 화면과의 거리가 상대적으로 가깝습니다. PPI가 높을수록 사용 중에 개별 픽셀이 눈에 띄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업그레이드할 준비가 되셨나요?
화면을 오래 사용해 왔다면 이제 교체할 때일 수 있습니다. 업그레이드를 계획 중이라면 최소한 1080p를 목표로 하세요. 예산에 여유가 있고 중형 이상의 화면을 산다면 4K 화면에 투자해 볼 만합니다.
4K 화면에 큰돈을 쓰다 보면 몇 년 뒤에도 유효할지 걱정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8K가 주류 시장에 진입하기에는 아직 멀었습니다. 판매는 되고 있지만 가격이 비현실적으로 비싼 수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