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을 사용하다 보면 /Applications 폴더 안에 있는 유틸리티(Utilities) 폴더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가 보게 됩니다. 하지만 시스템 더 깊은 곳에 또 하나의 유틸리티 폴더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용자는 많지 않습니다.
그 이름이 바로 CoreServices입니다. 이곳에는 맥에서 늘 보지만 전통적인 방식으로 '실행'한 적은 없는 앱들이 가득합니다. Siri, Finder, 게임(Games), 블루투스 설정 도우미, 날씨 같은 익숙한 앱들이 모두 이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CoreServices 폴더를 제대로 살펴보겠습니다.
CoreServices 폴더는 어디에 있나요?
CoreServices는 평소에는 잘 쓰이지 않지만 매우 중요한 라이브러리(Library) 폴더 안에 있으며, 이 라이브러리 폴더는 다시 시스템(System) 폴더 내부에 위치합니다.
참고: 여기서 말하는 라이브러리 폴더는 Macintosh HD 최상위에 있는 라이브러리도, 홈 폴더 안의 라이브러리도 아닙니다. 정확한 경로는 Macintosh HD > 시스템 > 라이브러리 > CoreServices입니다.
폴더를 찾았다면 이제 그중에서 특히 유용한 앱들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대부분의 앱은 CoreServices 안의 응용 프로그램(Applications) 폴더에 저장되어 있습니다.
이 Mac에 관하여(About This Mac)
맥의 기본 시스템 정보를 보여주는 앱입니다. 애플 메뉴 > 이 Mac에 관하여로도 언제든 접근할 수 있습니다.
- 개요(Overview): 모델명, 프로세서 속도, 메모리 용량, macOS 버전, 일련번호 등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정보를 요약해 보여줍니다. 시스템 리포트(System Report) 버튼을 누르면 시스템 정보 앱이 열려 맥의 사양을 훨씬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디스플레이(Display): 내장 디스플레이와 연결된 외장 모니터의 크기, 해상도 등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저장 공간(Storage): 각 드라이브의 남은 용량을 보여줍니다. 관리(Manage) 버튼을 누르면 저장 공간 관리 화면으로 이동합니다.
- 지원(Support) · 서비스(Service): 사용 설명서나 AppleCare 관련 링크 등 유용한 리소스를 제공합니다.
아카이브 유틸리티(Archive Utility)
파일을 ZIP 형식으로 압축해 전체 용량을 크게 줄여주는 도구입니다. 가장 간단한 사용법은 파일에서 Ctrl + 클릭(마우스 오른쪽 버튼 클릭과 동일) 후 압축하기(Compress)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반면 이 앱을 폴더에서 직접 실행하면 환경설정도 조정할 수 있습니다. ZIP 파일과 압축 해제된 파일이 저장될 폴더를 변경하거나, 압축 생성 후 원본 파일을 삭제할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디렉터리 유틸리티(Directory Utility)
맥 관리자를 위한 도구로, 컴퓨터를 Active Directory나 Open Directory 같은 디렉터리 서비스에 바인딩할 때 사용합니다. 모바일 계정 생성 정책이나 검색 정책 같은 세부 설정도 함께 관리할 수 있습니다.
DVD 플레이어(DVD Player)
애플이 2016년 이후 내장 광학 드라이브가 있는 노트북을 판매하지 않고 있지만, DVD 플레이어 앱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시스템 라이브러리 깊숙한 곳에 숨어 있다가, 언젠가 오래된 DVD 컬렉션을 다시 꺼내고 외장 드라이브를 구입하는 날을 기다리고 있는 셈입니다.
네트워크 유틸리티(Network Utility)
터미널에서 직접 입력해야 하는 유용한 명령어들을 GUI 앱 형태로 제공합니다. 맥의 네트워크 상태를 점검하고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입니다.
- 정보(Info):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정보를 보여줍니다. 드롭다운 메뉴에서 Wi-Fi, 이더넷 등 사용 중인 인터페이스를 선택하면 IP 주소, MAC 주소, 링크 속도, 연결 활성화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Netstat: 컴퓨터가 주고받는 패킷 관련 정보를 표시합니다. 주로 네트워크 관리자에게 유용합니다.
- Ping: 특정 IP와 통신이 가능한지, 패킷 왕복 속도는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정 사이트 접속 테스트나 인터넷 연결 여부 점검에 유용합니다.
- Lookup: IP 주소나 웹사이트를 입력하면 서로 연관된 값을 반환합니다.
- Traceroute: 목적지 웹 주소나 IP까지 패킷이 거치는 경로와 중간 서버들의 IP를 보여줍니다. 어떤 웹사이트든 몇 개의 서버를 거쳐 도달하는지 확인할 수 있어 실용적이면서도 흥미롭습니다.
- Whois / Finger: 입력한 도메인이나 이메일 주소의 등록 정보를 조회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팸 메일 발신 주체가 누구인지 알아내는 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 Port Scan: IP를 입력하면 해당 장비에서 열려 있는 포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정 장비에 접속하기 전 해당 포트가 열려 있는지 검증할 때 유용합니다.
화면 공유(Screen Sharing)
VNC(Virtual Network Computing)는 한 컴퓨터에서 다른 컴퓨터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입니다. macOS에는 VNC 클라이언트인 '화면 공유'가 기본 탑재되어 있습니다.
이 기능을 사용하려면 양쪽 컴퓨터 모두에서 원격 화면 공유를 설정해야 합니다. 시스템 환경설정 > 공유 > 원격 관리로 이동해 체크박스를 선택하세요(macOS 벤투라 이후 버전에서는 '시스템 설정'이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두 컴퓨터는 로컬 네트워크나 VPN을 통해 서로 접근 가능해야 합니다.
화면 공유 앱을 실행한 뒤 제어하려는 컴퓨터의 호스트 이름을 입력하고, 요청이 오면 대상 컴퓨터에 등록된 사용자 계정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됩니다.
로그인에 성공하면 상대방의 화면이 내 화면에 나타나며, 마우스와 키보드를 원격으로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습니다.
저장 공간 관리(Storage Management)
macOS Sierra부터 추가된 앱으로, 맥의 저장 공간을 무엇이 차지하고 있는지 파악하게 해줍니다. 저장 공간을 유형별로 분류해 보여주며, 휴지통 자동 비우기, 사용하지 않는 iTunes 구매 항목 삭제처럼 저장 공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옵션도 제안합니다.
시스템 이미지 유틸리티(System Image Utility)
역시 맥 관리자를 위한 도구입니다. 네트워크를 통해 접근할 수 있는 macOS 설치 이미지를 만들어 서버에 배포할 때 사용합니다.
무선 진단(Wireless Diagnostics)
Wi-Fi 연결에 문제가 생겼을 때 서드파티 도구를 쓸 수도 있지만, macOS에 내장된 무선 진단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CoreServices 폴더에서 직접 실행하거나, Option(⌥) 키를 누른 채 메뉴 막대의 Wi-Fi 아이콘을 클릭해 실행할 수도 있습니다.
앱이 네트워크 연결 상태를 분석하고, 네트워크 설정과 DNS 구성에 대한 유용한 조언을 제공합니다.
무선 진단의 진가는 로그 기능에서 드러납니다. 간헐적으로 발생해 증명하기 어려운 무선 문제가 있다면, 무선 진단에게 네트워크 끊김(dropout)을 모니터링하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끊김이 감지되면 /var/tmp 폴더에 기록되므로, ISP나 기술자에게 제시할 수 있는 객관적인 증거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맥의 기본 앱들에 대해 더 알아보기
CoreServices 폴더를 샅샅이 둘러봤다면, 이제 맥에 기본 포함된 다른 앱들도 공부해볼 차례입니다. 특히 유틸리티 폴더의 앱들을 살펴보세요. 키체인 접근(Keychain Access), 터미널(Terminal), 스크립트 편집기(Script Editor) 등을 익히면 내 컴퓨터를 한층 깊이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