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를 사용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들었을 때, 사람들은 이를 '브릭(bricked)'이라고 표현합니다. 벽돌이 건축에 쓰이는 딱딱한 물체일 뿐 아무런 기능이 없듯이, 스마트폰 역시 아무 쓸모 없는 벽돌처럼 변해버리는 것이죠. 하지만 '브릭된 폰'에 대해서는 많은 오해가 존재합니다. 진정으로 브릭된 폰은 복구할 수 없으며 영원히 잃어버린 것입니다. 따라서 '브릭됐던' 폰이 고쳐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 그 폰은 사실 처음부터 브릭된 것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글에서는 브릭이 정확히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고, 소중한 기기를 영원히 못 쓰게 되는 상황을 피하는 방법까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브릭(Brick)'이란 무엇인가?
앞서 언급했듯이, 브릭이란 기기가 문자 그대로 '벽돌'로 변했다는 의미입니다. 수십만 원짜리 전자기기라 해도 이제는 벽돌만큼이나(어쩌면 그것보다 덜) 쓸모없어집니다. 브릭된 폰은 사용할 수 없으며, 전원조차 켜지지 않고 어떤 작업도 수행하지 못합니다.

브릭된 폰은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수리할 수 없습니다. 누군가 "폰이 브릭됐지만 공장 초기화로 고쳤다"고 말한다면, 그 폰은 애초에 브릭된 적이 없었다는 뜻입니다. 사람들이 다양한 맥락에서 폰을 '브릭됐다'고 부르는 경우가 많으니, 매번 상태를 확실하게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폰은 어떻게 '브릭'되는가?
폰은 '우연히' 또는 갑자기 브릭되지 않습니다. 브릭은 펌웨어나 저수준(low-level) 시스템 초기화 프로그램이 덮어써지는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 펌웨어를 가진 기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새 펌웨어 업데이트가 있다는 알림을 받고 업데이트 과정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펌웨어 업데이트 도중 배터리 부족으로 기기가 꺼지거나, 일부러 전원을 끄거나, 정전이 발생하면 기기는 브릭됩니다. 펌웨어가 절반만 기록된 상태에서 작업이 중단되면 더 이상 기기를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바로 이 때문에 모든 제조사는 펌웨어 업데이트 중에 "전원을 끄지 마시오"라는 경고 메시지를 표시하는 것입니다. 사실 공유기(라우터)도 펌웨어 업데이트 중 방해받으면 브릭될 수 있습니다.
단, 이는 상위 수준의 소프트웨어에는 해당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윈도우 업데이트 중에 정전이 되어도 새 버전을 다시 설치하면 컴퓨터를 계속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BIOS 업데이트 중에 전원이 끊기면 PC가 브릭되어 사용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기기가 브릭됐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기기를 되살리기 위해 시도해볼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모든 경우에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시도해볼 가치는 충분합니다.
- 앞서 말했듯이 브릭된 기기는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수리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많은 기기에는 페일세이프(failsafe) 방식, 즉 기기를 복구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BIOS의 복구 기능(플래싱이 중단되었을 때 작동), 스마트폰의 DFU 모드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 폰의 펌웨어를 업데이트하던 중 폰이 스스로 브릭되었다면, 그것은 제조사의 책임입니다. 제조사에 문의하고, 보증 기간이 유효하다면 보증서도 함께 지참하세요.
- 또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볼 수도 있습니다. 기기 수리 전문가들은 회로 기판에 JTAG 헤더를 납땜하고 JTAG 케이블을 컴퓨터에 연결하는 등 다양한 기술적 방법으로 브릭된 기기를 복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