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이 우리 일상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되면서, 그와 관련된 용어들도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용어 흐름을 놓친 분들에게는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는데요. 그중에서 한 번쯤 들어보셨을 단어가 바로 '잠금 해제(Unlocked)'입니다. 잠금 해제된 스마트폰은 대체로 긍정적인 의미로 언급되곤 하는데요. 판매점이나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는 자신들이 파는 스마트폰이 잠금 해제되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내세우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잠금 해제란 정확히 무엇이고, 사람들은 왜 스마트폰의 잠금을 풀려고 할까요?
잠금 해제의 의미
먼저 '잠금 해제된' 스마트폰이 어떤 종류의 잠금을 푼 것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제조업체가 스마트폰을 만들 때 특별한 소프트웨어를 탑재하는데, 이 소프트웨어는 코드를 입력해야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이 소프트웨어와 코드는 오직 해당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통신사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입니다. 통신사가 제조사의 스마트폰을 자사 상품 라인업에 포함하기로 하면, 코드를 통해 이 소프트웨어에 접근해 스마트폰에 '통신사 잠금(Carrier Lock)'을 설정합니다. 이 잠금은 스마트폰을 해당 통신사 네트워크에 묶어두는 역할을 하며, 통신사에서 구매한 사용자는 SIM 카드를 빼고 다른 네트워크의 SIM으로 교체하더라도 다른 통신망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하나의 스마트폰 모델이 여러 통신사에서 취급되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에, 동일한 모델이 서로 다른 네트워크에 각각 잠겨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통신사는 왜 스마트폰을 잠글까?
그렇다면 애초에 왜 잠금을 걸어두는 걸까요? 통신사 측의 공식적인 설명은, 시장가보다 저렴하게 2년 약정으로 스마트폰을 구입한 뒤 곧바로 다른 통신사로 옮겨가 원래 통신사에 손해를 입히는 일을 막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하지만 2년 약정을 중도 해지하려면 통신사가 잃게 될 비용을 미리 지불해야 하므로, 실제로 누군가 이런 방식으로 이탈하더라도 통신사가 손해를 보지는 않습니다.
진짜 이유는 아주 단순한 논리에 있을 겁니다. 잠금은 고객이 통신사를 떠나기 어렵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다른 네트워크를 시도하고 싶어도 경쟁 통신사의 SIM 카드를 끼울 수 없으니, 소비자는 스마트폰을 포기하고 떠나거나, 스마트폰을 유지한 채 머무르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물론 잠금이 우회되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바로 여기서 잠금 해제가 등장하는 것이죠.

스마트폰 잠금은 어떻게 해제할까?
스마트폰 잠금 해제를 원한다면 몇 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1. 통신사에 요청하기
먼저 자신이 사용하는 통신사에 문의해 잠금 해제를 요청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일부 통신사는 특정 조건(약정 기간 준수 등)을 충족하면 요청 시 스마트폰의 잠금을 풀어주는 정책을 운영합니다.
2. 직접 잠금 해제하기
일부 스마트폰(특히 구형 기종)의 경우 잠금 코드가 이미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기도 합니다. 코드를 입수하면 직접 입력해서 잠금을 해제할 수 있습니다.
3. 제3자 잠금 해제 업체 이용하기
소정의 수수료를 받고 잠금 해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도 있습니다. 인터넷이나 오프라인 매장에서 '잠금 해제 서비스'를 내걸고 영업하는 곳들을 본 적이 있을 텐데요. 사람들은 이런 곳을 찾아가 자신의 스마트폰 잠금을 풀거나, 이미 잠금 해제된 스마트폰을 구입합니다.
스마트폰 잠금 해제는 불법일까?
잠금 해제가 일종의 불법 행위처럼 들릴 수도 있습니다. 기기의 제한을 제거한다는 개념 자체가 법으로 보호될 만한 사안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해온 베테랑 사용자라면 웃음이 나올 수 있는 질문이지만, 전혀 근거 없는 걱정은 아닙니다! 실제로 2012년 10월에는 미국에서 스마트폰 잠금 해제가 불법이었습니다. 2015년 2월에야 제조사들이 잠금 해제된 스마트폰을 정식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다는 점이 인정되면서 잠금 해제가 다시 합법화되었습니다. 나아가 현재는 통신사와의 계약을 완납했다면, 통신사는 호환 가능한 스마트폰의 잠금을 해제해줄 의무가 있습니다.

잠금 해제의 단점은 없을까?
잠금 해제된 스마트폰에는 크게 단점이 많지 않습니다. 다만 직접 잠금 해제 작업을 진행한 경우 제조사 보증이 무효화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회색지대로, 통신사에 따라 그리고 잠금 해제 방식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통신사가 정한 절차와 규칙을 올바르게 따르면 보증을 유지한 상태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 외 유일한 단점은 잠금 해제된 스마트폰을 구하는 일 자체입니다. 어떤 SIM 카드든 꽂아서 바로 쓸 수 있다 보니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고, 그 결과 가격이 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생각보다 비싼 돈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는데요. 반대로 말하면 잠긴 스마트폰 시장에 머무는 것도 나름의 장점이 됩니다. 원하는 스마트폰이 자신이 쓰는 통신사에 잠겨 있고, 당분간 통신사를 바꿀 계획이 없다면 잠긴 제품을 선택해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미스터리였던 '잠금 해제', 이제는 확실히
스마트폰 세계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 쏟아지는 용어들에 금방 압도당하기 쉽습니다. 이번 글을 통해 스마트폰 업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조금 더 잘 이해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은 직접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해 보셨나요? 그 번거로움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댓글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