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머신(VM)은 컴퓨터 시스템을 소프트웨어적으로 재현하는 기술입니다. 저는 다른 운영체제에서만 지원되는 소프트웨어나 기능을 테스트할 때 가상 머신을 즐겨 활용합니다. 예를 들어 리눅스 노트북에서 윈도우 가상 머신을 띄워 윈도우 전용 프로그램을 점검하는 식이죠. 데스크톱 환경에서 가상 머신을 구성하는 일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그렇다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도 가상 머신을 돌릴 수 있을까요? 이번 리뷰에서는 안드로이드용 가상 머신 앱 VMOS를 직접 설치하고 테스트해 보며, 실제 성능은 어떤지, 그리고 스마트폰에서 가상 머신을 구동하는 것이 정말 유용한지 꼼꼼히 살펴보겠습니다.
참고: 본 글은 VMOS의 후원으로 제작된 스폰서 아티클입니다. 다만 글의 내용과 의견은 후원 여부와 무관하게 편집 독립성을 유지하는 작성자 본인의 것임을 밝힙니다.
VMOS를 사용하면 안드로이드 폰 안에 또 하나의 안드로이드 OS를 가상으로 구동할 수 있습니다. 가상 머신은 상당한 시스템 자원을 요구하기 때문에 사양이 좋은 기기에서만 쾌적하게 동작합니다. RAM 3GB와 저장 공간 32GB 미만의 폰이라면 VMOS 실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으며(직접 테스트해 보지는 않았지만), 기기가 멈추거나 불안정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스마트폰에서 가상 머신을 구동하면 얻을 수 있는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같은 앱을 두 개 동시에 실행

하나의 앱을 여러 인스턴스로 실행해야 할 때 유용합니다. 예를 들어 가족용과 업무용 페이스북 계정을 따로 쓰면서 동시에 접속하거나, 같은 게임을 서로 다른 계정으로 두 개 띄워 놓을 수 있습니다. 특히 구글 계정별로 서로 다른 앱 세트를 설치할 수 있도록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두 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입니다.
2. 구글 플레이 스토어 미지원 폰에서도 플레이 스토어 사용
안드로이드 폰이라면 당연히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쓸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이를 지원하지 않는 기기가 많습니다. 아마존 폰이나 미국 정부의 제재로 구글 서비스가 빠진 화웨이 메이트 30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VMOS를 가상 머신으로 구동하면 이런 폰에서도 플레이 스토어에 접속해 필요한 앱을 설치할 수 있습니다.
3. 루팅 없이 루트 권한 앱 실행
VMOS는 기본적으로 루트 권한을 제공합니다(루트 권한은 가상 머신 내부에만 적용되며 실제 폰 시스템에는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따라서 폰을 실제로 루팅하지 않고도 루트 권한이 필요한 커스텀 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완전한 광고 차단 환경을 원한다면 Adaway 같은 인기 앱을 설치해 가상 머신 안에서 광고 없는 웹서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4. 백그라운드에서 앱 상시 실행
VMOS는 항상 백그라운드에서 실행됩니다. 끊임없이 켜져 있어야 하는 앱이 있다면 VMOS가 좋은 해결책이 됩니다.
5. 플로팅 윈도우로 앱 실행
멀티태스킹을 즐기는 사용자라면 VMOS를 플로팅 윈도우 모드로 띄워 놓고(영상 시청하듯이) 동시에 메시지를 확인하는 식의 활용도 가능합니다.
VMOS 시작하기
1. 시작하려면 VMOS 공식 웹사이트에서 APK 파일을 내려받아 설치합니다. 원활한 사용을 위해 최소 3GB의 RAM과 32GB의 여유 저장 공간이 필요합니다.
2. VMOS 앱을 실행하면 첫 구동 시 ROM을 다운로드해 설치합니다.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이후 실행부터는 안드로이드 폰을 재부팅하듯 가상 머신만 부팅하면 됩니다.
3. 부팅이 완료되면 홈 런처가 있는 전체 화면 앱 형태로 실행됩니다. 인터페이스는 일반 안드로이드 홈 화면과 거의 같습니다.

4. 화면을 위로 스와이프하면 앱 서랍을 열 수 있습니다. 기본 설치된 앱 몇 개만 있는 심플한 구성입니다.

5. 설정 앱을 선택하면 VMOS 자체 설정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해상도 설정에서는 가상 머신의 화면 해상도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기본값은 1080×2340(폰 화면 크기에 맞춰 자동 설정됨)이며, 새 해상도를 추가해 변경할 수도 있습니다.

플로팅 윈도우 설정에서는 플로팅 윈도우 모드 사용 여부를 정할 수 있습니다. 기본값은 '켜짐'이며 간단히 끌 수도 있습니다.

'가상 버튼' 설정에서는 화면 옆에 떠 있는 플로팅 버튼을 끄거나 켤 수 있습니다. 기본값은 '켜짐'입니다.

가상 버튼은 가상 머신의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며, '뒤로 가기', '홈', '최근 앱' 기능을 제공합니다. 탭 한 번으로 해상도를 변경하거나 VM을 최소화할 수도 있습니다.

시스템 설정에 들어가 보면 이 가상 머신이 안드로이드 5.1.1 기반임을 알 수 있습니다. 개발사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9 기반 VM도 준비 중이며 곧 출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6. VMOS에 앱을 설치하려면 VM 안의 플레이 스토어에 구글 계정을 연결해야 합니다. 플레이 스토어에서 앱을 설치하면 일반 안드로이드 앱처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래 스크린샷은 스도쿠 앱 두 개가 동시에 실행된 모습으로, 하나는 VM에서, 다른 하나는 네이티브 안드로이드에서 구동 중입니다.

7. 루트 권한이 필요한 앱을 설치하려면 먼저 루트를 활성화해야 합니다. 시스템 설정에서 '빌드 번호'를 일곱 번 탭해 '개발자 옵션'을 활성화한 뒤, '개발자 옵션'에서 'ROOT' 옵션을 켜세요. 루트 활성화 후에는 VMOS를 재시작해야 적용됩니다.

테스트 중 발견한 문제점
1. RAM 6GB를 탑재한 제 폰에서도 VMOS의 앱이 느리게 동작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일부 앱은 로딩과 실행에 몇 초씩 걸렸습니다.
2. 인터넷 연결이 불안정했습니다. 처음에는 잘 되다가 시간이 지나면 연결이 끊기곤 했는데, 이럴 때마다 Wi-Fi를 껐다가 다시 켜야 네트워크가 재접속되었습니다.
결론
개인적으로는 VMOS를 꼭 써야 할 상황을 찾지 못했습니다.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는 동안 하나의 앱을 두 개 동시에 실행해야 했던 적이 없었거든요. 물론 이것은 제 사용 패턴 때문일 수 있으며, 다른 분들에게는 분명 유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태블릿이나 대화면 폰에서는 VMOS가 멀티태스킹과 두 개의 앱 동시 사용에 꽤 쓸모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