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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홍채 스캐너, 차세대 모바일 보안의 열쇠가 될 수 있을까?

삼성 갤럭시 노트 4에 망막(retina) 또는 홍채(iris) 스캐너가 내장되어, 사용자가 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마치 SF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이야기지만, 아이폰 5S와 갤럭시 S5의 지문 스캐너 구현 과정에서 배웠듯이 이런 개인 맞춤형 잠금 방식은 항상 완벽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눈 스캐닝 기술은 어떻게 활용되고 있으며, 언제쯤 모바일 기기에 실제로 적용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 시기가 오더라도 우리가 기대하는 만큼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을까요?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우리에게만 있는 고유한 특징으로 보안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그리는 미래입니다." — 삼성 엑시노스 공식 트위터, 2014년 7월

망막 스캐너 vs 홍채 스캐너

먼저 망막 스캐너와 홍채 스캐너를 구분해야 합니다. 두 용어는 흔히 혼용되지만, 실제로는 완전히 다른 방식의 기술입니다.

망막 스캐너의 작동 원리

망막 스캐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적외선을 눈동자에 쏘아 망막에서 반사되는 빛의 양을 측정합니다. 망막은 눈 뒤쪽에 위치한 얇은 세포층으로, 개인마다 고유한 복잡한 혈관 네트워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혈관은 망막의 다른 조직보다 빛을 덜 반사하기 때문에, 적외선에 대한 눈의 반사 패턴은 그 사람만의 완전히 고유한 값이 됩니다.

망막·홍채 스캐너, 차세대 모바일 보안의 열쇠가 될 수 있을까?

망막 스캐닝의 장단점

안타깝게도 망막은 평생 거의 변하지 않지만, 당뇨병이나 녹내장 등 일부 질환은 망막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즉, 완벽한 망막 이미지에 기반해 기기를 잠금 해제하던 사용자가 질병으로 망막이 변하면, 정작 자신의 기기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망막 스캐닝은 기기에 수 센티미터 이내로 아주 가까이 다가가야 하고, 눈에 직접 적외선을 쏘아야 하기 때문에 반복해서 사용하기에는 다소 불편하고 부담스러운 방식입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잠금 해제 용도로는 단점이 많은 반면, 의학적 활용 가능성은 매우 큽니다. 망막 혈관 구조를 식별 불가능할 정도로 바꾸는 질환은 드물지만, 에이즈와 말라리아를 포함한 다양한 질병을 망막 스캐너로 감지할 수 있습니다. 만약 스마트폰에 망막 스캐너가 내장된다면, 주간 또는 월간 스캔만으로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다른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병원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셈입니다.

홍채 스캐너의 작동 원리

홍채 스캐너는 일반 카메라와 비슷한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다만 눈의 사진(또는 짧은 영상)을 촬영한 후, 홍채의 정밀한 패턴을 측정하기 위해 복잡한 연산을 수행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홍채는 눈 중앙의 검은 동공을 둘러싼 색을 띤 부분으로, 흔히 말하는 '눈 색깔'이 사실은 홍채의 색입니다.

거울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홍채가 단순한 한 가지 색이 아니라, 거대하고 정교하며 무엇보다 완전히 고유한 세포 구조임을 알 수 있습니다. 스캐너는 근적외선을 눈에 쏘아 되돌아오는 빛을 분석함으로써 홍채의 섬세한 구조와 고유한 패턴을 식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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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채 스캐닝의 장단점

홍채 스캐닝은 대체로 두 방식 중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경우에 따라 수 미터 거리에서도 스캔이 가능해 침입감이 적고, 극심한 눈 외상이 아닌 한 홍채는 평생 거의 변하지 않기 때문에 질병으로 인한 변화에도 강합니다. 보호받으면서도 변하지 않고 완전히 고유한 인체 특징인 홍채는, 사람을 완벽하게 식별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수단으로 꼽힙니다.

물론 홍채의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하는 방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이론상으로는 고품질 이미지나 정교하게 만든 인공 눈으로 속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홍채 스캐너는 '살아있는 사람의 눈'인지 확인하는 라이브니스(liveness) 검사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동공을 확장시키기 위해 빛을 잠깐 쏘거나, 몇 초간 눈 주변의 미세한 표정 변화를 분석하는 방식 등이 그 예입니다. 다만 이런 검사는 편의성을 희생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눈에 강한 빛을 쬐는 것도 불편하고, 표정 변화를 판단하기 위해 영상을 촬영하는 데는 시간이 추가로 걸리기 때문입니다.

결국 홍채 스캐너가 여러 면에서 망막 스캐너보다 우수하기 때문에, 스캐너가 스마트폰에 탑재된다면 홍채 스캐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보안은 정말 안전할까?

많은 사용자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역시 보안과 프라이버시입니다. 홍채 스캐너가 스마트폰에 탑재된다면, 애플이 아이폰 지문 스캐너를 발표했을 때처럼 보안·프라이버시 논란이 크게 일 것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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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많은 의문점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사용자들은 애플이 서버에 지문을 저장한다면 NSA 같은 기관이 허가 없이 해당 정보에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우려했습니다. 홍채 스캐너도 같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홍채 정보가 한번 스캔되어 어딘가에 저장되면, 악의적인 세력에 의해 유출되거나 도청될 가능성이 항상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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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많은 사람이 '절단된 손가락으로 아이폰을 잠금 해제할 수 있는가'를 궁금해했는데, 홍채 스캐닝이라면 상상만으로도 더 소름 돋는 이야기가 됩니다. 폰을 도난당한 뒤 눈을 적출당하는 일은 누구도 원하지 않을 테니까요. 결국 이 문제는 스캐너가 어떻게 구현되느냐, 그리고 제조업체가 라이브니스 검사를 함께 적용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하지만 생체 검사는 편의성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아, 완벽하고 해킹 불가능한 눈 스캐너가 시장에 등장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때까지는 비밀번호가 가장 편리한 방식은 아니더라도, 여전히 가장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잠금 수단으로 남을 것입니다.

현재의 활용 사례

많은 정부 기관과 기업이 특정 구역 출입 통제 수단으로 홍채 스캐닝을 활용하고 있으며, 전 세계 수백 개 공항이 여권보다 강력한 신원 확인 수단으로 홍채 스캐너를 도입해 출입 절차를 간소화했습니다. 다만 이런 스캐너는 크고 비싸서 모바일 기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아래 사진은 2005년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사용된 스캐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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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형 카메라 크기의 휴대용 스캐너를 활용하면 한 번에 다수의 인원을 신속하게 식별할 수도 있습니다. 2002년 파키스탄에 체류하던 아프간 난민들이 본국으로 송환될 때, 홍채 스캐너를 통해 동일 인물이 여러 번 현금 지원을 받거나 정해진 몫 이상의 물품을 수령하지 못하도록 관리했습니다. 미 해병대 역시 2007년 유사한 휴대용 홍채 스캐너로 바그다드 시의회 의원들을 식별한 바 있습니다.

망막·홍채 스캐너, 차세대 모바일 보안의 열쇠가 될 수 있을까?

대규모 다인식 홍채 스캐너가 보안 목적으로 배치된 사례도 있습니다. 멕시코 레온에서는 분당 최대 50명을 식별할 수 있는 스캐너가 운영되며, 심지어 보행 중에도 인식이 가능해 ATM 이용, 병원 방문, 버스 승차 등에 활용됩니다. 다소 미래적이고 디스토피아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2010년에 이미 도입된 시스템입니다. 프라이버시 논란을 제외하면 그 기술력 자체는 놀라운 수준입니다.

소비자용 제품은 아직 제한적이지만, EyeLock이 이 풍경을 바꾸려 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의 myris 스캐너는 USB로 컴퓨터에 연결해 모든 비밀번호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으로, 스마트폰 통합 단계는 아니지만 분명 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들어갈 수 있을까?

EyeLock의 최고 마케팅·사업개발 책임자(CMO) 앤서니 안토리노(Anthony Antolino)는 2015년경 컴퓨터와 모바일 기기에 홍채 스캐너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그는 "기술 자체는 오래전부터 존재했지만, 이제야 일반 소비자가 사용할 만큼 충분히 빠르고 간편해졌다"고 설명합니다.

망막·홍채 스캐너, 차세대 모바일 보안의 열쇠가 될 수 있을까?

최신 스캐너는 사용자가 걷고 있거나 안경·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있어도 순식간에 인식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고품질 카메라와 근적외선 발광 장치를 스마트폰 안에 담는 일입니다. 대부분의 고급 안드로이드 폰에 탑재된 200만 화소급 전면 카메라나 아이폰 5S의 120만 화소 카메라로는 홍채를 충분히 선명하게 인식하기 어렵습니다.

여기에 더해 제조업체는 근적외선 장치를 내장하면서도, 사용자가 체감하지 못할 만큼 빠르게 작동하고 배터리 등 기기 자원을 크게 소모하지 않도록 최적화해야 합니다.

망막·홍채 스캐너, 차세대 모바일 보안의 열쇠가 될 수 있을까?

갤럭시 노트 4나 아이폰 6부터 적용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향후 몇 년 안에는 거의 확실하게 우리 곁에 다가올 기술입니다.

홍채 스캐너, 사용하시겠습니까?

홍채 스캐닝에는 분명한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지만, 결국 핵심은 사람들이 모바일 기기에서 이 기술을 받아들일 것인가입니다.

다음 스마트폰에 홍채 스캐너가 내장된다면 사용하시겠습니까? 편의성과 보안성이 그 가치를 충분히 한다고 보시나요, 아니면 홍채 정보가 수집되는 것 자체가 프라이버시 침해라고 느끼시나요? 여러분의 생각을 댓글로 알려주세요.

이미지 출처: Shutterstock, Flickr/John Karakatsanis, Wikipedia/USM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