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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발칵 뒤집은 역사상 최악의 해킹 사건들

트위터 계정이 해킹당하는 것만으로도 평판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지만, 해킹이 최악의 형태로 나타날 때는 훨씬 더 공포스러운 결과를 낳습니다. 이러한 공격은 개인의 데이터를 침해할 뿐만 아니라 군사 시스템마저 무력화할 수 있습니다. 지난 몇 년간 사이버 범죄 공격이 급증하면서,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해킹 사건들을 아는 것이 독자 여러분께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사건들은 막대한 재정적·정보적 손실을 초래했을 뿐만 아니라 디지털 사용자와 사이버 보안 담당자들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아래에서 모두를 경악하게 만든 대표적인 해킹 사건들을 살펴보겠습니다.

1. 스턱스넷(Stuxnet)

일반 인터넷 사용자를 겨냥하는 바이러스가 있는가 하면, 스턱스넷과 같은 존재도 있습니다. 이 강력한 악성 웜은 독일 지멘스(Siemens)의 산업 제어 시스템 전체를 집어삼켰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를 통해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조사 결과, 이 파괴적인 바이러스는 미국·이스라엘이 공동 추진한 사이버 무기 프로그램의 산물로 밝혀졌습니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 교란을 목적으로 설계된 이 웜은 이란 핵심 가속기(원심분리기)의 약 5분의 1을 파괴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또한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북한의 핵 프로그램 사보타주를 시도하며 이 웜을 배치했으나 실패했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스턱스넷은 변형이 매우 용이한 코드 구조를 지녀, 해커들이 손쉽게 입수할 수 있는 블랙마켓의 인기 품목이 되기도 했습니다.

2. 무선 전신기 해킹 사건

해킹은 컴퓨터와 디지털 기술이 등장하기 한참 전부터 존재했습니다. 흥미롭게도 최초의 해킹 사례는 마술사 네빌 매스켈린(Nevil Maskelyne)이 무선 통신의 아버지 굴리엘모 마르코니(Guglielmo Marconi)에게 저지른 장난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마르코니가 영국 왕립연구소에서 무선 전신 기술을 처음 공개 시연하는 자리였습니다. 마르코니가 전신기를 작동시키자, 기기는 매스켈린이 미리 녹음해 둔 마르코니의 기술을 조롱하는 메시지를 재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 장난은 오히려 해당 기술의 보안 취약점을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고, 결국 라디오의 발명으로 이어지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3. 홈디포(Home Depot) 데이터 유출

역사상 최대 규모의 데이터 유출 사건 중 하나로, 5천만 명이 넘는 고객의 신용카드 정보와 이메일 주소가 해커에게 노출·도난당했습니다. 미국 최대 주택 개량 리테일러인 홈디포에게 이번 사건은 막대한 재정적 손실은 물론, 브랜드 평판에도 치명타가 되었습니다. 유출된 신용카드 정보가 불법 판매되기 시작하면서야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홈디포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자사 보안 시스템의 허점을 공개적으로 인정했습니다.

4. 이베이(eBay) 해킹

온라인 쇼핑이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던 2014년은 온라인 쇼핑객들에게 특히 불운한 해였습니다. 이베이(eBay Inc.) 역시 2014년 해커의 공격을 받아 1억 4,500만 건이 넘는 고객 계정 정보가 유출되었습니다. 당시 이베이 측은 이런 규모의 공격 가능성조차 상정하지 못해 큰 충격에 빠졌다고 전해집니다. 이 사건은 급성장하던 온라인 리테일 시장에 큰 타격을 입혔으며, 이베이의 평판에도 상당한 흠집을 남겼습니다.

5. 미국 국방부와 NASA 해킹

15세 소년이 국가 방위 시스템을 뚫을 수 있다면, 보안의 심각성을 새삼 실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02년, 미국 정부는 스코틀랜드 출신 해커 게리 매키넌(Gary McKinnon)이 고도의 보안이 적용된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는 UFO 은폐설과 자유 에너지 기술 은닉을 폭로하기 위해 NASA와 미국 국방부(DoD) 컴퓨터 무려 97대를 해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국은 그가 핵심 파일 다수를 삭제해 NASA 시스템이 21일간 마비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매키넌은 사이버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최초의 미성년자이기도 합니다.

6. 에스토니아 DDoS 공격

2007년, 세계에서 가장 '디지털화'된 나라로 불리던 에스토니아가 해커들에 의해 사실상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에스토니아 의회, 방송망, 은행, 각종 정부 데이터베이스가 공격 대상이 되었습니다. 이 공격은 대규모 DDoS(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으로 분류되며, 봇넷(botnet)을 활용해 서버를 무력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러시아 친청년 운동 위원인 콘스탄틴 골로스코코프(Konstantin Goloskokov)가 공개적으로 이 공격의 책임을 주장했습니다. 이는 에스토니아 정부가 탈린의 청동군인 묘역을 이전한 것에 대한 러시아의 대응으로 해석되었으나, 러시아 정부의 직접 개입은 끝내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7. 멜리사(Melissa) 바이러스

컴퓨터 바이러스와 악성코드 제작자가 늘 개인 사용자만을 노리는 것은 아닙니다. 멜리사 매크로 바이러스는 이메일 첨부파일을 통해 기업 서버를 겨냥해 만들어진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 바이러스는 Word 97 또는 2000으로 작성된 문서(doc) 파일로 위장되어 유포되었습니다. 사용자가 첨부파일을 열면 악성 코드가 컴퓨터 저장공간에 복제되고, 감염된 코드는 사용자의 아웃룩 계정을 장악해 메일 주소록에 있는 연락처들로 자신의 복제본을 발송합니다. 개인 정보를 직접 탈취하지는 않지만, 메일 서버를 마비시켜 사무실 내 커뮤니케이션을 사실상 중단시킬 수 있는 위력을 지녔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이후 미국 뉴저지에 거주하던 제작자 데이비드 L. 스미스(David L. Smith)까지 추적되었습니다.

8. 소니 픽처스(Sony Pictures) 해킹

2014년 인터넷 세계를 뒤흔든 또 다른 사건은 할리우드 영화 '더 인터뷰(The Interview)'와 얽힌 소니 픽처스 해킹입니다. 이 공격으로 직원 개인 정보 데이터베이스와 미공개 영화 다수를 포함한 기밀 데이터가 유출되었습니다. 북한 현 지도자 김정은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줄거리에 대한 반발로, '평화의 수호자(Guardians of Peace)'라는 해커 그룹이 공격의 책임을 주장했습니다. 결국 소니 픽처스는 '더 인터뷰'의 극장 개봉을 취소하고 디지털 공개로 전환하는 수순을 밟았습니다. 북한 당국은 개입을 부인했지만, 미국 정보기관은 공격에 사용된 기법을 분석한 끝에 다른 결론을 내렸습니다.

마무리하며

해커가 단순히 페이스북 계정에 가짜 게시물을 올리는 정도라면 그야말로 운이 좋은 경우입니다. 위의 사례들을 통해 확인했듯이, 해킹 공격은 SNS 계정 도용과는 차원이 다른 파괴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해킹은 재정적 손실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를 재정적·기술적 교착 상태에 빠뜨릴 수도 있습니다.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이유입니다.